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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서천 ④바다와 숲
KOREA TRAVEL|서천 ④바다와 숲
  • 글 임규형 기자 ㅣ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2.0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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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뜰 때마다 해송은 한 뼘씩 자란다
마량포구·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장항송림산림욕장

▲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에서 바라본 일몰.

서천은 너른 땅이다. 서쪽으로 바다와 갯벌을 두고 있으며, 동쪽으론 넉넉한 금강이 흐른다. 높은 산은 없지만 해풍을 이겨낸 수목 군락이 곳곳에 있어 서천을 방문한 이들은 누구나 사계절 푸른빛을 머금은 숲을 걷다가 해안에서 낙조를 눈에 담고 돌아간다.

서천군은 해안가에 위치한 삼림과 항구, 갯벌 등을 연잇는 해안 트레일 코스를 구상 중에 있다. 트레일은 남쪽의 장항항과 장항송림산림욕장를 시작점으로 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송석리·선도리 갯벌체험마을,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지나 춘장대해수욕장과 부시방조제에서 끝이 난다.

▲ 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저수지와 쉼터.

사계절 푸른 희리산·장항송림
서천의 바다를 둘러본 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크게 세 곳이 있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춘장대해수욕장, 해변과 송림이 만나는 장항송림산림욕장, 낮고 부드러운 산자락에 둘러싸인 국립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이다. 이중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최신 설비와 아름다운 풍경이 유명해 충남 지역 최고의 캠핑장으로 손꼽힌다.

희리산에 자생하는 수목의 95%는 해송이라 휴양림에 들어서면 사계절 언제나 푸른 솔향기를 맡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입구부터 직선으로 길게 뻗은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산책로를 걷는 것 외에도 가벼운 트레킹이 가능하다.

▲ 장항송림산림욕장은 해변과 송림을 오가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정문저수지 부근에서 희리산 정상인 문수봉까지 금방 오를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희리산은 높이가 329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훤히 트여서 인접한 천방산(324m)과 서해를 감상하며 능선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산로가 짧고 잘 정비돼 있어 2시간이면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해송 군락이 잘 조성된 곳으로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1km에 이르는 해변을 따라 울창한 해송 숲이 있고, 소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 중간에 벤치와 운동 시설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송림 안쪽의 공터에는 개수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야영이 가능하지만 정식 승인을 받지 못해 화기 사용과 취사가 금지되어 있다.

▲ 희리산은 수목 중 95%가 해송이라 연중 내내 푸른빛을 잃지 않는다.
▲ 동백정이 세워진 언덕은 과거에 섬이었다. 흰 돌이 많아 예로부터 신성시하던 지역이다.

“일출·일몰 모두 볼 수 있어요”
서천의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될 만큼 독특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 85그루가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을 뒤덮고 있다. 언덕 위의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서천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은 나무데크, 취사장, 온수시설, 야외화장실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 동계 캠핑도 어려움이 없다.

동백나무는 보통 10m 높이까지 자라는데 마량리의 동백은 키가 성인 남자만큼 작다. 해안가 언덕에 군락을 이룬 채 수 백년간 해풍에 시달리다 보니 가지가 옆으로 굽으며 사방으로 퍼진 채 신비로운 형상을 이루고 있다. 안정심 문화관광해설사는 “오랜 세월 동안 동백나무숲이 온전히 보존되어온 이유는 동백이 불에 강한 방화목이라 땔감으로 쓰기 어렵기도 하지만 과거에 섬이었던 언덕 전체가 새하얀 돌로 이뤄져 있어 예로부터 신성하게 여긴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동백정 옆에 세워진 당집에서 해마다 풍어제를 지낸다.

동백나무 숲과 이웃한 마량포구는 평소 어업용 항구로 쓰이는 조용한 포구이지만 12월 하순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가득 찬다. 바다를 향해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마량포구는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서천군은 매년 12월 31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 마량포구에서 해넘이와 해돋이 축제를 연다.

▲ 마량포구는 홍원항이나 장항항에 비해 작고 조용한 항구다. 매년 12월이면 해넘이와 해돋이 축제를 즐기러 많은 인파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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