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업 ㅣ 화이트 밸런스 이해하기
사진수업 ㅣ 화이트 밸런스 이해하기
  • 글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9.1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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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광선에도 온도가 있어요”

▲ 화이트 밸런스가 잘 맞은 사진은 색이 선명하고 깨끗하다.
화이트 밸런스(WB). 생소한 용어일 수 있지만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화이트 밸런스는 카메라가 색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카메라의 색 균형을 조정하는 것을 말해요. 흰색을 흰색으로, 좀 더 명확히 말하면 회색을 회색으로 보이도록 조정하는 것이죠.

사진을 찍다보면 누렇거나 퍼렇게 찍히는 등, 종종 색감이 다르게 찍히는 경우가 있죠? 그건 카메라가 색온도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가시광선에는 색온도(K-kelvin)라는 게 있어서 수치화 할 수 있는데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색을, 높을수록 푸른색을 띠죠. 촛불(약 1900K)이 붉은 빛인 건 색온도가 낮기 때문이고, 맑은 날의 하늘(약 12,000K~18,000K)이 파란 이유는 색온도가 높기 때문이랍니다. 카메라의 센서가 색온도를 실제보다 높거나 낮게 측정하게 되면 붉거나 푸른빛을 띠는 사진이 되는 거예요.

근래에 출시된 카메라에는 대부분 AWB(Auto white balance)라는 화이트 밸런스 모드가 있어요.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하는데 그 기능이 워낙 좋아져서 별다른 설정 없이도 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죠.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으니 맹신은 금물입니다.

▲ 화이트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누렇거나 퍼런 사진이 찍힌다.
화이트 밸런스 모드에는 AWB 모드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어요. 태양광, 그늘, 흐림, 텅스텐광, 백색 형광등, 플래시 모드의 경우 각각의 환경에 맞게 색온도가 세팅돼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용만하면 편리하게 쓸 수 있죠. 그밖에 촬영자가 조작을 통해 직접 설정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모드입니다. 비교적 정확한 조정이 가능한 방법으로 촬영 장소에서 흰색 물체를 촬영한 사진을 이 모드에 세팅해주면 카메라가 그 정보를 가지고 색균형을 보정해서 색온도를 결정하죠. 간단히 말해 이곳에서는 이게 흰색이니 여기에 맞춰 보정하라고 설정해주는 거예요. 또 하나는 색온도 모드로 광원에 따른 색온도를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편리한 모드입니다. 촬영환경에 맞는 색온도를 직접 입력하는 방법이죠. 이 두 가지는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 매뉴얼을 보고 꼭 익혀두세요.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은 카메라 모드 외에도 화이트 밸런스 필터, 그레이 카드, 컬러 체커 등을 이용한 여러 방법들이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잘 찍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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