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과정이지 목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도전이 시작됐다. 철인3종 경기에 나가기 위해 달리기에 수영과 사이클을 추가했다. 완주 기록이 하나씩 늘었다. 그 사이 군대 갈 시기가 다가왔고 그는 해병대를 택했다. 제대한 이후 도전은 일상이 됐다. 파키스탄 카라코람 히말라야의 곤도고로라(5690m)를 등정하고 울진~독도 240km를 수영으로 횡단했다. 6박7일간 222km를 달리는 아마존 정글 마라톤이 그 뒤를 이었다.
“아마존으로 떠날 때 항공권 유효 기간이 3개월이었어요. ‘남는 시간에 미국 횡단이나 해보자’ 해서 브라질에서 뉴욕으로 넘어갔죠. 3일 쉬고 바로 출발해서 60일 동안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했어요.”
두 달 동안 미국을 횡단하는데 겨우 80만 원이 들었다. 해질 무렵이면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말을 걸었다. 빠르면 5분 늦으면 수 시간 안에 그날의 숙박지를 무료로 마련했다. 들고 간 텐트는 그래서 한 번도 펼쳐볼 기회가 없었다.
사실 그의 캠핑 이력을 물으러 갔다. 하지만 그는 “여가로 캠핑을 즐긴 적이 없어서 들려줄 이야기도 없다”고 했다. 그가 했던 캠핑은 모두가 과정이었지 목적이었던 적이 없다. 히말라야 베이스캠프에서도 아마존 정글 마라톤의 해먹 위에서도, 그의 캠핑은 내일의 도전을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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