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 환상의 섬나라, 뉴칼레도니아 2편
피싱 | 환상의 섬나라, 뉴칼레도니아 2편
  • 글 사진 김지민 입질의 추억운영자
  • 승인 2014.07.10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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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일데팡 섬

아기자기한 볼거리의 천국, 누메아
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인 누메아는 인구 8만 명의 작은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인 요트를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다. 휴양과 액티비티를 즐기러 뉴칼레도니아를 찾는 이들에게 누메아 시내 관광은 남태평양의 꽃이면서 하루 이틀쯤 거쳐 가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 카누메라 해변.

섬 주민은 카낙이라고 하는 원주민이 44%, 유럽인이 34%, 나머지는 동남아계, 일본, 폴리네이산, 타이티 족 등의 다민족이 공존한다. 공용어는 프랑스어지만 다민족이 모여 살다 보니 공용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다. 무엇보다 호텔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적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점이 언어 장벽을 호소하는 관광객에게 호재일 수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 영어가 안 되면 소통에 지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는 서로 영어를 잘 못 하니 한 수 접고 들어가 소통에 노력을 기울인다.

시내에서는 ‘누메아 익스플로러’라 불리는 관광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부호의 요트 집결지인 모젤항을 비롯해 아침시장~꼬꼬띠에 광장~성 요셉 성당~폴 전망대 ~치바우 문화센터로 이어지는 코스가 무난하다. 아침시장은 새벽 6시부터 오전 11시까지만 운영하는 재래시장으로 수산물, 청과, 축산 등 세 개 건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청과물 코너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열대 과일을 만나볼 수 있으니 몇 개 구입해 숙소에서 맛보는 것도 좋다.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니 재래시장의 묘미를 만끽하려면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앙스바타 해변.

▲ 꼬꼬띠에 광장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한다.

꼬꼬띠에 광장은 누메아 현지인의 소박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 시민 공원과 같다. 그리 화려한 볼거리나 시설물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셀레스트 분수대와 여신상을 중심으로 고단한 여행 일정에서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 밖에 누메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폴 전망대와 성 요셉 성당은 가까운 곳에 붙어 있어 함께 들르기 좋은 곳이다. 특히 성 요셉 성당은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고딕 양식과 성스러운 예배당으로 인기가 높은 뉴칼레도니아 가톨릭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원주민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는 현대 건축의 거장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로 시선을 끌어모은다.

▲ 누메아의 활기찬 아침 시장 풍경.

고생대 자연환경을 간직한 블루리버파크

태고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려면 뉴칼레도니아 남동쪽에 있는 블루리버파크가 제격이다. 1억4000만 년 전 쥐라기 시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 여기서는 야생에서 각종 희귀한 동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투어가 단연 인기다. 프랑스 출신 베테랑 가이드 프랑소아를 비롯한 몇몇 가이드는 블루리버파크의 종일 투어를 위해 최적의 장소와 사진 포인트를 제공한다.

숲 속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가이드가 직접 준비한 고기며 소시지로 가득하다. 여기서 관광객은 이제는 천연기념물이 돼버린 국조 ‘카구’와 만날 수 있다. 특히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카구의 독특한 다정함이다. 카구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친밀한 습성이 있다. 그로 인해 유럽에서 이주한 개나 고양이에게 겁 없이 말을 걸다 물려 죽는 일이 발생하면서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친구를 좋아하는 이 새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센스있는 모델이 돼 주기도 한다. 그러다 동족을 만나면 앞머리의 깃털을 바짝 세워 인사를 나눈다.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놓인 고립된 환경 탓인지 뱀, 전갈 등 위협이 될 만한 동물의 유입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 숲이 물에 잠겨 형성된 야떼 호수.

▲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성 요셉 성당.

▲ 뉴칼레도니아의 국조 ‘카구’.
천국보다 아름다운 지상 낙원, 일데팡

뉴칼레도니아의 수도도 아름답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일데팡’ 섬이 아닐까?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1순위이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일데팡. 누메아에서 작은 비행기로 20분, 선박은 두 시간 반가량 걸리는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는 섬이다. 어쩌면 이곳을 찾기 위해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데팡은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특별한 섬이다.

그 중심에는 천연 풀장이 있다. 풀장은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에 산호벽이 자리하고 있어 방파제 역할을 자처하며 바닷물을 유입한다. 그 결과 가로 50m, 세로 200m의 천연 풀장이 만들어졌는데 장관이다.

가장자리는 1~2m로 아이와 수영하기 좋은 지형인데 스노클링 장비를 쓰고 풀장을 헤엄쳐 중심부로 들어가면 최대 수심 4~5m에 이르는 산호 지대가 나온다. 그곳에는 각종 열대어가 노닐고 있어 스노클링에 최적화된 장소이기도 하다. 수영에 자신 없는 이들을 위해 호텔에서는 구명조끼를 대여해 준다.

▲ 카낙쇼를 선보이는 원주민.

태초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카누메라와 쿠토 해변도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고사목이 즐비해 세기말적인 느낌을 주는가 하면 침식 작용으로 깎인 바위가 독특한 형체로 바다 곳곳에 떠 있어 전 세계 어느 해변에서도 보기 어려운 특이한 풍경을 선사해 준다. 해변 중간에는 홍해의 기적처럼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만드는 자연의 합작품인 것이다.

▲ ‘모든 나무의 어머니’라 불리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잎.

▲ 호기심 많은 카구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풀장.

▲ 홍해의 기적을 연상케 하는 카누메라 해변.

▲ 원주민의 전통가옥인 ‘카즈(Case)’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

▲ 일데팡에서 꼭 맛봐야 할 바닷가재 요리.

뉴칼레도니아 여행 팁
뉴칼레도니아는 4~11월 사이에 여행하는 것이 좋다. 기온은 15~30도 정도라 여행하기에 딱 좋다. 치안과 질병 문제는 매우 양호한 편이고 식수는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전기 코드는 우리나라와 같은 220볼트. 지폐 단위는 퍼시픽 프랑인데 한국에서 달러로 바꾼 뒤 현지에서 퍼시픽 프랑으로 바꾸면 된다. 환율은 XPF(퍼시픽 프랑)에서 곱하기 13을 하면 대략적인 원화가 나온다. (예 : 1000 XPF는 약 1만3000원)
참고로 항공은 인천 ↔ 통투타 국제공항은 주 2회 출항하고 있다.(www.aircalin.co.kr)
바다낚시 문의 : Blue Paradise (www.blueparadise.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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