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핑 | 쓰시마 캠핑 여행
일본 캠핑 | 쓰시마 캠핑 여행
  • 글 사진 서승범 기자 | 취재협조 K2
  • 승인 2013.07.18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낭 하나에 담아온 쓰시마 캠핑

▲ 해질녘의 신화의 마을 캠핑장.

쓰시마. 일본의 섬이지만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운 섬.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48km에 지나지 않는다. 부산·경남에서는 제주도보다 쓰시마가 가깝다. 쓰시마는 천혜의 자연이 잘 남아 있어서 캠핑하기 좋다. 쓰시마에서는 ‘캠핑 천국 대마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캠핑 장비를 대여한다. 두 손 가볍게 쓰시마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시작되었다. 주말 캠핑장에서 고즈넉함을 찾기는 어려워졌고, 예약조차 하기 힘들다. 그럴 때 캠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어디 조용하고 한가한 캠핑장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해외 캠핑 여행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비싼 교통비는 적금 부어 해결한다고 해도, 산더미 같은 캠핑 장비는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걱정하지 마시라, 쓰시마가 있다. 교통비도 비싸지 않고, 개인물품 챙긴 배낭 하나면 캠핑을 만끽할 수 있다.

▲ K2의 장비를 이용해 쓰시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캠핑천국 쓰시마’

일단 쓰시마는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 자연도 좋고 캠핑장도 좋은데, 왜 캠핑 선진국 일본에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쓰시마 말고도 캠핑장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수기에도 자리가 없어서 캠핑을 못하는 일은 없다. 또한 쓰시마는 잘 보존된 자연을 가지고 있다. 순환도로를 타고 달리거나 바닷가 해안도로를 달릴 때 울울창창한 숲과 차분한 바닷가 풍경은 저절로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캠핑장에서 머물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 마침 쓰시마에는 5개의 캠핑장이 있다. 현재 운영되지 않는 캠핑장까지 더하면 8~9개 정도 된다. 문제는 장비. 차 하나에 싣기에도 넘치는 장비들을 어떻게 쓰시마까지 옮길 것인가?

캠핑 장비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법이 있다. 구매가 아닌 대여로 경제적인 부담은 줄이고,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즐거움은 만끽할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에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캠핑 장비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여행상품과 장비 대여 서비스에 대한 정보는 뒤쪽 상자 기사 참조) 쓰시마에 캠핑을 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 짙푸른 숲과 널찍한 화강암반,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이 인상적인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캠핑장. 계곡에서 몇 걸음만 올라서면 캠핑장이다.

쓰시마 공항에서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계곡이 있는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계곡 이름은 ‘세가와’ 맑은 계곡이라는 뜻이다. 화강암으로 덮인 암반 지대를 흐르는 차가운 계곡물은 보기만 해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하다. 물론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땀 식는 건 순간이다. 계곡 양 옆으로는 울창한 숲이 시야를 메우고, 계곡 건너편으로는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

타쿠미

▲ 메밀로 유명한 쓰시마의 명물, 메밀국수.

▲ 타쿠미에서는 쓰시마의 메밀가루로 국수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타쿠미로 갔다. 타쿠미는 메밀국수 전문점으로 메밀국수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쓰시마는 일본에 유입된 메밀의 원형이 아직도 재배되고 있어 메밀국수는 쓰시마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타쿠미에서는 직접 100% 메밀가루로 만든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따스한 닭고기 육수에 말아먹을 수도 있고, 냉모밀로도 먹을 수 있다.

와타즈미 신사

▲ 와타즈미 신사 뒤쪽으로 펼쳐진 숲.
▲ 바다에 세운 신사 문(도리). 카약을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울퉁불퉁해지면서 일본 신사는 들르기 거북한 느낌이 있는 게 사실이다. 와타즈미 신사는 전범을 추모하는 신사는 아니지만, 신사 문화가 자연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신사에 얽힌 이야기와 바다에 세운 문(도리이), 신사 뒤의 원시림은 놓치기 아깝다. 바다의 신을 모시는 신사 중 가장 유서가 깊은 와타즈미는 이곳을 ‘신화의 마을’로 만들었고, 이곳의 캠핑장 이름 역시 ‘신화의 마을 캠핑장’이다.

