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북유럽 스타일!”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북유럽 스타일!”
  • 글 박소라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11.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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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톡톡 l 정광호 하그로프스코리아 대표

▲ 지난 8월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나선 정광호 하그로프스코리아 대표. 그는 “98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하그로프스의 스타일을 유지해 제품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점잖아 보이지만 기능으로 무장한 브랜드. 그런 반전 있는 브랜드. 스타보다 제품으로 승부하는 브랜드.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북유럽 스타일!”

요즘 유행하는 ‘강남 스타일’ 버전으로 소개한다면 <하그로프스>는 그런 브랜드다. 1914년 스웨덴에서 빅터 하그로프스(Victor Haglo¨fs)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98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한다. 북유럽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명성 높은 하그로프스는 스웨덴의 ‘국민 브랜드’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역시 호시탐탐 하그로프스의 라이선스를 탐내는 업체들이 많았다. 이중에는 대기업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한국법인인 하그로프스코리아(대표 정광호)가 설립되며 직진출을 선언해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오로지 제품으로 승부하겠다”

이후 1년 여간 준비 과정을 마친 하그로프스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전개에 나섰다. 론칭 첫 해인 올해 매출액은 약 4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정광호 대표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 5일 브랜드 론칭 이후 전문점 22개점과 계약했고 올해 신세계본점과 도봉산·강남점 등 서울에서 가장 ‘핫’하다는 지역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게 영업적 성과라면 마케팅 면에선 베링해협횡단원정대의 스폰서로 프리미엄 테크니컬 브랜드가 무엇인지 보여준 것입니다. 이밖에도 고객 산행을 통해 현장에서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성에 대한 의견을 듣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브랜드 포지셔닝이 추구했던 바대로 조심스럽게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정 대표는 “하그로프스는 속칭 ‘꾼’들에게는 인정받는 브랜드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그로프스는 오로지 제품력으로 승부한다는 철칙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래서 한국 역시 라이선스를 계약해 전개하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정 대표도 한때 스타 마케팅에 대한 유혹이 들었다고 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단기간에 매출과 인지도를 함께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라이선스는 제품의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결국 브랜드 정체성이 퇴색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하그로프스가 고수해온 스타일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브랜드 차별화가 나온다는 것이다.

“하그로프스는 98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 브랜드는 마케팅이 아니라 기본적인 품질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에게는 그것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하그로프스가 내건 핵심 가치 역시 제품의 차별화다.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소재를 전환해가는 업계의 트렌드와 달리 고어텍스 소재를 변함없이 고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는 “고어텍스는 유행이 아니라 테크니컬한 최적의 소재”라며 “소비자는 고어텍스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살 수 있다. 우리 역시 세일즈 마인드로 나가면 보다 값싼 소재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제품은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가 상승이라는 요인을 감수하면서까지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써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완성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그로프스는 2015년까지 전체 70%를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은 2015년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그보다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하그로프스의 스타일이 국내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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