환기시스템을 고려한 장비 선택을 하자
환기시스템을 고려한 장비 선택을 하자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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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amping Basket__늦가을 캠핑 주의 점

가스통은 분리하고 화로는 밖으로 빼내야 한다

늦가을과 초겨울은 항시 화재나 질식 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때문에 취침에 들기 전에 화로는 텐트 밖으로 빼놓고, 난로 주변에는 늘 방화수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밤새 석유난로나 화목난로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항시 텐트 안에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반드시 환기구를 열어 놓아야 한다.

최근 야영장에서 석유난로를 피워 놓고 자던 야영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문 상의 보도로는 석유난로를 피워 놓고 자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전하고 있다. 사실 늦가을과 겨울철은 그 어느 때보다 화재나 질식으로 인한 사고에 주의해야 할 시기다.

늦가을 날이 추워지면서 석유난로나 보일러 시스템을 이용하는 캠퍼들이 점차 늘고 있다. 물론 추위에 대한 대비책으로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지만 이에는 늘 안전에 대한 주위와 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예전 설악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난로는 아니지만 눈이 오는 날 밤새 가스랜턴을 켜 놓고 자던 등산객이 질식사한 것이다. 또한 작년에도 텐트에서 자던 야영객이 사망하는 비슷한 사고가 있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캠퍼들은 보일러 시스템이나 난로, 전기시설 등을 거부한 채 매트리스와 침낭만을 이용한 동계 캠핑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캠핑의 기본적인 취지인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생각과 가장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문명의 이기는 최소화하고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시린 밤을 보내는 것은 사실 쉽지만은 않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겨울 캠핑을 함께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아이들이 따뜻한 밤을 보내기 위한 의류는 물론이고 침낭, 히터나 난로, 전기담요 등 다양한 보온기구들이 필요하다. 캠핑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몸이 아프다면 어느 누구도 캠핑에 나설 이유가 없다. 결국 난방기구는 없어서는 안 될 장비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장비들에 의지해 문명의 이기 속에서만 즐기는 캠핑은 진정한 캠핑이라고 할 수 없다. 이는 우리의 캠핑 문화가 편리성과 장비 과시용으로 변한 탓도 있다. 한 예로 전기가 없고 수세식 화장실이 없는 곳은 캠프장이 아니라는 생각은 빨리 고쳐야 할 부분이다.

그간 급속도로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의 캠핑 문화는 대형화와 고가의 장비에 중심이 맞춰지고 있다. 또한 겨울철은 보일러 시스템이나 난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초기 오토캠퍼들의 대부분은 난로나 보일러 보다는 핫 팩이나 오리털 침낭, 야전침대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화목난로나 석유난로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땅과 호흡하는 아웃도어라는 캠핑의 근본적인 목적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보온용 도구를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캠핑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세팅하고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보온 기구를 사용할 때는 항시 주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는 지식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장소임을 고려해 나의 실수가 남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자 역시 겨울철 설악산에서 야영을 하다 휘발유랜턴에 불이 붙어 텐트를 태워 먹은 적이 있었다. 늦은 밤 텐트 안에서 휘발유랜턴에 주유를 하다 연료통에 얼마나 휘발유가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라이터 불을 켰기 때문이다. 결국 텐트 안에 기화된 휘발유로 인해 순식간에 텐트가 타버렸고 머리카락과 눈썹까지 타 타버렸다. 언 듯 보면 간단한 실수지만 이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 결국 기자는 밤하늘의 별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텐트 안에서 밤새 떨며 잠을 설쳐야 했다.

이처럼 겨울철 휘발유랜턴이나 버너에 휘발유를 주입할 때는 반드시 한 차례 환기를 시킨 후, 작동하고 가스랜턴은 취침 시 반드시 랜턴에서 가스를 분리해야 한다. 또한 밀폐된 텐트 안에서 석유난로나 화목난로를 켜고 자는 것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의 위험이 있는 만큼, 난로를 끄고 자거나 환기구를 열어 놓아 환기가 되도록 한 후 잠이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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