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상력이 숨 쉬는 곳, 인도
다양한 상상력이 숨 쉬는 곳, 인도
  • 글 사진·최광호 사진가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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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최광호의 KOMSTA 동행기 | ⑨ 인도(India)

▲ 다양한 상상력을 인정하는 인도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인도, 사람이 다니는 길을 인도라고 한다. 우리말로 인도(人道)라 부르는 단어와 인도(India, 印度, 인디아)라는 국가 명칭이 같음에 나의 상상력은 인도라는 나라를 다양하고 새롭게 해석한다. 인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길거리 문화가 다양한 생활방식으로 표출되는 곳,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시키는 곳이 인도가 아닐까. 필자가 콤스타와의 첫 인연을 맺었던 나라도 바로 인도다.


▲ 첫날, 콤스타 진료의 시작을 알리는 선서 장면. 거룩해보이기까지 하다.

인도처럼 다양한 문화가 동시에 존재하며, 길거리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냄새가 풍기는 곳은 지구에서도 흔치 않으리라. 볼거리가 모두 길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따로 특정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인도이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며 다양한 생활 방식이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나라. 인도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콤스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언제부턴가 인도는 내게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나라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에게서 “인도에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사진만 조금 찍어주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개인 촬영을 해도 좋다고 했다. 그런 연유로 따라 나선 것이 콤스타와의 인연이 됐다. 한의사들의 봉사활동을 ‘그저 보약이나 다려 먹이는 것이리라’고 생각한 나의 선입관이 완전히 사라진 계기가 되기도 했고.

▲ 침을 맞으며 진료를 받고 있는 인도인들.

▲ 인도의 부자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침을 맞고 있는 팔의 장신구가 화려하다.
인도와의 만남, 콤스타와의 인연으로 이어져
오랜 기간 영국의 지배를 받아 그 시대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빅토리아역 광장과 항구는 뭄바이(Mumbai)의 대표적인 명소다. 특히 빅토리아시대 풍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포함한 광장의 다양한 광경은 ‘이것이 바로 인도’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그렇게 온갖 상상과 기대를 품고 대면한 인도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콤스타를 따라나선 첫 목적지, 인도. 그중에서의 첫날이다. 개막식 행사와 선서를 시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진료하기 전부터 줄지어 있는 사람들은 남녀로 구분하는 대신 브라만과 평민 등 계급으로 구분하는 장면은 인도에도 전통의학이 있다는 사실만큼 놀랍다. 진료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정말 끝없이 몰려들었다.

정신없이 진료가 진행되던 중, 기적이 일어났다. 잘 걷지 못하는 아이가 침을 맞고 척추 교정수술을 받은 후 신기할 정도로 잘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도, 그리고 현지인들도 놀란다. 이튿날부터는 사람들이 더욱 더 몰려들었다.

▲ 귀지를 파주고 1달러를 받는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기에 신기하기까지 했다.
첫날을 넘긴 다음날, 늘 그렇듯이 일찍 일어나 정처 없이 길거리를 걷는다. 시내 한복판을 위풍당당하게 지나가는 소를 보니 이곳이 인도임을 깨닫는다. 소의 등을 어루만지며 지나가는데, 나이든 할아버지가 나를 잡는다.

“1달러만 내시오.”

이유를 물으니 귀를 파준단다. 호기심에 귀를 내미니 하나도 안 아프게 파준다. 귀를 소제해준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는 길거리 이발소에서 “머리 깎으라”고 꼬여낸다. 인도와의 첫 대면,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 5시간 걸려 장정 넷이 끌고 온 환자는 안타깝게도 몸이 너무 굳어 응급처치 후 돌아가야 했다.

▲ 야생물감으로 몸에다 그림을 그리고 다닌다. 이런 행위 속에서도 인도를 느낀다.
한의사들의 손길, 인술이 곧 의술
둘째 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미리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 다들 곱게 차려입고 오는 듯하다. 화려하고 선명한 그들의 옷이 눈길을 끈다. 진료하느라 몸을 주물러주고 만져주는데 그들은 감동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정성껏 몸을 만져 주는 경험은 처음이라며, 내일 또 와도 되냐”고 물어온다. 소박하고 순진한 인간미에 사진 찍는 나도 즐겁다.

어느덧 진료 마지막 날이 되었다. 진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4명이서 손수레에 노인 한명을 태우고 왔다. 5시간이나 걸려서 왔다는데, 진료결과 지병으로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병으로 판명이 났다. 단장님이 성의를 다해 진료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어쩌면 차도 없이 떠나는 환자의 마음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의사의 마음이 더 아프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인도에 발을 딛기 전, 동음이의어와 함께 떠오른 것이 바로 간디다. 직접 그곳을 걸으며 간디의 나라라고 느껴질 만큼 인도는 간디로 가득했다. 동시에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었다.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는 느낌은 확실하고 분명하다.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인도. 직접 그곳의 공기를 맡고, 땅을 걸으며, 다시 한 번 그 곳에 빠져들게 되었다.

▲ 신기할 정도로 인도인들은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피하거나 겁내는 이들이 거의 없다.

인도(India)는 어떤 나라?

▲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는 소를 신성시한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위풍당당하게 걷는 소들을 만나곤 한다.
남부 아시아에 자리한 나라로, 아시아 문명의 원천으로 불교가 발상한 곳이며 천축(天竺)이란 이름으로 예부터 알려진 곳이다. 국명은 산스크리트어인 인더스강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857년 무굴제국이 멸망한 후 영국의 직할 식민지로 편입됐으며, 1947년 8월15일 영국의 지배를 벗어나 힌두권인 인도와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이 각각 영국연방의 자치령으로 독립한 후, 1950년 자치령에서 벗어났다.

정식명칭은 인도공화국(Republic of india)이며, 힌두어로는 바라트라고 한다. 서쪽으로 파키스탄, 북동쪽으로 중국·네팔·부탄, 동쪽으로 방글라데시·미얀마와 국경을 접한다. 1914년 맥마흔 선언에 따라 영국령인 인도와 중국의 국경이 히말라야 산맥 분수령에 설정된 이후 중국과 국경분쟁이 이어졌고, 1962년 전쟁까지 치렀다. 파키스탄과는 독립 당시부터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영토논쟁을 벌여왔다.


사진가 최광호 | 1956년 강릉 출생. 고교시절 우연히 시작한 사진에 빠져 거의 모든 시간을 사진과 함께 해 온 사진가.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사진이다”로 답하는 여전히 뜨거운, 청춘. 우연한 기회에 스리랑카, 몽골, 티베트, 우즈베키스탄 등 수십 차례에 걸친 <콤스타> 의료봉사에 동행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숨 쉬며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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