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송수단, 자전거가 뜬다!
친환경 운송수단, 자전거가 뜬다!
  • 정리 김경선 기자ㅣ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11.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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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미사대교~충주 탐금대 약 132km…한강 종주 라이딩 코스 정보

전국에 자전거 도로망이 갖춰지면서 자전거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자전거 인구 800만 시대가 도래했다. 전국에 자전거 도로망이 갖춰지고 친환경 운송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오롯이 내 몸 하나만 믿고 달려야하는 자전거지만 힘든 만큼 매력이 넘친다.

자전거는 오감체험이다. 여행지에서 페달을 밟고 달리다보면 그곳의 풍경과 향기, 바람의 춤사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전국을 자전거로 달리는 젊은이들도 늘었다. 장시간 자전거를 타다보면 다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완주했을 때의 기쁨은 젊음만큼 값지다.

 여행지의 모든 것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자전거.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인연을 만난다.

속도제한 無, 원하는 곳은 어디나 OK
자전거는 면허가 필요 없다. 밟는 대로 나간다. 속도제한도 없다. 두 발로 걷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폭우나 폭설이 아니면 사계절 언제나 탈 수 있는 것이 자전거다. 요즘은 한겨울에도 자전거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방한 장비만 꼼꼼히 갖춘다면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보다 달리기도 훨씬 수월하다. 연료도 필요 없다. 고유가 시대에 이만한 이동수단이 없다.

최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자전거 마니아들이 등장했다. 생활자전거, 하이브리드 자전거, 픽시 자전거, MTB(산악용 자전거), 전기 자전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거친 산에서도 라이딩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한 MTB.

MTB는 거친 산악 지형에서도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프레임과 각종 부품을 최적화한 자전거다.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용으로 구분한다. 거친 산에서도 안정적으로 라이딩할 수 있도록 충격을 잘 흡수하는 서스펜션과 두꺼운 타이어를 장착했다.

픽스드 기어바이크는 정비가 쉽고 도심에서 타기 좋아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픽시 자전거는 픽스드 기어바이크의 줄인 말로 경륜용 자전거와 유사한 구조를 통칭한다. 뒤쪽 허브와 톱니바퀴가 고정돼 변속이 불가능한 싱글기어 자전거로 정비가 쉽고 도심에서 타기 좋아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MTB와 로드바이크의 장점을 살린 제품이다. MTB 프레임에 로드바이크 휠을 장착한 자전거가 일반적이다. 단거리뿐 아니라 장거리 라이딩도 가능해 일반인들이 가장 편안하게 탈 수 있다.

생활자전거는 집집마다 하나씩은 구비했음직한 자전거로 바퀴 크기에 따라 미니벨로와 일반 자전거로 나뉜다.

미니벨로는 바퀴 크기가 14·16·18·20인치, 일반 자전거는 24~27인치다. 일반 자전거는 바퀴가 커 속도가 빠르고, 미니벨로는 수납이 간편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한강 자전거길 정보Ⅰ남양주 미사대교~충주 탄금대 약 135km
“물길 따라 나그네는 달린다”

 한강 자전거길 코스는 팔당대교에서 충주댐을 잇는 약 135km 구간이다.

1. 코스
2011년 10월 8일 개통된 팔당에서 양평까지 옛 중앙선 자전거길은 대부분 평지이고 부대시설이 잘 돼 있어 들렀다 가고 싶은 유혹도 많은 구간이다. 팔당댐을 지나 연꽃 군락지와 연결된 레스토랑 겸 카페 봉주르에서 잠시 여행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점심은 양평역 근처에서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평 억새림에서 이포보로 가는 개군산로가 첫번째 업힐 구간이기 때문에 든든히 먹어두는 게 좋다. 이포보부터 강천보까지는 자전거 고속도로와 같다. 이포보 오토캠핑장이나 여주 은모래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다. 화장실·개수대·샤워장이 완비돼 있고 신축된 지 오래되지 않아 깔끔하다.

