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게 최고다. 또한 널리 쓰이는 방법이 최고다. 오랜 시간 동안 물고기 잡는 법으로 이어져 내려온 기술들을 응용해보자.

페트병 물고기 채집통
물고기를 닫힌 통에 넣어두면 산소가 부족해 큰 녀석부터 하얀 배를 보이고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이스박스에 기포기를 틀어두면 생생하게 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스박스는 들고 다니기 번거롭다. 페트병 하나면 해결된다.

1 페트병 위쪽에 칼을 넣어 고기가 들어갈 만큼 세 면을 자른다.

2 자른 모습. 페트병의 탄성 때문에 의외로 물고기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3 물이 통하도록 바닥과 상단, 측면 여기저기에 구멍을 뚫어준다.

4 쉽고 간단한 페트병 채집통 완성!

족대
기다란 막대 두 개 사이에 그물을 달아놓은 게 족대의 기본형이다. 그물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구해 만들어 볼 수 있다. 정 급할 때는 그물대신 옷을 이용해도 된다.

1 그물과 막대 두 개를 구한다.

2 그물을 막대에 묶는다. 특히 막대 끝이 풀리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납이 달린 그물을 주워 쉽게 해결됐지만, 양파 망이나 다른 그물을 쓸 때는 그물 앞쪽에 돌멩이나 무게 나가는 물건을 달아 끝이 바닥에 닿도록 해야 한다.

3 그물로 나무를 몇 차례 감은 뒤 풀리지 않게 끈으로 묶어서 고정한다.

PS 나무는 되도록 가벼우면서 단단한 놈을 사용해야 한다. 주변에 적당한 나무가 없어 두꺼운 걸 주워 썼는데, 무게 때문에 팔이 괴로웠다. 기성품이 대나무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페트병 어항
족대가 몸을 쓰는 기술이라면 어항은 머리를 쓰는 기술. 미끼를 넣어 담가두고 기다리면 비교적 쉽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입구가 좁아 큰 고기 잡기는 어렵지만 대량으로 만들어 인해전술작전(?)을 써보자.

1 흔한 페트병을 구한다.

2 칼을 넣어 자른다.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너무 짧으면 거꾸로 끼웠을 때 고정이 안 돼 쉽게 빠지고 너무 길게 자르면 어항 공간이 줄어든다. 저 위치를 잘 봐두자. 참고로 둥근 페트병 보다는 네모난 페트병이 좋다.

3 완전히 잘라낸다.

4 거꾸로 끼우면 완성. 고정도 잘 됐고 내부 공간도 적당하다.

어항 놓을 돌 쌓기
페트병 어항을 설치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어디다 쳐뒀는지 잊어버리기 쉽다는 것. 조금 노력해서 돌을 쌓고 터를 만들면 찾기도 쉽고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1 물이 잔잔한 곳이라면 어항만 놓아도 되지만 물살이 센 곳에서는 돌을 쌓아 유속을 느리게 만들어야 한다. 수심이 무릎 정도 되는 너무 깊지 않은 곳을 찾는다.

2 바닥의 돌을 들어내 앞에다 차곡차곡 쌓는다. 그리고 모래만 남도록 평평하게 바닥을 고른다.

3 바닥을 발바닥으로 여러 차례 문질러 비벼 준다. 시골 촌로에게 배운 방법으로 고기를 모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4 페트병 안에 된장이나 떡밥 등의 미끼를 발라두고 물속에 넣어둔다. 혹 떠내려갈 수 있으니 돌멩이로 눌러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