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향기 남아 있는 찬란한 비단물길 라이딩
백제 향기 남아 있는 찬란한 비단물길 라이딩
  • 정리 김경선 기자Ⅰ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11.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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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 합강리~군산 금강하구둑 약 110km…금강 종주 코스 정보

▲ 금강은 자전거길도 강줄기도 편안하고 고요하다. 완연한 겨울강의 품으로 곧 철새들이 날아들 것이다.

▶ 코스 정보
금강 자전거길 110km 코스는 연기군 합강리에서 시작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조치원이나 대전 시내부터 출발하거나 청주시부터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강변에서 멀리 벗어나는 길이나 우회로가 거의 없어 대체적으로 평탄한 코스가 이어진다. 고개를 오르내리느라 체력을 한꺼번에 소진할 일도, 식당을 찾지 못해 배를 곯을 일도 없다.

▲ 백제보에 이르기 바로 전 고개를 만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다. 강줄기와 내리막길의 곡선이 인상적이다.

시속 15~20km 정도의 속도가 꾸준히 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 없이 공주·부여·강경시내에 들러 유적지와 토속음식을 즐기면 된다. 공주(tour.gongju.go.kr)는 국립공주박물관·공산성·석장리박물관, 부여(www.buyeotour.net)는 국립부여박물관·궁남지·낙화암·부소산성·왕흥사지·정림사지·백제문화단지, 강경(tour.nonsan.go.kr)은 강경젓갈시장·황산공원·미내다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 금강을 자전거로 달리다보면 수려한 풍경을 수시로 맞닥들인다.

1박 장소로는 구드래조각공원 근처의 강변을 추천한다. 백제오토캠핑장이 있지만 자전거길에서 멀리 벗어나기 때문에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신 구드래조각공원에서 물을 얻을 수 있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 준비물과 주의사항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는 야영을 위한 필수 품목이다. 만일을 대비해 물을 끓일 수 있는 코펠과 가스스토브 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다. 헤드랜턴을 준비하면 야간 라이딩과 야영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시에라컵과 수저도 기본 사항이다.

▲ 1박 2일의 자전거 여행에는 필요한 장비가 많다. 얼마나 작고 가볍게 짐을 싸느냐가 중요하다.

눈·비를 대비해 판초를 가져가면 돗자리나 텐트를 덮어두는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딩시 바람에 펄럭이면 주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상·하의가 분리된 비옷을 추천한다. 패니어도 방수 기능이 없으면 커버를 챙겨가야 한다.

육각렌치·드라이버·패치키트·스페어 튜브와 체인·기름·공기펌프 등 수리 공구는 자주 써볼수록 수리 능력도 늘어난다. 초보자의 경우 정비 매뉴얼을 챙기는 것도 좋다.

▶ 전망 포인트

▲ 금강을 달리며 만난 활짝 핀 억새 군락.

금강은 강줄기의 곡선이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내지만 길의 높낮이가 없어 자칫 심심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자연풍경과 더불어 백제시대 유적지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기 바란다. 우선 금강 본류와 미호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아기자기한 수생식물 군락지가 자전거 여행 초입을 반긴다.

공주에 들어서면 공산성 석벽이 강줄기와 함께 이어져 있다. 강변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곰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고마나루와 곰사당을 둘러볼 수도 있다. 공주시내를 통과하면 천안논산고속도로를 끼고 달리게 된다. 이때 지대가 높아져 수폭이 넓은 금강의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 구드래조각공원과 백마강은 자전거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있다. 백마강 위로 별이 총총 떠오르는 아경이 감수성을 자극한다.

백제보에서 내려다보는 금강과 내리막길의 곡선이 인상적이다. 부여에 도착하면 부소산성과 낙화암의 풍치가 유명하다. 자전거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부소산성 입구부터 도보로 20여 분 들어가야 한다. 자전거는 잠시 안내소에 맡길 수 있다.

구드레조각공원과 백마강은 자전거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있다. 백마강 위로 별이 총총 떠오르는 야경이 감수성을 자극한다. 궁남지는 약 1만평의 호수로 수만 수천 다발의 연밥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호수가 700년 백제 왕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금강 종주 여행길은 철새길로 마무리 된다. 이곳은 겨울철새 도래지와 가창오리 떼의 군무로 유명하다.

▶ 출발지 어프로치와 종착지에서 상경하기

▲ 장시간 라이딩에 지칠 때면 곳곳에 위치한 공원이나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가는 것이 좋다.

출발지는 크게 연기군 조치원, 대전 시내, 청주시부터 종주하는 코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다.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성행은 06:10부터 21:30까지, 청주행은 06:50부터 21:00까지 차편이 아주 잦기 때문에 특별한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경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연기군 조치원행은 06:20부터 20:30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15회 운행되고 있다.

금강 하구둑에서 군산시외버스터미널은 약 30분 거리에 있다. 07:10부터 18:30까지 동서울터미널행 11회, 08:00부터 18:30까지 서울남부터미널행 3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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