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Cafe ㅣ 네이버 카페 ‘나홀로 캠핑’
Camping Cafe ㅣ 네이버 카페 ‘나홀로 캠핑’
  • 글 사진 김 난 기자
  • 승인 2013.01.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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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떼캠’ 대신 ‘솔캠’을 즐깁니다”

▲ ‘나홀로 캠핑’은 캠핑장 전세 내서 대규모로 행사하는 정기 모임이 없다. 대규모라 할 정도로 가장 많이 모였던 번개 백패킹.

"우리 카페는 이름이 ‘나홀로 캠핑’이라 송년모임이라고 해도 이렇게 밖에 안 모여요. 하하하”

네이버 카페 나홀로 캠핑(cafe.naver.com/campingalone) 매니저 하이케는 약간은 멋쩍은 웃음을 터트리며 첫인사를 건넸다. 2012년 12월 15일, 고양 서삼릉야영장에서 열린 송년모임 참가자는 매니저 하이케와 청설, 오스카, 카오스까지 총 네 명. “원래 첫째 주 주말이었는데, 날짜가 변경되면서 참석률이 저조해졌다”는 설명이다.

카페 회원이 1213명인 캠핑 동호회 나홀로 캠핑은 하이케가 캠핑 카페들이 상업화되면서 회원들 머릿수를 마켓 쉐어로 판단하는 것에 환멸을 느껴 2010년에 문을 열었다. 오토캠핑이라고 거하게 장비 챙겨 다니는 걸 싫어하고, 가볍게 꾸려 백패킹을 주로 다니는 이들의 모임이다. 문명의 이기를 떨쳐버리고 자연의 불편함을 누리려고 한다. 회원들은 30~40대가 주인데, 나 홀로 다녀선지 미혼들이 많다.

▲ ‘나홀로 캠핑’은 가볍게 꾸려 백패킹을 주로 다니는 이들의 모임이다.

▲ 2012년 12월 15일, 서삼릉야영장에서 열린 네이버 카페 ‘나홀로 캠핑’의 송년모임.

오늘은 그래도 송년모임이라 특별하게 작은 거실형 텐트가 하나 설치했다. 그 주위에는 각자의 잠자리인 1~2인용 텐트가 세 동 쳐졌다. 네 명이 둘러앉아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며 ‘나홀로 캠핑’의 일년치 회포를 풀어낸다.

“우리는 ‘나홀로 캠핑’이라 절대 ‘떼캠’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캠핑장 전세 내서 대규모로 행사하는 정기 모임이 없습니다. 백패킹 동행자 1~2명 찾는 번개 모임이 있을 뿐이죠. 그것도 최대 5~6명 모이는 게 고작입니다.”

제일 많이 모였던 백패킹이 8명이라고. 나홀로 캠핑은 보여주기식의 카페가 아니라 혼자 캠핑 가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본인만 만족하면 되기 때문에 각자 후기나 정보를 교류하는 정도다. 그러다보니 “우리 카페는 활성화라는 말과 상극”이라는 하이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캠핑에는 다양한 스타일과 형태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각자가 자신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준비하고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나홀로 캠핑은 그런 다양한 캠핑 문화의 일부분입니다.”

오스카
“2009년 9월부터 캠핑을 시작했어요.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죠. 가족들과 함께 할 때는 오토캠핑을 하고, 혼자 다닐 때는 미니멀 캠핑을 하죠.”
청설
“산에 6~7년 다녔어요. 주로 대피소에서 잤는데, 사람들이 대피소 주위에 텐트를 치고 자는 모습을 보고서는 재밌겠다 싶어 백패킹을 하게 됐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각도 싶어지는 게 좋죠.”

카오스
“하이케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남자도 취미가 있어야 한다며 적극 지지해준 덕에 번개 백패킹은 한 번 빼놓고는 다 참석했어요.”
하이케
“혼자 백패킹을 가면 술도 안 가져갑니다. 그냥 걷다가 밤에는 텐트 치고 음악을 듣다 잠이 들고, 다음날 또 걷는 식입니다. 보여 주기식이 아니라 정말 나를 위한 캠핑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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