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소통하는 信義의 브랜드
소비자와 소통하는 信義의 브랜드
  • 글·김경선 기자l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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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여, 영원하라! ⑬ 알피니스트

1998년 런칭해 10여 년 만에 중저가 시장 장악…전국 76개 매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 공급

‘품질은 백화점 수준,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이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 <알피니스트>는 런칭 이후 지금까지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며 소비자들과의 신의를 지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런칭 10여년 만에 국내 아웃도어 중저가 시장을 평정하며 내실 있는 브랜드를 일궈온 <알피니스트>를 만나본다.


런칭한 지 12년 만에 국내 아웃도어 중저가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가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알피니스트>다. 1998년 브랜드 런칭 이후 매년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알피니스트>는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알피니스트의 이기정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알피니스트>라는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신의(信義)’라고 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8년 동안 영업부터 기획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IMF가 터졌고, 근무하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사실 IMF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8년간 거래처 사람들과 신의를 쌓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믿고 도와주셨어요.”

초창기 홈플러스에 제품 납품해 성공
이기정 대표는 처음 ‘록키레저’를 설립하고 <알피니스트>를 런칭했다. 당시 자본금은 고작 4000여 만원. 하지만 홈플러스에 입점하면서 런칭 초기부터 대박행진을 기록했다.

“당시 홈플러스 매장이 1개였어요. 이후 홈플러스 매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알피니스트> 매장도 늘어났죠. 홈플러스가 볼륨을 키우는 만큼 <알피니스트>도 급격하게 커나갔습니다.”

런칭 초기 <알피니스트>는 의류와 등산화, 캠핑 용품 일부를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우수하자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급기야 물량을 대지 못해 팔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초창기 홈플러스의 결재 시스템이 한 달 간격이었기 때문에 수금이 되는 즉시 물건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해마다 200~300%씩 성장했죠.”

‘록키레저’는 설립 3년 차인 2001년 매출 20억원을 달성했고, 사명을 알피니스트로 변경해 법인회사로 등록한다. 같은 해 홈플러스 등산레저용품 주력 납품업체로 선정돼 확실한 판매처를 확보한 이후 다음해인 2002년에는 200% 성장에 성공하며 매출 4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회사 설립 당시 이기정 대표 혼자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알피니스트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중간관리자들까지 합하면 직원만 150여 명에 달하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공한 알피니스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내수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으니 앞으로는 수출에 더욱 주력하고 싶습니다. <알피니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니까요.”

<알피니스트>는 현재 중국·인도·미국·독일 등에 진출해 해외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에콰도르 등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보내와 앞으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런칭 이후 지금까지 약 35개국에 수출 경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한다면 해외 진출 전망도 밝다.

외환위기 이후 내실 있는 기업 추구
매년 급격하게 성장하던 <알피니스트>도 2005년부터는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회사의 볼륨이 커지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지만 지칠 줄 모르고 성장하던 회사가 갑자기 성장을 멈추자 어려움이 찾아왔다.

“200~300%씩 성장하던 회사가 어느 순간 10~20%만 성장하니 당연히 힘들었죠. 자금도 잘 돌지 않았고요. 다행이 적자는 아니었지만 회사의 구조 자체를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기정 대표는 “사업이 늘 잘 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성장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실이다. 회사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으려면 기본이 탄탄해야한다.

“차근차근 가장 밑바닥부터 다져나가야 합니다. 회사가 잘 될수록 더 확실히 다져야하죠. 관리 능력도 없으면서 무조건 성장만 하는 것은 미련한 행동이죠. 사업이란 것이 늘 좋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덩치를 키워야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진 <알피니스트>는 내실을 키운 덕에 외환위기도 큰 어려움 없이 견뎌낼 수 있었고, 현재는 과거 전성기의 매출액을 웃돌 만큼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 <알피니스트>는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4개, 대리점이 30개, 홈플러스 매장 35개, 기타 마트 매장 등 전국에만 76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공급되는 <알피니스트> 제품들은 중저가의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로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피니스트>는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거품이 너무 심합니다. 일반인들이 사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 대부분이죠. <알피니스트>는 이런 거품을 확 빼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기정 대표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마케팅 전략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디자인과 컬러 등을 다양화시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이런 전략을 통해 <알피니스트>를 친숙한 브랜드로 만들었으니 앞으로 상품군을 더욱 확대시켜 대중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젊은 브랜드로 도약 위해 변화 시도
<알피니스트>의 주 타깃층은 40~50대 남성.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특성상 아직까지 중장년층의 고객층이 두텁지만 앞으로 주 타깃층을 낮춰 젊은층과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적은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변 지인들과의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결국 브랜드를 한다는 것도 소비자와의 신의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알피니스트>의 철학입니다.”

제품 하나하나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거치고 완벽한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것은 <알피니스트>가 자랑하는 경쟁력이다. 또한 타 브랜드보다 30~40%의 낮은 가격과 철저한 A/S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알피니스트>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10월 중순 서울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알피니스트>가 입점합니다. 지금까지는 중저가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번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생각이죠. 그저 가격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아닌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INTERVIEW

이기정 알피니스트 대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알피니스트>는 첫째도 ‘신의’, 둘째도 ‘신의’를 추구합니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배재하지 않겠습니다.

품질은 백화점 제품에 준하게, 가격은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죠.

앞으로는 디자인에도 더욱 주력해 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알피니스트>를 신뢰해준 소비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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