에보시다케 전망대

▲ 아소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에보시다케 전망대. 날만 좋다면 부산에서도 보인다고.

에보시다케는 와타즈미 신사 뒤로 솟은 산이다. 쓰시마의 두 섬 사이 아소만을 둘러싼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에보시다케 전망대다. 전망대에 올랐을 때 구름은 없었지만 아주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는데, 날씨만 좋다면 부산에서도 에보시다케가 보인다고 한다. 사방이 모두 트였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 모두 볼 수 있지만, 일출보다는 일몰이 환상적이라는 평이다.

반쇼인

▲ 반쇼인의 명물, 돌계단.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삼나무 밑에 선 사람들을 보면 삼나무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쓰시마 번주 집안의 묘다. 이즈하라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시내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쿠간기라고 부르는 돌계단에도, 400년이 넘은 삼나무에도 오랜 세월의 흔적은 역력하다. 반쇼인은 일본 3대 묘소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오래 되었고, 오래 머물 만하다.

씨카약과 낚시

▲ 아오시오노사토는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좋다.

▲ 씨카약을 타기 전에 간단한 교육을 받고 있다.

명색이 캠핑이라고 왔는데 관광지만 돌아다녀서야 되겠는가. 신화의 마을 캠핑장에서는 씨카약을 즐길 수 있다. 아소만의 굴곡진 해안을 누비고 다니는 맛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바다지만 파도가 거의 없어 위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바다에 세워진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낚시는 아오시오노사토에서 즐길 수 있는데, 3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고, 해변 바로 앞에 아담한 캠핑장이 있다.

▲ 신화의 마을 캠핑장 바로 옆에서 씨카약을 즐길 수 있다.

▲ 2인승 카약을 타고 아소만 곳곳을 누비면 쓰시마의 산과 물을 모두 만끽하게 된다.

아침 비행기로 떠나 오후 비행기로 돌아오는 1박 2일의 길지 않은 일정 동안 쓰시마에서 보고 즐긴 것들 가운데 추리고 고른 것들만 간단하게 소개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본, 수령을 알 수 없는 나무들 빼곡한 숲과 이즈하라 시내에서 마주친 일본 사람들의 평화로운 표정, 팸투어 내내 함께 하며 안내를 도맡은 쓰시마 관광청 직원들의 미소도 쓰시마의 즐거움이었다.

▲ 신화의 마을 캠핑장은 산 속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아늑하다.

▲ 캠핑장에서 먹을거리만 장만하면 되는데, 장을 보기 위한 픽업 서비스도 제공된다.

▲ 쓰시마는 채소값이 비싼 반면 해산물은 싸고 싱싱하다.


▲ 김포에서 쓰시마를 오가는 18인승 비행기. 상품이 오픈되는 9월에는 변경될 수도 있다.
선박 상품은 이미 인기, 9월 항공 상품 예정
빈손으로 쓰시마 캠핑 즐기기
K2가 쓰시마에서 캠핑 장비를 대여하기 시작한 건 5월부터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선박 여행 상품과 캠핑장비 대여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가 여행사별로 20만 원 안팎의 가격대로 팔리고 있다. 9월부터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상품이 출시 공항에서 18인승 비행기로 쓰시마 공항에 내리면 픽업 서비스는 물론, 필요할 경우 장보기 픽업 서비스와 캠핑 장비 설치 도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캠핑 장비 대여 서비스는 연인세트(2인)와 가족세트(4인)가 있다. 제공되는 장비는 텐트와 타프, 테이블과 의자, 침낭, 키친테이블 등은 물론, 버너와 코펠, 랜턴, 조리도구, 화로 등 풀 패키지다. 패키지 가격은 1박 2일 기준 1인당 40만원 선, 2박 3일 기준 5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혹 쓰시마에 대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쓰시마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쓰시마 부산사무소 홈페이지에는 쓰시마 관광 전반에 관한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자료를 미리 요청하면 보내주기도 한다. www.tsushima-busan.or.k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나와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쓰시마’를 검색하면 된다. 일본 전문 여행사인 넷재팬에서 만든 어플로, 우리말로 되어 있고 내용도 알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