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웃도어 로컬 브랜드 최고 파워!
중국 아웃도어 로컬 브랜드 최고 파워!
  • 글 사진·이소원 특파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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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Part 2 중국의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 BIG3

“용의 거친 힘이 느껴진다”

13억 인구를 품은 중국대륙이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아웃도어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의 추이창시에(崔昌燮) 총경리는 “2000년이 넘어서야 대중적이 등산이 시작되었지만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속도가 빠르다”며 “한국에서 30여년 걸린 것이 중국에서는 근 10년간 모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 세계 내로라하는 수입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중국대륙에서는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BIG3 <오자크> <토레드> <킹캠프>를 만나보았다.



중국을 대표하는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 <오자크(OZARK)>는 지난 1996년 스위스인 투자자에 의해 운영되는 리바코 그룹의 자금으로 탄생했다. 당시에도 중국에는 여러 나라의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었는데, 여러 수입 업체의 OEM을 담당하던 공장이 지금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아웃도어 브랜드 <오자크>의 전신이다. 대륙 전체에 아웃도어가 전무하던 1996년 첫해 300만 위안(한화 약 5억 원)의 매출로 시작한 <오자크>는 2010년 3억 위안(한화 약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유명한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오자크>는 중국 전역에 총 2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그중 180여 개가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백화점 매장은 매출도 괜찮은 편이고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효과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중국에서는 흔치 않은 로드숍을 상하이(上海)에 열었다. 상대적으로 기능성 제품이 요구되는 북방도 아닌 남방 대표도시 상하이에 <오자크> 매장을 연 이면에는 중국 전역을 통틀어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야망이 담겨있다.

지리·환경·기질 등 다양한 이유로 중국 아웃도어의 중심을 차지한 베이징(北京) 차오양구(朝陽區)에 자리잡은 <오자크> 본사를 찾았다. <오자크>에서 10년 넘게 동고동락해온 리수치앙(李書强) 부총경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아웃도어도, <오자크>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며 “최근 <오자크> 본사 건물도 옮겼고 직원도 100명이 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오자크>는 현재 중국 로컬 아웃도어 브랜드 중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2000년이 넘어서야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중국 대륙에는 2010년 현재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빠짐없이 입성해 있다. 세계적인 빅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로컬 브랜드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인 것은 바로 가격. <오자크> 역시 로컬 브랜드 중에서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전체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군에서는 중저가의 가격대를 고수하며 중국인들 사이로 파고 들어갔다. 하지만 점점 밀려오는 수입 브랜드들의 제품력을 보면서 ‘기능성’과 ‘전문성’ 역시 놓칠 수 없었다고.

<오자크>의 제품은 테크니컬(Technical)·올마운틴(All mountain)·아웃도어트래블(Voyage)· 록스(Rocks) 라인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테크니컬과 올마운틴을 알파인(Alpine) 라인으로 묶는데, 대륙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흔치 않게 전문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클라이밍 장비 등의 테크니컬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아웃도어트래블과 록스 라인은 집밖으로 나서는 모든 야외활동을 아웃도어라고 여기는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제품군으로,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소구되는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문 밖에서부터 산까지의 사이에서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이루어진 록스 라인은 저렴한 가격과 편안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다.

리수치앙 부총경리는 “현재까지 테크니컬 라인은 주로 투자를, 아웃도어트래블과 록스 라인에서는 이윤을 남기고 있다”며 “하지만 <오자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기능성 부분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이기에 계속 테크니컬 라인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자오레이(중국 유명 암벽 등반가), 왕용평(중국 최고의 등반스타), 티베트 등반팀 ‘14 peaks’ 등의 전문 산악인들의 원정 지원과 중국등반협회의 공식 후원업체라는 타이틀을 걸고 제품의 전문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는 아마도 기능성과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국시장에 진출중인 수입 브랜드들을 염두에 둔 것이리라.

<오자크>의 초창기부터 10년이 넘게 동고동락해 온 리수치앙 부총경리는 로컬 브랜드의 약점과 강점, 수입 브랜드에게서 배워야 하는 부분 등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테크니컬·올마운틴 라인과 편안함을 중시한 아웃도어트래블 라인은 중가 이상의 가격대로 주 고객층을 30대 중반으로 잡고 있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대의 편안한 캐주얼 제품이 주를 이루는 록스 라인은 더 젊고 넓은 소비자층을 흡수하고 있죠.”

<오자크>는 광둥성(廣東省) 선전에 자체 공장과 연구소가 있다. 스위스, 미국, 홍콩 등지에서 온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중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문성과 기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내로라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격전장입니다. 아직 선명하게 싸움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움직임이 보이죠. 이미 아웃도어 역사가 100년은 된 유럽 등지에서 들어오는 수입 브랜드를 짧은 시간에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죠. 하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 <오자크>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우선 로컬 브랜드 중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군요. 중국의 소비자들도 <오자크>가 전문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테크니컬 라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당장의 돈벌이로는 연결되지 않아도 장기간에 걸쳐서는 <오자크>라는 브랜드의 힘이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오자크>이고 싶습니다.”

리수치앙(李書强) <오자크> 부총경리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No.1이 목표입니다!”

중국 내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오자크>의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우선은 중국 시장이 목표입니다. 대륙에서 자리를 잡을 동안 해외진출 계획은 없습니다. 중국만으로도 충분한 시장이 된다고 파악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에요. 10년을 목표로 중국 전역에 <오자크>를 최고의 브랜드로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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