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완도군 소안도 ④구도 선상낚시
KOREA TRAVEL|완도군 소안도 ④구도 선상낚시
  • 글 박소라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0.0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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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만 던지면 돔이 겁나게 문당께”
고기떼 다니는 물때 중요…참돔·감성돔 등 많이 잡혀

▲ 백동수씨의 배를 타고 구도 앞바다에서 선상낚시 체험 중인 손현주씨 일행.

“음마? 진짜랑께! 낚시대 던지기만 하면 겁나게 문당께.”

예정에 없던 낚시가 갑자기 일정에 추가된 건 이때부터였다. 완도군청 문화체육과 유영인씨의 전화를 엿듣자니, 감성돔을 하루에 40마리나 잡았다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진짜냐”고 재차 묻는 취재팀이 답답한 듯 그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라고 했다.

▲ 구도 앞바다에서 5분 만에 낚은 감성돔을 들어 올리는 손현주씨.
▲ 구도 최고의 낚시꾼으로 불리는 주민 백동수씨가 낚싯대를 던지고 있다.

그가 안내한 곳은 소안도에서 뱃길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구도다. ‘비둘기 구(鳩)’자를 쓰는 이 섬은 모양이 비둘기를 닮았다는 설과 섬 주변에 비둘기가 많아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현재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구도는 소안도에서도 손꼽히는 낚시 포인트다. 유영인씨는 “소진리와 부상리 갯바위에 낚시하러 오는 이들이 많지만 초보자는 위험하기 때문에 구도에서 선상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가 낚이길 기다리는 중. 물의 흐름을 따라 고기가 이동하기 때문에 낚시를 하기 좋은 물때가 따로 있다.

소안도는 특히 참돔, 감성돔 등 돔 종류와 우럭, 농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하지만 선상낚시는 포인트만큼 물때도 중요하다. 구도 최고의 낚시꾼이라는 주민 백동수씨는 “물의 흐름을 따라 고기가 이동하기 때문에 낚시를 하기 좋은 물때가 따로 있고 매일 시간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 소안도에서 뱃길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구도. 소안도에서도 손꼽히는 낚시 포인트다.

하지만 출항시간이 코앞인터라 물때까지 기다릴 순 없었다. 부랴부랴 백동수씨의 배를 타고 나가 낚싯대를 드리웠다. 5분여쯤 흘렀을까. 슬슬 지루함과 함께 조바심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백동수 씨가 벌떡 일어나 낚싯대를 움켜쥐었다. 덩달아 놀란 손현주씨도 몸을 일으켰는데, 어느새 눈앞에 감성돔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나타났다. “이야~ 이런 건 처음 봤어요”라며 탄성을 내지르는 그를 보며 백씨는 “낚시는 이 맛에 하는 것”이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참돔은 지금이 제철이고, 감성돔은 11월부터 2월까지 질루 많이 잡혀요. 숭어도 엄청 큰디 여그 사람들은 고기 축에도 안 껴줘요. 그냥 다 떼부린당께.”

백동수씨의 설명대로라면 소안도 앞바다는 물 반, 고기 반이나 다름없는 셈. 선상낚시는 소안면사무소(061-556-6560)의 안내를 받아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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