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라의 Q&A 초보자가 알아야 할 기초 캠핑교실
김희라의 Q&A 초보자가 알아야 할 기초 캠핑교실
  • 글 사진 김희라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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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__교실

Q 바비큐(BBQ) 그릴에 숯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숯의 양과 그릴의 뒤처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화로대를 사용할 때는 타다 남은 숯을 이용해 그릴에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숯을 준비해야 합니다.  
 
 ● 숯의 선택: 작은 가지가 많은 숯이나 갈라짐이 많은 것, 큰 나무를 너무 얇게 켠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숯들은 쉽게 불이 붙지만 화력이 약하고 오래가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 숯은 불꽃이 흩날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스 안의 숯이 주먹 정도의 굵기로 밀도가 높고 묵직한 것으로 가득차 있다면 양질의 숯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른 4~5명이 2시간 정도 바비큐(BBQ)를 즐긴다면 3kg 한 상자면 충분합니다.
  
● 발화재: 발화재는 가능한 한 따로 준비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양초를 가지고 만들거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숯에 불을 붙이기 위해 가스 토치를 사용하면 재킷이나 모자에 불티가 튈 염려가 있으며 이를 대비해 헌 옷을 준비하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또한 보안경을 꼭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숯 일수록 불을 붙이기 어렵습니다. 발화재가 없을 때는 먼저 신문지를 그릴 망 바닥에 꾸겨 놓고 나무젓가락 굵기의 나무 가지와 조금 큰 가지, 작은 숯을 쌓은 후 불을 붙입니다. 불길이 조금 일어나면 굵은 숯을 위에 얹어 숯불을 조금씩 크게 만들어 갑니다. 발화재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릴 안의 숯 전체에 불이 붙기까지는 20여분 정도 걸립니다. 

 ● 그릴에 넣는 숯의 양: 초기에는 적당량의 숯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그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숯은 보통 불기운이 2시간가량 지속되기에 여유롭게 음식이나 고기를 구을 수 있습니다. 숯의 양이 많으면 화력이 너무 세져, 모처럼 솜씨를 발휘할 재료들이 모두 타버려 가족들의 원망을 듣기도 합니다. 숯불구이는 불길로 굽는 것이 아니라 숯의 열로 고기를 굽는 것입니다. 

그릴 전체를 사용한다면, 그릴 바닥 전면에 틈새가 없게 숯을 깐 다음 숯을 한 가운데에 모아 불을 붙입니다. 숯 전체에 불이 붙은 후 숯 표면 전체가 하얀 가루가 피어 나오는 상태가 되면 그릴 바닥에 골고루 깔아줍니다.

 ● 뒤처리: 불길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서 물을 뿌려 숯불을 끄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물을 뿌리게 되면 숯이 다 타지 않아 쓰레기가 되며 뜨거운 수증기가 발생해 위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릴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숯이 다 타 재가 될 때까지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릴은 물로 씻기보다 숯을 다 태운 후, 걸레로 닦아내는 방법이 좋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이 아닌 그릴은 쇠 브러시로 문지르게 되면 코팅한 부분이 벗겨져 녹이 슬어 오래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Q 텐트 철수 시 펙을 너무 단단히 박아 펙을 빼내는데 고생을 했습니다. 쉽게 빼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겨울철 얼어있는 땅에 텐트를 설치할 때는 펙을 확실하게 박아야 합니다. 하지만, 철수 할 때면 펙을 빼느라고 힘깨나 써야합니다. 겨울철은 대부분 단조 펙을 사용해 쉽게 박을 수 있지만 빼는데 애를 먹곤 합니다. 하지만 요령만 알게 된다면 간단하게 뺄 수 있습니다. 먼저 망치로 펙을 두 번 정도 두들긴 후, 펙의 구멍에 다른 펙을 끼워 열 번 정도 좌우로 돌려주면 아주 쉽게 뺄 수 있습니다.

Q 캠핑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해야할 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철수할 때나 집에 돌아와 장비를 수리나 보충 시 매우 편리합니다. 준비해간 물건 중 사용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다음번 캠핑 준비물의 체크리스트에서 필요 없는 짐들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 등화구
건전지 등의 경우 철수할 때 건전지를 빼놓지 않았다면 집에 돌아와 건전지를 빼내 보관하고 심지를 쓰는 랜턴은 여분의 심지와 연료를 보충합니다. 이어 등의 유리를 깨끗이 닦아 주고 펌핑이 잘 안될 경우 윤활유를 두 세 방울 발라줍니다. 또 한동안 캠핑을 가지 않는다면 연료를 빼서 보관합니다.
 
 ● 식기류
식기들은 다시 세척하여 잘 말린 다음 보관합니다.
 
 ● 텐트
텐트의 더러워진 부분은 닦아내거나 세척하여 잘 말린 후, 느슨하게 말아 보관하고 펙이나 당김줄이 부족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침낭
침낭은 꺼내 말린 후 보관용 망에 넣어 두고 캠핑을 갈 때 수납용 주머니에 넣습니다.


Q 원두커피를 좋아하는데 야외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기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사실 국내에는 캠핑용 옷이라고 확실하게 분류돼 있는 것은 몇몇 제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벼운 일일 캠핑이라면 평상복도 좋지만 그 외에는 캠핑용 의류나, 아웃도어용 옷을 장만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아웃도어용 의류는 어떤 소재로 만들었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값비싼 소재로 만들었다고 해서 최고의 제품은 아닙니다. 아웃도어에서 최고라고 하면 따뜻하며 방수성도 뛰어나고, 바람도 막아주며 물에 젖어도 보온성이 떨어지지 않는 제품이라야 하며 투습도 되고, 활동하기 편한 부드러운 소재라야 합니다. 

아직은 이 모든 특성들을 만족시켜주는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모닥불을 피우는 일이 많기에 겉옷은 면제품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두껍고 따뜻한 것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방한 효과가 좋은 모자나 장갑은 필수로 가져가야 합니다. 

1박 이상을 하는 캠핑이라면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고 캠핑이 익숙지 않은 캠퍼라면 텐트 안에서 쉬기 편한 옷으로, 옷을 입고 자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잠옷을 가져가고, 또한 아이들은 옷이 쉽게 더러워지므로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을 계속 하다 보면 어떤 옷이 좋고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지를 직접 알 수 있게 됩니다.


김희라 | cafe.daum.net/autocampingcafe 운영자. 코오롱등산학교 강사, 교무를 역임하였으며 2001년 포털 다음에 ‘오토캠핑 카페’를 개설해 캠핑 문화 보급을 한 오토캠핑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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