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피는 고어텍스나 드라이로프트 소재가 좋으며 인조 솜은 무거워
▲ 겨울철 텐트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동계 장비 중 하나인 침낭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외부의 찬 기운을 막아줘 따뜻함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
겨울철 따뜻한 밤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는 장비로는 대부분이 난로와 전기담요, 핫 팩, 침낭, 화로, 유담포, 핫 팩 등을 꼽을 것이다. 이중 특별한 연료나 전기적인 혜택 없이 자신의 힘으로 추운 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가 바로 침낭이다. 때문에 침낭은 겨울철은 물론이고 사계절 가장 필요한 장비일지 모른다.
겨울철 사용하는 침낭은 형태와 소재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때론 침낭의 박음질 형태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침낭은 네모난 형태의 사각형과 미라의 모양을 닮은 머미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 다운 침낭이 없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침낭 내부에 작은 침낭 하나를 넣어 이중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
침낭은 또 솜털 침낭, 다운 침낭, 인조 솜 침낭, 닭털 침낭, 할로필, 퀄로필 등의 인조 솜 침낭 등 내부에 어떠한 충전제를 사용하는 가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겨울철 침낭을 대표하는 것은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침낭으로 부피를 줄이기 쉽고 보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침낭 중 최고의 제품은 영국과 캐나다산 오리털로 만든 제품이며 국내의 경우 헝거리산 오리털로 만든 제품과 중국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리털은 솜털인 다운(Down)과 깃인 페더(Feather)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다운 침낭이 다운과 페더의 비율을 8:2나 9:1 정도로 섞어서 사용하는 데, 이는 솜털만을 사용할 경우, 침낭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복원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겨울철 침낭은 보온력이 뛰어나고 부피를 줄이기 쉬운 다운 소재의 침낭을 많이 사용한다. |
▲ 침낭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차단해야 하며 사각형보다 머미형 제품이 좋다.
필 파워 높을수록 보온효과는 더 높아
필 파워와 더불어 챙겨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침낭 내부의 오리털을 넣고 어떻게 박음질을 했는가? 이다. 오리털 침낭의 경우 고가의 제품일수록 바느질 틈으로도 털이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느다란 실과 바늘을 사용하거나, 재봉 선에 코팅을 해 박음질하는 기술, 원단 내부에서 봉제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 다운 침낭은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내부의 충전제가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
다운 소재 외에 자주 이용하는 것이 할로필이나 퀄로필 등의 인조 솜을 이용한 것이다. 할로필(Hollofill)은 인공의 섬유 내부에 한 개의 구멍이 있어 이곳에 공기층을 함유,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퀄로필(Quallofill)은 할로필과 달리 인공의 섬유 내부에 4개의 작은 구멍이 있어 이 안에 공기가 차면서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인조 솜으로 만든 침낭은 다운에 비해 쉽게 젖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지만 다운 침낭에 비해 부피를 줄이기 힘들고 무겁다는 게 단점이다.
▲ 담담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한 사각형 침낭은 두 겹으로 사용하면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
▲ 동계용 침낭은 머리와 어께부분을 감싸주는 제품이 좋다. |
침낭의 외피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퍼텍스 원단은 현재 6종류가 개발된 상태다. 퍼텍스 소재는 조밀한 밀도가 특징으로 초발수 가공능력을 자랑한다. 퍼텍스 소재는 퍼텍스 마이크로 라이트, 퍼텍스 엔듀어런스 등의 소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각각의 소재마다 자외선 차단이나 방수, 방풍의 기능이 달라지며 가격이 비싸지 않음에도 발수와 투습 능력이 뛰어나 널리 이용되고 있다.
침낭을 보관할 때는 펼쳐서 보관해야
퍼텍스 원단과 더불어 침낭에 사용되는 소재가 타프타(Tafeta)원단이다. 타프타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인 ‘다후다’라고 알고 있는 소재로 나일론의 밀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 조밀하게 만든 소재다.
▲ 침낭을 보관할 때는 침낭 주머니에 보관하기 보다는 옷걸이나 행거를 이용해 펼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엔트란트는 일본 도레이사가 개발한 소재로 원단만으로 방수와 투습, 방풍 기능을 지닌 소재다. 엔트란트의 장점은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주로 재킷의 소재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투습성과 방수 기능을 이용해 침낭 외피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엔트란트의 단점은 다소 투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지만 고어텍스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은 장점이다.
침낭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캠핑 스타일과 사용 시기, 가격 등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겨울철 캠핑을 즐기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오리털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석유난로에 전기장판까지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솜 침낭이나 인조 솜으로 만든 제품이면 충분하다.
동계용 침낭은 다운과 거위 털로 만든 제품이 좋지만 가격대가 비싼 만큼 무조건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홑이불보다 겹이불이 따뜻한 것처럼 여름용 침낭 내에 또 다른 침낭을 넣어 이중으로 만들고 든든한 에어로폼 매트리스를 바닥에 깐다면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다.
▲ 침낭을 세탁한 뒤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시킨다. 어느 정도 건조된 뒤에는 작은 막대를 이용해 내부의 충전재가 골고루 퍼지도록 쳐준다. |
침낭은 구입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보관하는 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특히 다운으로 만든 제품인 경우 세탁과 관리가 쉽지 않은데, 가장 중요한 점은 필 파워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침낭이 계속적으로 필 파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관 시 침낭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기 보다는 베란다 한쪽 벽이나 집 벽면 한쪽에 행거를 걸어 펼쳐진 상태로 보관하면 좋다.
다운 침낭을 세탁할 때는 세탁기를 사용하지 말고 일반 함지에 물을 받은 후, 중성 세제를 푼 뒤에 침낭을 넣고 세척을 시작한다. 침낭을 세척할 때는 일반 빨래를 하듯이 손으로 비벼 빨기보다는 살짝 살짝 주무르듯이 빨아줘 냄새와 때만 제거한다. 다운 침낭은 세탁과 더불어 건조가 중요한데, 일단 침낭에 머금은 물기를 빼낸 후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어느 정도 침낭이 말랐으면 텐트 폴 등을 이용해 침낭을 툭툭쳐 줘 세탁 시 뭉친 털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한다. 다운 소재로 된 침낭은 세탁 시 우모에 있던 기름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어 되도록 이면 빨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