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다운 침낭이 좋으며 필 파워를 꼼꼼히 따져봐야
겨울철은 다운 침낭이 좋으며 필 파워를 꼼꼼히 따져봐야
  • 정리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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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송년 캠핑②_겨울철 침낭의 선택

외피는 고어텍스나 드라이로프트 소재가 좋으며 인조 솜은 무거워

▲ 겨울철 텐트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동계 장비 중 하나인 침낭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외부의 찬 기운을 막아줘 따뜻함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겨울철 캠핑 시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침낭이다. 침낭은 내부에 어떤 충전재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솜 침낭, 닭털 침낭, 거위와 오리털 침낭, 인조 솜 침낭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최고의 제품은 다운 소재의 침낭이다. 이외에 할로필이나 퀄로필 등을 이용한 제품도 있으며 자신의 캠핑 스타일과 시기 등을 고려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따뜻한 밤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는 장비로는 대부분이 난로와 전기담요, 핫 팩, 침낭, 화로, 유담포, 핫 팩 등을 꼽을 것이다. 이중 특별한 연료나 전기적인 혜택 없이 자신의 힘으로 추운 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가 바로 침낭이다. 때문에 침낭은 겨울철은 물론이고 사계절 가장 필요한 장비일지 모른다.

겨울철 사용하는 침낭은 형태와 소재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때론 침낭의 박음질 형태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침낭은 네모난 형태의 사각형과 미라의 모양을 닮은 머미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 다운 침낭이 없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침낭 내부에 작은 침낭 하나를 넣어 이중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사각형 침낭은 내부 공간이 여유로운 반면 어깨와 머리 부분을 감싸주지 못해 냉기나 추위에 약하다. 하지만 잠버릇이 험한 아이들이나 침낭을 덮으면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머미형보다는 사각형 침낭이 좋다. 때문에 최근에는 머리 부분을 따라 제작해 침낭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머미형 침낭은 머리를 감싸주는 헤드 부분이 있어 사각형 침낭에 비해 보온기능이 뛰어나며 겨울철 이용하기 좋다.

침낭은 또 솜털 침낭, 다운 침낭, 인조 솜 침낭, 닭털 침낭, 할로필, 퀄로필 등의 인조 솜 침낭 등 내부에 어떠한 충전제를 사용하는 가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겨울철 침낭을 대표하는 것은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침낭으로 부피를 줄이기 쉽고 보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침낭 중 최고의 제품은 영국과 캐나다산 오리털로 만든 제품이며 국내의 경우 헝거리산 오리털로 만든 제품과 중국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리털은 솜털인 다운(Down)과 깃인 페더(Feather)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다운 침낭이 다운과 페더의 비율을 8:2나 9:1 정도로 섞어서 사용하는 데, 이는 솜털만을 사용할 경우, 침낭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복원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겨울철 침낭은 보온력이 뛰어나고 부피를 줄이기 쉬운 다운 소재의 침낭을 많이 사용한다.
거위털이나 오리털로 만든 침낭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살펴야 할 것 중 하나가 필 파워(Fill Power)다. 필 파워란 다운의 탄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다운 1온스(28.34g)를 실린더에 압축했을 때 다시 부풀어 오르는 부피를 입방인치로 표시한 것이다. 필 파워가 900이란 말은 1온스의 다운이 900입방인치까지 부풀어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필 파워가 높다는 말은 거위나 오리털 내부에 그만큼 많은 공기층을 함유함을 의미하며 이는 내부의 공기층으로 인해 보온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 침낭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차단해야 하며 사각형보다 머미형 제품이 좋다.

필 파워 높을수록 보온효과는 더 높아
필 파워와 더불어 챙겨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침낭 내부의 오리털을 넣고 어떻게 박음질을 했는가? 이다. 오리털 침낭의 경우 고가의 제품일수록 바느질 틈으로도 털이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느다란 실과 바늘을 사용하거나, 재봉 선에 코팅을 해 박음질하는 기술, 원단 내부에서 봉제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 다운 침낭은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내부의 충전제가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겨울철에 다운 침낭을 사용하다 보면 옷 여기저기에 털이 붙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페더나 다운이 천 밖으로 빠져나온 탓이다. 이때는 침낭 재봉 선을 다시 코팅하거나, 박음질을 다시 해야 하며 때론 오리털을 넣는 침낭 외피를 교체해야 할 때도 있다.

다운 소재 외에 자주 이용하는 것이 할로필이나 퀄로필 등의 인조 솜을 이용한 것이다. 할로필(Hollofill)은 인공의 섬유 내부에 한 개의 구멍이 있어 이곳에 공기층을 함유,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퀄로필(Quallofill)은 할로필과 달리 인공의 섬유 내부에 4개의 작은 구멍이 있어 이 안에 공기가 차면서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인조 솜으로 만든 침낭은 다운에 비해 쉽게 젖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지만 다운 침낭에 비해 부피를 줄이기 힘들고 무겁다는 게 단점이다.

