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캠핑 기어 ㅣ 스토브 ②All that Stove
이기자의 캠핑 기어 ㅣ 스토브 ②All that Stove
  • 이형로 기자
  • 승인 2012.12.05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가지 스토브 이야기

1. 역사

최초의 스토브는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1891년 압축 공기를 기화시키는 방법이 처음 특허를 받았는데, 이 방법을 활용해 1892년 스웨덴에서 첫 가정용 스토브를 개발한다. 이 최초의 석유스토브 이름은 ‘프리무스 No.1’. 이후 옵티머스, 스베아, 라디우스 등의 업체가 다양한 스토브를 내놓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도 한때 세계적인 스토브 강국이었다. 1970~1980년대 레저 열풍을 타고 그 당시 무려 30여 개의 석유스토브 제조업체가 생겨났다. 하지만 1985년 정부가 야외취사금지령을 내리면서 대부분 쫄딱 망했다. 화끈한 시절은 짧았다.

2. 명칭과 구분

흔히 버너(Burner)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 단어는 스토브의 화구, 즉 불이 나와 연소되는 곳만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스토브는 열원을 써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실내를 덥히는 도구를 총칭하는 단어다. 따라서 스토브가 정확한 명칭이다.

스토브는 먼저 사용 연료에 따라 휘발유, 가스, 알코올로 구분한다. 화구 개수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화구가 하나면 원 버너 스토브, 둘이면 투 버너(트윈버너) 스토브, 셋이면 쓰리 버너 스토브로 부른다.

3. 종류와 장단점

가스스토브는 수납이 간단하고 연료의 운반과 보관이 쉬워 가장 널리 쓰인다. 대부분 점화장치가 붙어있어 편의성 또한 뛰어나다. 다만 가스의 특성상 한겨울에는 화력이 상당히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휘발유스토브는 펌핑과 예열의 과정이 다소 복잡하며 연료 보관도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온도에 구애받지 않아 한겨울 영하의 기온에도 안정적이고 강력한 화력을 보여준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가스스토브를, 한겨울에는 휘발유스토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스토브는 화력 조절이 쉽지 않아 일부 초경량을 추구하는 백패커나 부시크래프터들만 사용한다. 취사 목적보다는 상징적인 아이템인 셈이다.

4. 사용시 주의점

스토브는 가장 위험한 캠핑장비 중 하나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애지중지 아끼는 텐트를 홀랑 태워 먹기 십상이다. 겨울철에는 부득이하게 텐트 안에서 사용할 일이 잦다. 텐트 안에서 써야 할 경우에도 점화는 바깥에서 하고 안으로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예열이 덜 된 휘발유스토브를 잘못 켜면 한바탕 불 쇼를 경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 사용하면 텐트 안의 산소를 소모시키므로 적절한 환기도 필수다. 겨울철 화력이 떨어진다 해서 가스스토브 연료통을 직접 가열하는 것은 금물이다. 휘발유스토브는 내부 공기 압력으로 기체를 분사시켜야 하므로 연료는 탱크 용량의 70% 정도만 채워야 함에 주의한다.

5. 액출이란?

액출은 말 그대로 액화 상태의 가스를 바로 내보내 연소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가스통을 뒤집어놓고 사용하는 게 바로 액출 방식이다. 보통 가스스토브는 연료통을 똑바로 세우고 가스를 기화시켜 내보낸다. 하지만 가스통을 뒤집어서 쓰는 액출은 액화 상태 가스를 그대로 내보낸 뒤 화구 근처의 예열된 관에서 기화시킨다. 연료통에서 기화되며 열을 빼앗는 과정이 없으므로 한겨울에도 강한 화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액출 방식은 화구 예열 과정이 필요하다. 가스 용기를 똑바로 세워 일반적인 방식으로 점화한 후 화구가 뜨거워진 다음 가스통을 거꾸로 끼우면 액출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액출 모드가 가능한 제품에만 해당한다.

6. 친환경 하이브리드 스토브 등장
최근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스토브가 출시돼 눈길을 끈다. 한 줌의 나무만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면서 전기까지 얻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토브다. 연료를 통에 넣고 불을 때면 스토브 옆에 달린 장치가 열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는 구조다. 유에스비를 통해 핸드폰을 충전하거나 기타 소형 가전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다. 캠핑뿐 아니라 전기가 나가거나 재해를 당했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주문이 밀려 배송이 늦어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www.biolitestove.com

7. 스토브를 난로로 활용
한겨울 극심한 추위에서는 텐트 안 스토브로 임시 난방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스토브의 열기는 지속적인 복사열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공기만 덥히게 된다. 이때 스토브에 히터캡을 씌우면 충분한 열을 내는 간이 난로로 쓸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히터캡 홈을 맞춰 올려놓고 불을 켜기만 하면 스토브의 열이 철판을 달궈 사방으로 복사열을 내보낸다. 오토캠핑용 대형 텐트를 덥히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소형 텐트에서 쓰기엔 충분하다. 히터캡의 열이 바닥의 연료통을 가열하면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호스형 스토브에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