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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 ㅣ 서천 ③시장
KOREA TRAVEL ㅣ 서천 ③시장
  • 글 김정화 수습기자 ㅣ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2.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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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슈 사슈 맛있게 드슈”
서천 한산오일장·서천수산물 특화시장

▲ 시장이 열리는 한산공용터미널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은 만물이 움츠리는 계절이다. 찬바람에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면 산도, 들도 조용해진다. 한결 차분해진 겨울에도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인근에서 잡아온 활어가 펄떡이는 것을 보면 움츠려든 몸에도 뜨거운 생명력이 꿈틀거린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흥정과 사람 냄새가 가득한 한산오일장과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소개한다.

▲ 43년째 아성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남씨.
전통과 이야기가 있는 한산오일장
한산오일장은 현재 유일하게 모시거래가 이뤄지는 재래시장으로 한때는 규모가 지금의 네 배는 더 컸다. 인파로 북적여 “아이들은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만 다닐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시장은 1과 6으로 끝나는 날, 한산공용터미널과 한산초등학교 사이에 열린다. 새벽 5~6시에는 모시 거래를 볼 수 있다.

습기에 예민한 모시는 촉촉한 상태에서 전등에 비춰 만져봐야 제대로 품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메산골물듬이를 운영하는 박예순씨는 “예전에 모시를 팔러 나왔을 때 모시 한 번 나 한 번 쳐다봐서 기분 나빴어. 알고 보니까 물건이 좋아서 얼굴이랑 외우려고 했던 거였어”라고 회상했다.

시장 구경은 한다공방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한산오일장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지도를 받으면서 공방도 둘러보자. 한다공방은 한산오일장 장인들의 공예 브랜드다. 공방에서는 솟대와 농기구, 모시로 만든 잡화 등을 판매한다. 시장 안쪽에는 아성대장간이 있다. 현재 김창남씨가 3대를 이어오고 있다. 취재팀이 들어서자 생선 갈고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요즘 어디 가야 대장간을 볼 수 있겄어. 하는 사람도 없고 이제 대가 끊기는 거여. 옛날엔 일감이 많았지만 요즘엔 없어. 그래도 먼데서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맞춰가고 그래."
그는 달궈진 쇠를 연신 두들겼다.

▲ 새로 사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칼을 갈려는 사람도 칼 가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 쌀 무게를 재는 추 저울. 오래됐어도 제 기능은 확실하다.

▲ 한다 공방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해준다.

▲ 상인들이 그려진 벽화. 시장에서 본 얼굴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 아성대장간에 걸린 액자들. 3대 김창남씨의 자리가 비어 있다.

TIP 한산오일장

▲ 삼거리 식당의 소머리 국밥. 허기진 속을 달래는데 국밥만한 것이 없다.

양손 가득히 장을 봤다면 다음은 배를 채워야 할 때다. 3대째 이어온 삼거리식당은 소머리 국밥이 유명하다. 한산은 섞박지의 고장이기도 하다. 삼거리식당과 오라리집, 향토회관에서 맛볼 수 있다. 한 잔하면 그 맛에 반해 앉은뱅이가 된다는 한산소곡주도 잊지 말자.
한산오일장은 상인해설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전통상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인 이상 단체일 경우 가능하며 예약이 필요하다. 위치는 서천군 지현리 89-8. 문의 070-4103-1651. www.gohansanjang.net


▲ 서천수산물특화시장 전경.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 건어물을 고르고 있는 손님. 서천은 김도 유명하다.
서천수산물특화시장
서천읍에 위치한 수산물특화시장은 상설시장이다. 1층은 서천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과 농산물 등을 판매하고 2층은 식당가로 구성됐다. 시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제값을 받으려는 상인과 조금이라도 깎고 덤을 얻으려는 손님의 실랑이는 대게 손님의 승리로 끝난다. 그래도 상인은 웃으며 “맛있게 드슈”라며 인사말을 건넨다.

시장 곳곳에는 각종 조개류와 활어와 건어물 등이 수북한 것이 서해바다가 옮겨온 듯하다. 시장은 볼거리가 많아야 재밌다. 한참을 구경하던 기자의 눈에 요상한 생명체가 눈에 들어왔다. “이모, 생선 이름이 뭐에요?”라고 묻자 “요즘이 제철인 물메기! 겨울에는 물메기랑 전어, 꽃게, 굴이 철이지”라며 좌판에 늘어선 해산물을 설명해준다.

서천수산물특화시장에서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물메기와 말린 박대 등을 볼 수 있다. 굴과 바지락을 까는 상인의 손놀림이 그야 말로 생활의 달인이다. 착착 조개껍질을 까는 것을 구경하자 “방금 깐 것이 신선해. 물에 오래 담겨져 있던 건 못써”라며 한 바가지 권한다. 
 

▲ 물메기를 들고 있는 상인. 생김새는 낯설지만 시원한 맛으로 인기다.
▲ 굴 뿐만 아니라 바지락 등의 조개류도 까서 판매한다.

TIP 서천수산물특화시장

▲ 사투리로 쓴 안내 문구가 정겹고 구수하다.

1층에서 구입한 수산물은 1인당 상차림 비용 4천원을 내면 2층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모든 식당이 같은 가격이며 마음에 드는 집을 정하면 된다. 서천특화시장은 매달 첫째 주 화요일에 쉬며, 2, 7일이 화요일과 겹칠 때는 수요일에 쉰다.
위치는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686-1.
문의 041-95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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