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낚시로 제격인 생활 낚시의 꽃
커플 낚시로 제격인 생활 낚시의 꽃
  • 글 사진 김지민 기자
  • 승인 2014.10.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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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 구멍치기

가을은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풍성한 조과를 안겨다 준다. 이 계절만큼은 빈작으로 고심하던 ‘꽝 조사’도 일주일 치 반찬거리 정도는 쉽게 낚는다. 낚기 어렵다던 감성돔도 이때만큼은 초보자에게 덥석 잡혀주니 확실히 가을은 ‘기회의 계절’이다. 여러 낚시 기법이 있지만, 구멍치기는 전문 낚시장비 없어도 즐길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가을에 하는 구멍치기, 평소 낚시에 관심이 적었던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낚시의 재미를 알게 할 절호의 기회다.

▲ 테트라포드 사이의 틈새를 노리는 구멍치기.

방파제 바로 앞은 그냥 지나쳐선 안 될 포인트

구멍치기란 말 그대로 테트라포드 사이의 구멍을 노리는 것으로 주로 락피시 계열(우럭, 볼락 등)의 어종이 잘 낚인다. 서해권 방파제에서는 우럭과 황해볼락(감펭이)이 남해는 볼락, 제주도는 쏨뱅이, 동해는 개볼락 등이 잘 낚인다.

구멍치기에 유리한 곳은 방파제 테트라포드가 촘촘히 쌓여진 곳이다. 하지만 대형 방파제는 테트라포드가 크고 촘촘히 쌓여있지 않아 굉장히 위험하니 권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구멍치기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길이가 짧고 규모가 작은 방파제에 한해서다. 규모가 작은 방파제일수록 테트라포드도 작고 촘촘하므로 몇 발짝만 밟고 내려가면 쉽게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 낙조를 바라보며 낚시를 하는 기분을 느껴보자.

▲ 쓸종개.

중요한 것은 구멍 아래의 깊이다. 채비를 내렸을 때 테트라포드로 막혀있지 않고 본바닥까지 뚫려 있는 곳이라면 가장 좋고, 막혀 있다 하더라도 수심이 최소 2m 정도 돼야 한다. 안면도 방포방파제, 홍원항 방파제, 서천 마량방파제, 충남 연포방파제, 격포방파제, 제주 김녕방파제, 거제 팔랑포 방파제, 거제 장승포 방파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테트라포드에서의 구멍치기는 길이가 2m로 매우 짧은 낚싯대를 쓰거나 혹은 그냥 줄낚시를 해도 된다. 낚싯줄 품질과 호수는 크게 상관없다. 감성돔 바늘 3~4호를 달고 바로 위에 2~3B 봉돌 하나를 달아 바닥까지 내리면 된다. 미끼를 바닥까지 내렸다면 채비를 들었다 놨다 고패질하며 입질을 유도한다. 입질이 들어오면 탈탈 거리는 진동이 곧바로 느껴지니 손목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채준 후 감아 올리면 된다.

▲ 쏨뱅이.

▲ 규모가 아담한 거제 장승포 방파제.

작은 물고기가 주종이지만, 탈탈거리는 손맛으로

아이와 함께라면 바닥이 평평한 일자형 방파제를 추천한다. 일자형 방파제는 석축이 45도 각도로 내려가며 바닷물 속으로 잠기는데 구멍치기는 석축과 본바닥이 만나는 가까운 지점을 노리는 게 좋다. 안산 풍도방파제, 안면도 장곰포 방파제, 부사방파제, 제주 이호방파제, 제주 판포방파제, 제주 고내리 방파제, 통영 척포 방파제, 거제 구조라 방파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 누루시볼락.

일자형 방파제라면 석축이 끝나는 부분을 노려야 하므로 2~3m 정도의 낚싯대와 릴이 필요하다. 원줄에는 B부력의 소형 막대찌를 달고 목줄을 2m 길이로 연결한 뒤 감성돔 바늘 3~4호를 매달고 바로 위 30cm 부근에는 B봉돌을 달아준다. 채비는 반유동 형태로 찌밑 수심을 정하여 철저하게 바닥 층을 공략하면 된다. 참고로 미끼는 갯지렁이나 크릴을 사용하며, 물때는 간조부터 시작해 밀물이 들어오는 동안에 하는 것이 썰물에 하는 것보다 확률이 높다.

방파제 낚시는 위험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주 낚시는 물론, 밤에는 낚시를 자제하고 신발은 단화나 가벼운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또한, 이끼가 끼었거나 파도에 젖은 테트라포드는 밟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하며, 작은 고기는 놓아주고 쓰레기는 꼭 챙겨오도록 하자.

▲ 범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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