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er vs Camper ㅣ 바비큐 쇼핑몰 운영자 ‘산막타’ 안남근
Camper vs Camper ㅣ 바비큐 쇼핑몰 운영자 ‘산막타’ 안남근
  • 글 이형로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9.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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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분 캠핑 요리의 일인자

▲ “내가 만든 음식 먹는 사람을 볼 때가 제일 좋다”는 캠핑요리 전문가 ‘산막타’ 안남근씨.

‘산막타’ 안남근(blog.naver.com/indue71)씨는 손 큰 시골 할머니 같다. 마을 잔치가 열리면 동네 사람들 다 모아놓고 가마솥 한가득 음식을 내던 할머니들. 커다란 더치 오븐에 갖은 재료를 쑴풍쑴풍 썰어 넣고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의 캠퍼들에게 바비큐를 만들어주는 모습은 영락없이 옛날 할머니를 닮았다.

▲ 요리사의 실력은 럽(마른양념)과 마리네이드(습식양념)로 결정된다. 그는 럽과 마리네이드를 혼합한 소스로 고기 맛을 살리고 마지막에 와인으로 잡내를 잡는다.

안남근씨는 다인분 캠핑요리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요리로 이름 좀 날리는 사람들이 롯지, 웨버 등에서 나오는 대형 그릴을 써봤자 겨우 바비큐 20인분이 나온다. 그런데 이 남자, 화끈하다. 1년여에 걸쳐 직접 개발한 수조 탱크 크기의 조리 통을 쓰는데, 여기서 바비큐 100인분을 구워낸다. 혼자서 조리통 두 개 놓고 한 번에 200인분을 뽑아내는 묘기를 펼치기도 한다. 양이 많을수록 맛의 평균치는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경험이 빚어낸 그의 직관적인 손은 간을 놓치는 법이 없다. 알고 보니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손맛은 아니었다.

▲ 산막타 안남근씨의 손맛을 볼 수 있는 쇼핑몰 위켄드조이.

“원래 직업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레시피 개발 담당이었어요. 취미로 캠핑 다니면서 종종 바비큐를 하곤 했는데 직원들에게 맛이 좋다는 평을 들었죠. 캠핑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4년 정도 됐습니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요리가 본업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캠핑요리에 관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그는 몇 해 전까지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캠핑요리 시장을 개척했다. 또 캠퍼들이 한 번쯤은 거쳐 가는 카페 ‘캠핑퍼스트’에서 최초로 음식을 팔기도 했다. 그의 손맛을 볼 수 있는 쇼핑몰 ‘위켄드조이’는 꾸준히 캠핑 식품 업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비큐다운 바비큐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묻자 그가 내놓은 조언 한 점.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세요. 보니까 바비큐 맛은 경험이 만들더군요.”

산막타의 추천요리, 로스트 포크
바비큐 전문가 안남근씨는 최근 ‘로스트 포크’라는 신 메뉴를 개발했다. 수십 가지 소스를 연금술사처럼 이리 섞고 저리 섞어 황금배합 소스까지 만들었다. 며느리도 모르게 숨길 거라고? 아니. 그는 블로그를 통해 만인과 비법을 공유한다. 널리 캠퍼의 입을 이롭게 하는 그의 부엌까지 소개한다.

레시피

1. 더치오븐에 쿠킹포일을 깐 다음 내부망을 설치하고 재료(목살 900g, 바비큐 럽 2스푼, 옥수수 2개, 고구마 3개, 단호박 1개, 마늘 20쪽, 양파 2개, 레몬 3개, 방울토마토 20개, 파프리카 2개, 올리브오일 2스푼)를 넣는다.

2. 단단한 채소인 옥수수, 단호박, 고구마를 깍둑썰기해서 맨 아래 깔고 올리브 오일로 잘 버무린다. 그 위에 양념이 된 목살을 올린다.

3. 양파, 레몬,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 나머지 야채를 올려준다. 향신채인 마늘, 양파, 레몬은 고기 위쪽에 있어야 익으면서 고기로 풍미가 배어든다.

4. 위아래로 열을 모두 가해서 조리하기 때문에 더치오븐 위에도 숯을 올린다. 숯의 양은 12인치 더치오븐 약 17개, 16인치 더치오븐 21개 정도.

5. 더치오븐 아래쪽은 중불로 가열하고 위쪽에도 토치로 불을 붙인다.

6. 약 1시간 20분 정도 조리하면 완성. 목살 한 덩어리를 썰어봐서 가운데 부분에 핏물이 없으면 잘 익은 상태다.

산타막의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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