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 ㅣ 파라오 코드
자유시간 ㅣ 파라오 코드
  • 글 유재혁 보드엠 대표|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9.1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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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숫자로 암호를 풀어라”

▲ 파라오 코드는 주사위를 굴려 나온 세 개의 숫자를 가지고 연산을 해서 타일 위에 있는 결과를 만드는 게임이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크고 작은 계산들을 해나갑니다. 엄청난 대수 공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덧셈, 뺄셈, 곱하기와 나누기는 늘 우리 생활과 함께 있죠. 그러다보니 보드게임 가운데서도 이렇게 계산을 활용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 대다수는 교육적 성격이 짙어서 생각만큼 재미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파라오 코드’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보물을 찾아 들어가는 탐험가를 테마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단순한 게임 방식이지만 쏠쏠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에요. 규칙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3개의 주사위를 굴리고, 그 결과로 3개의 숫자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 3개의 숫자 사이에 연산 기호를 넣어서 보드 위에 있는 타일과 같은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3개의 숫자 사이에 +,-,× 등을 넣어서 타일 위에 있는 결과를 찾고 제일 먼저 그 타일을 획득하면 됩니다. 공개되는 타일은 모두 10개이고 먼저 타일을 가져가면 이것으로 점수를 얻는 방법입니다.

이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면 대부분 “재미없겠는데?” 혹은 “너무 시시한데?”라는 반응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몰입하게 되고, 결국 “한 판 더!”를 외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6면체 주사위가 아닌, 12면체, 10면체, 8면체를 사용한 조합으로 어떠한 경우더라도 10개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게임의 섬세한 구성 덕분입니다. 머리를 싸매고 계산했는데 답이 없다면 그만큼 허무하겠지만, 오히려 치열한 계산 끝에 답이 나오고, 순발력이 더해서 점수까지 딸 수 있다면 그 희열감이 백배가 되거든요.

간단한 발상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며 그 만듦새를 촘촘하게 만든 멋진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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