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소나이트 vs 이글크릭
샘소나이트 vs 이글크릭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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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VS BRAND Samsonite vs Eagle Creek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여행을 떠나고픈 계절이다. 이번 호에는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캐리어 브랜드를 소개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캐리어 브랜드 <샘소나이트>와 <이글크릭>이다. 전 세계 여행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를 공개한다.


샘소나이트 캐리어의 명품 브랜드
캐리어의 명가 <샘소나이트>는 1910년 제스 슈와이더(Jesse Shwayder)가 설립한 브랜드다. 제스 슈와이더는 항공 여행이 막 시작될 무렵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트렁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어떤 장소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튼튼한 트렁크를 만들자’는 모토로 내구성이 뛰어난 트렁크를 제작한 제스 슈와이더는 10여 년 간 2만 여 개의 여행 가방을 판매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한 제스 슈와이더는 ‘샘손 하이드(Samson Hyde)라고 불리는 강력한 가죽으로 제품을 제작해 품질적인 면에서도 인정을 받게 된다.

1930년대에 들어서 제스 슈와이더는 저렴한 여행 가방을 제작한다. 고가의 여행용 가방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트렁크를 개발해 큰 히트를 친 제스 슈와이더는 회사의 볼륨을 키워 슈와이더 브로스(Shwayder Bros., Inc)라고 회사 이름을 바꾼다. 이 시기에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슈와이더 브로스는 1인치 당 약 250kg의 하중을 견뎌내는 Cristense-4py 재질의 유선형 가방 콜렉션을 선보였다.

1940년대에 들어서 슈와이더 브로스는 <샘소나이트>라는 브랜드를 런칭한다. 창립자인 제스 슈와이더가 자신이 동경하던 성서 속 인물인 ‘삼손’이라는 이름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강력한 힘의 대명사인 ‘삼손’의 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를 동일시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1950년대에는 항공 여행이 발전하면서 마그네슘 같은 경량의 소재들이 캐리어에 적용되기 시작한다. 목재 트렁크가 아닌 마그네슘과 우드판의 조화로 만들어진 <샘소나이트>의 캐리어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불티나게 판매된다. 60년대에 들어서 <샘소나이트>는 벨기에에 최초의 유럽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과 스페인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국제적인 브랜드로 도약한다.

1970년대부터 끊임없이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한 <샘소나이트>는 각종 광고에 소개되며 여행용 가방의 리딩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다. 이후 80년대에는 유럽 내 여행용 캐리어 판매 1위 브랜드로 우뚝 선다. 90년대에는 4개의 바퀴를 장착한 캐리어를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선보인 <샘소나이트>는 여행용 캐리어의 대명사로 전 세계에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글크릭 아웃도어 캐리어의 자존심
<이글크릭>은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하신토(San Jacinto) 산 인근에서 젊고 열정적인 두 청년 스티브와 노나 베이커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다. 스티브와 노나는 클라이밍을 가르치며 ‘마운틴 피플’이라는 상점에서 산악장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들의 열정을 온전히 쏟아 붓기 위해 ‘마운틴 피플’을 접고 그들의 자금을 투자해 고품질의 가방을 만드는 <이글크릭>을 런칭한다.

‘여행을 보다 쉽게 만들자’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이글크릭>은 아주 작은 창고에서 여행용 가방을 제작한다. 조금씩 제품군을 확장한 <이글크릭>은 유럽과 일본까지 브랜드를 확장한다. 가장 먼저 1990년 독일에서 <이글크릭> 브랜드를 최초로 소개한다. 이후 프랑스·영국·스코틀랜드·스칸디나비아·스위스·호주·벨기에·네덜란드를 비롯해 캐나다·남미·일본·싱가폴·한국·대만 등 전 세계 800여 개 국에 디스트리뷰터를 두고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

1996년, <이글크릭>은 획기적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는다. 배낭에 바퀴를 부착해 개조할 수 있는 컨버터블 백팩 ‘스위치백’을 선보인 것이다. ‘스위치백’은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판매가 급증했고, <이글크릭>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된다.

날로 사업을 확장시킨 <이글크릭>은 1999년 캘리포니아에 약 8450㎡ 규모의 회사를 지어 이전했으며, 같은 해 어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클리브>를 런칭한다. 2005년 <이글크릭>은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벨로시티 트래블 기어’를 소개해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한다.

오늘날 <이글크릭>은 여행용 배낭과 캐리어 등 다양한 가방을 제작하는 브랜드로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여행용 가방을 제작하며 내구성과 기능성·디자인을 만족시키는 <이글크릭>은 전 세계 아웃도어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시대를 초월하는 감각으로 제작되는 <이글크릭>의 제품들은 여행가·탐험가·종군기자·사진작가·일반인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멀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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