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Letter
온 가족이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삶의 뒤안길을 둘러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시간들이다. 때문에 가을 캠핑은 가족 간의 사랑을 키우는 지름길일지 모른다. 살과 살을 맞대고 함께하는 시간들을 통한 나눔, 그것이 캠핑의 즐거움이다. 늦가을 다 떨어진 나무 아래 자리한 가족들을 보면 늘 이런 생각이 든다. ‘저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고 가족이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아이들, 그곳에서 지식을 얻지 못한다 해도 그들은 행복하다. 교육이란 늘 색다른 지식을 얻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누굴 이기고 제압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데 있다. 꼭 책상에 앉아 영어 단어를 하나 더 외우고, 수학 공식을 한번 더 익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세상에는 사랑 외에도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했던 밥 딜런 처럼 세상은 지식 이외에도 배우고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겨울의 길목에 자리한 11월, 캠프장의 밤은 대지의 어머니를 찾아가는 낙엽들이 날려 더욱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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