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업 | “자연에 몰입해 하나가 되어봅니다”
기술수업 | “자연에 몰입해 하나가 되어봅니다”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4.11.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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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욱 멋스럽게 만나는 방법-클래식 캠핑(하)

클래식 캠핑의 장점은 심심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숲 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손수 이것저것 작업하고 만들어내는 과정들은, 단순하면서도 자연과 아웃도어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줍니다. 어찌 보면 불편한 일이기도 하지만 디지털과 편리함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머리와 가슴을 잠시 쉬게 해주는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800년대 서부 시대 노동자들이 강을 건너며 힘든 노역과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자 수단이었던 이런 것들이 오늘날 세련된 클래식 캠핑의 한 형태로 변모한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만, 어쨌든 더 자연적인 느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캠퍼들의 욕구를 채워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입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러한 클래식 캠핑을 즐기기에는 다소 현실적인 제약(불을 피우거나 나무를 베는 등)들이 있고, 생존 위주의 부시크래프트적인 요소가 강하다 보면 다분히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클래식 캠핑의 바탕에 약간의 모던함이 가미된다면 충분히 가족과도 함께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LED이지만 감성적인 디자인을 갖춘 랜턴이나 바닥이 있는 우드 스토브 같은 것들입니다. 물론 오직 클래식한 감성만을 위해 불필요하고 비실용적인 장비들을 동원하는 것도 거추장스럽고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캠핑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와 불편함 쯤은 자연 속에서 기꺼이 즐길 줄 아는 자세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캔버스 소품
왁싱이 되어 있는 캔버스(waxed canvas) 소재는 발수 기능을 갖추면서 클래식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파우치나, 유텐실 롤, 런치백 등의 캔버스 제품들을 사용하면 더욱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벅소(Buck Saw)
나무 사이에 톱날을 끼운 다음 스트링을 조여 조립하는 벅소는 휴대용 접이식 톱보다 효율적이면서 성능도 좋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서 부피는 좀 큰 편이지만 럭색 사이드포켓이나 외부에 쉽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벅소와 나이프, 글러브

햇쳇(Hatchet)

작은 나뭇가지나 땔감을 패는 데 쓰는 손도끼입니다. 나무를 베거나 장작을 크게 패는 데 아무래도 손잡이가 더 긴 도끼가 유리하겠지만, 배낭과 벨트 등에 수납하거나 캠핑 시 가볍게 땔감을 만드는 정도로는 햇쳇이 더 실용적입니다.

나이프(Knife)
멋진 가죽 쉬스(sheath)가 씌워진 나이프 하나쯤 갖고 싶은 것은 캠퍼라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아웃도어 나이프는 칼등이 두툼하고 날카롭기 때문에 충분한 기술을 사전에 습득하지 않으면 손을 베일 수도 있습니다. 필자도 나이프에 살짝 손가락을 스쳤을 뿐인데 한 달 넘게 붕대를 감고 있던 적이 있습니다. 나이프를 사용할 때는 장갑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용도에 따라 사용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죽 글러브(Leather Gloves)
불을 다루거나 여러 도구들을 사용할 때 가죽 글러브 하나쯤은 필수입니다. 가죽 특성에 따라 터프하게 사용하기에는 소가죽이나 염소가죽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고, 양가죽이나 순록 가죽을 사용한 글러브들은 착용감이 좋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전문 아웃도어 글러브 메이커들은 가죽 글러브 안에 울 라이너를 함께 넣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감성을 함께 갖춘 아이템들

파이어 스타터&스토브(Fire Starter&Stove)

클래식 캠핑의 불문율 중 하나는 가스 카트리지 같은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신 우드 스토브나 알코올 스토브 등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불을 피우는 데 있어서는 여러 제약과 책임이 따릅니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되도록 바닥이 있는 미니 스토브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아날로그 적인 느낌도 함께 줄 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라이터 대신 틴더(tinder)를 손수 만들어 파이어 스타터로 불을 붙여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쿡사(Kuksa)
손재주가 좋은 북유럽 유목민인 사미(Sami)족이 만든 쿡사는 나무를 깎아 만든 작은 컵입니다. 손잡이에는 문양을 새겨 넣기도 하는데,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상당히 고가입니다. 클래식 캠퍼라면 하나쯤 소장하고 싶어 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 쿡사
▲ 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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