▲ 담담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한 사각형 침낭은 두 겹으로 사용하면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국내에 사용되는 침낭의 외피 소재로는 고어텍스와 드라이로프트, 퍼텍스, 엔트란트, 타프타 등의 소재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을 꼽으라면 당연 고어텍스나 드라이로프트를 꼽겠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고어텍스는 습기 배출과 방수기능이 뛰어난 탓에 침낭 외피로도 사용하며 때로는 침낭 위에 덮는 커버의 소재로도 이용된다. 고어텍스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과 미세한 기공에 이물질이 낄 경우 기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 동계용 침낭은 머리와 어께부분을 감싸주는 제품이 좋다.
최근 미국의 고어사가 내놓은 드라이로프트 소재는 강력한 투습성과 방수 기능이 특징으로 인체의 열로 인해 침낭 내부에 발생하는 습기를 빠르게 배출하고 이슬이나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해준다. 때문에 드라이로프트는 침낭이나 다운 재킷의 외피 소재로 많이 사용하며 패딩 재킷에도 이용된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다.

침낭의 외피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퍼텍스 원단은 현재 6종류가 개발된 상태다. 퍼텍스 소재는 조밀한 밀도가 특징으로 초발수 가공능력을 자랑한다. 퍼텍스 소재는 퍼텍스 마이크로 라이트, 퍼텍스 엔듀어런스 등의 소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각각의 소재마다 자외선 차단이나 방수, 방풍의 기능이 달라지며 가격이 비싸지 않음에도 발수와 투습 능력이 뛰어나 널리 이용되고 있다.

침낭을 보관할 때는 펼쳐서 보관해야
퍼텍스 원단과 더불어 침낭에 사용되는 소재가 타프타(Tafeta)원단이다. 타프타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인 ‘다후다’라고 알고 있는 소재로 나일론의  밀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 조밀하게 만든 소재다.

▲ 침낭을 보관할 때는 침낭 주머니에 보관하기 보다는 옷걸이나 행거를 이용해 펼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타프타의 장점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촉감이 매우 부드럽다는 것이다. 또한 천의 조직을 조밀하게 만든 만큼 기본적인 방수와 방풍기능도 지니고 있다. 다만 천이 조밀한 만큼 무겁고 정전기가 자주 일어난다는 게 문제다.

엔트란트는 일본 도레이사가 개발한 소재로 원단만으로 방수와 투습, 방풍 기능을 지닌 소재다. 엔트란트의 장점은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주로 재킷의 소재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투습성과 방수 기능을 이용해 침낭 외피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엔트란트의 단점은 다소 투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지만 고어텍스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은 장점이다.

침낭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캠핑 스타일과 사용 시기, 가격 등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겨울철 캠핑을 즐기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오리털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석유난로에 전기장판까지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솜 침낭이나 인조 솜으로 만든 제품이면 충분하다.

동계용 침낭은 다운과 거위 털로 만든 제품이 좋지만 가격대가 비싼 만큼 무조건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홑이불보다 겹이불이 따뜻한 것처럼 여름용 침낭 내에 또 다른 침낭을 넣어 이중으로 만들고 든든한 에어로폼 매트리스를 바닥에 깐다면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다.

▲ 침낭을 세탁한 뒤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시킨다. 어느 정도 건조된 뒤에는 작은 막대를 이용해 내부의 충전재가 골고루 퍼지도록 쳐준다.
아이들의 경우 잠버릇이 험하다거나 침낭을 덥고 잘 경우 답답함을 느낀다면 사각형 침낭을 구입해 이불처럼 펼쳐서 사용하거나 어머니와 함께 2인용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겨울철 추위를 잘 타는 여성이라면 따뜻하게 끓인 물을 플라스틱 수통에 담아 잠을 잘 때 침낭의 발 부분에 넣어 주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또는 침낭을 덮은 상태에서 배낭에 하체 부분을 집어넣고 자거나, 하체 부분을 매트리스나 재킷으로 감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침낭은 구입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보관하는 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특히 다운으로 만든 제품인 경우 세탁과 관리가 쉽지 않은데, 가장 중요한 점은 필 파워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침낭이 계속적으로 필 파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관 시 침낭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기 보다는 베란다 한쪽 벽이나 집 벽면 한쪽에 행거를 걸어 펼쳐진 상태로 보관하면 좋다.

다운 침낭을 세탁할 때는 세탁기를 사용하지 말고 일반 함지에 물을 받은 후, 중성 세제를 푼 뒤에 침낭을 넣고 세척을 시작한다. 침낭을 세척할 때는 일반 빨래를 하듯이 손으로 비벼 빨기보다는 살짝 살짝 주무르듯이 빨아줘 냄새와 때만 제거한다. 다운 침낭은 세탁과 더불어 건조가 중요한데, 일단 침낭에 머금은 물기를 빼낸 후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어느 정도 침낭이 말랐으면 텐트 폴 등을 이용해 침낭을 툭툭쳐 줘 세탁 시 뭉친 털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한다. 다운 소재로 된 침낭은 세탁 시 우모에 있던 기름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어 되도록 이면 빨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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