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가벼울수록 자연과 가까워진다
▲ 산과 바다, 숲과 들 어디로든 쉽게 떠날 수 있는 BPL 스타일. |
필요한 장비를 배낭에 담고 산 따라 강 따라 몇 날 며칠을 걷는 백패킹. 미국 백패커들 사이에선 장거리 트레일 코스를 걷기 위해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고 간편한 장비만으로 길을 나서는 ‘백패킹 라이트(Backpacking-Light·이하 BPL)’ 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선한 바람 쫓아 훌쩍 떠나고픈 가을. 미국 존 뮤어 트레일을 걸으며 BPL을 체득한 블로거 ‘귀신고래’와 함께 백패킹을 떠난다.
▲ 나침반과 지도만으로 길을 찾는 백패커.
BPL 그리고 LNT
백패킹 라이트(Backpacking Light)가 탄생한 미국은 수 천 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트레일 코스가 여럿 존재한다. 미국 3대 트레일로 꼽히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콘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비롯 세계 3대 트레일에 속한 존 뮤어 트레일이 그것이다. 이런 트레일을 몇 개월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는 것을 스루 하이킹(through-hiking)이라 부른다. 경량 백패킹을 추구하는 BPL은 거대한 트레일에 도전하는 스루 하이커들에 의해 탄생했다.
▲ 백패킹은 꼭 필요한 장비만 챙겨야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
백패커는 몸을 가볍게 함으로써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자연과 더 긴밀히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꼭 필요한 짐만 챙겨 직접 등에 짊어지며 걷는 BPL을 통해 오토캠핑에서 얼핏 살필 수 있었던 자연의 겉모습과 다른 자연 본래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을 느끼고 상생을 생각하는 소박한 정신이 바로 BPL의 근간이다.
▲ 아름다운 자연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백패킹이 최근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다. |
미국의 전설적인 하이커 레이 자딘은 백패킹과 하이킹을 할 때 자연에 전달할 충격을 최소화하는 야영 스타일을 창안해 ‘스텔스 캠핑’이라고 불렀다. 조리와 식사, 휴식, 수면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행하면서 자연의 한 지점에 가해지는 인간의 흔적을 최소화하는 것. ‘머문 곳을 떠날 때는 반드시 원래의 모습대로 돌려놓는다’는 LNT(Leave No Trace)의 정신이 깊게 배어있는 이 야영 스타일은 오늘날 미국 하이커들의 백패킹 기본방침으로 인식되고 있다.
② 취사도구 & 식기-간편한 조리로 불필요한 도구는 과감히 버리자
③ 식량-잠시 쉬어가는 길인데 거창한 식사를 해야 할까
④ 레인판초-다용도로 쓸 수 있는 장비를 고르자
⑤ 다운재킷 & 침낭-가을엔 삼계절용 의복을 레이어링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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