둘째 날엔 식당을 만나기 어려우니 넉넉하게 행동식을 챙겨야 한다. 강천보를 지나서부터는 종이지도와 스마트폰 위성지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강천리섬까지 이어지던 자전거도로가 바위늪구비 바로 앞에서 끊기기 때문에 비포장 산길을 뚫고 지나가든지 우회로를 찾는 것이 좋다. 바위늪구비를 통과해 섬강교까지 가는 길목이 다시 업힐이다. 강천보에서 섬강에 이르는 구간이 길이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조정지댐까지 가는 길은 비내섬을 지나는 조대고개에서 체력이 소모되지만 나머지는 평탄하다. 끼니마다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기 보다는 중간 중간 간식을 먹는 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조정지댐에서 599번 국도를 타고 곧장 내려가면 탄금대로 직행할 수 있고 자전거길로 우회하면 목행대교를 만난다. 목행대교 직전의 업힐이 마지막 난코스다. 목행대교만 건너면 시내가 시작돼 충주댐과 탄금대 중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하면 된다.

 달리며 만나는 모든 순간이 전망 포인트다.

2. 전망 포인트
팔당댐을 지나면 북한강 철교를 빼놓을 수 없지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석양이 가장 유명하다. 첫눈 내리는 날엔 두물머리의 설경을 보러가는 것도 좋겠다. 양평 억새림이 가을바람에 너울대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양평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포보의 낙조 풍경도 좋지만 너무 거대한 구조물이 작위적인 느낌을 준다. 그보다도 이포보에서 여주보로 넘어가는 구간이 강보다 지대가 높아 조망이 시원하다. 은모래 강변공원은 숲과 모래톱을 깎아내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가장 추천하는 구간은 강천보를 지나 섬강을 따르는 약 1km 코스다. 비록 섬강교까지 오르는 언덕이 힘들지만 피로가 다 가실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마주하게 된다. 강변에서 단양 쑥부쟁이 군락지를 조망할 수도 있다.

남한강대교를 지나 오르막길 옆으로 비내늪이 이어진다. 원앙·큰고니·흰목물떼새와 같은 철새들을 볼 수 있다.

패니어를 사용해 짐을 싣거나 최대한 간편하게 라이딩을 하면 더욱 즐겁게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다.

3. 준비물 & 주의사항
자전거 여행시 첫번째 고민은 많은 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재하느냐다. 곧 패니어와 트레일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패니어는 무엇보다 가볍고 콤팩트한 장점이 있다. 트레일러 보다 저항이 덜 하고 구동 부품이 없어 그만큼 고장의 위험도 적다. 하지만 균형 잡기가 어렵고 타이어 수명을 단축시키는 단점이 있다.

트레일러는 큰 짐을 실을 수 있고 발이 패니어에 닿을 일도 없지만 급제동이 어렵고 회전반경도 넓어진다. 트레일러 바퀴가 고장 나는 경우엔 그대로 짐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업힐이 많고 비포장도로도 만나게 되는 한강 자전거길에서는 패니어를 추천한다.

여행 전 챙겨야할 장비 중 헬멧과 장갑은 필수다. 클리트 신발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경등산화나 트레일 러닝화 중 바닥이 비교적 단단하고 토우캡이 장착돼 발가락이 보호되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강변에는 날벌레가 많기 때문에 버프와 고글도 꼭 챙기도록 하자.

마을과 이어져 있어 물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매 끼니마다 식당에서 해결할 수 없으니 행동식을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과일은 수분이 많고 당도도 높지만 무겁고 부피가 커서 초콜릿과 같은 고열량 식품을 추천한다. 취재팀은 물을 끓여 영양죽을 먹었는데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한강 자전거길의 아름다운 풍경.

4. 출발지 어프로치 & 종착지에서 상경하기
한강 자전거길 코스는 팔당대교에서 충주댐을 잇는 약 135km가 일반적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탄금대에서 마무리할 수도 있다. 미사대교 출발은 덕소역에서, 팔당대교 출발은 팔당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중앙선 자전거 휴대승차는 주말은 제한이 없고 평일은 오전 7~10시, 오후 5~8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가능하다. 하지만 주말 중앙선을 이용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북새통을 이뤄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충주에서 대중교통으로 복귀할 경우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강남과 동서울로 가는 고속버스가 시간마다 5~6대씩 운행되며 심야 우등버스가 밤 11시에 출발한다. 버스 화물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지만 3대를 초과하면 넣을 자리가 부족해진다. 버스가 자주 있기 때문에 일행이 많은 경우엔 다른 차편에 나눠 승차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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