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100리길에서 건강한 생명력을 느껴보세요”
▲ 정갑철 화천군수
지난 2002년 7월 제35대 군수 취임을 시작으로 올해로 10년째 화천을 이끌어 오셨는데 그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문화관광 시책 중 군수님께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을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화천군을 널리 알리고, 군민들 모두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된 산천어축제를 꼽겠습니다. 화천군은 산이 86%, 물이 5%, 나머지 9%가 활용할 수 있는 땅의 전부이고, 인구는 6만 명이지만 그중에 3만 6천여 명은 군인이고, 민간인은 2만 4천명에 불과합니다. 군인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은 화천군 경제에서 군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고, 군인에 기대어 사는 경제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경제구조로는 화천군의 발전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 올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군수 취임 후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화천군이 가진 장점인 자연환경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방법을 생각하다가 화천의 깨끗한 이미지도 알리고 사람들이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산천어를 주제로 하는 축제를 기획해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산천어는 20℃ 이하의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어종으로 화천군 이미지와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산천, 화천 어감도 비슷해 마치 화천의 물고기 같은 친근감이 느껴지죠.
2003년 1회 산천어축제는 화천주민의 약 10배인 22만명이 화천을 찾았고 매년 그 수가 증가해 2006년부터는 100만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으며, 금년도에는 144만 여명이 다녀갔습니다. 산천어축제는 국외에도 널리 알려지고 있어 외국인 방문객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2만 4천여명의 외국인이 다녀갔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CNN에서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화천 산천어축제를 소개하기도 했고, 이밖에 영국 BBC 뉴스, 데일리 메일, 미국 CNN, ABC 뉴스 등 세계 20개국 72개 언론매체에서 앞 다투어 산천어축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산천어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해도 저는 아직 성공한 축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는 축제다, 그래서 성공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계속 변화하고 더욱 발전시켜서 1년 내내 사람들이 화천에서 산천어축제를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평화·생태·안보중심의 관광자원화를 역점사업으로 내세우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화천은 전쟁이 마지막으로 끝난 곳. 평화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DMZ를 비롯해서 자연생태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지역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화천군은 수복지역으로 한국전쟁 당시 주요 전력공급원이었던 화천댐 탈환을 위해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가 피아를 막론하고 10만 여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격전지이기도 했으며, 지금도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접경지역입니다.
이러한 입지적 조건으로 인해 전쟁의 상흔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화천군은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 승화시키고자 평화와 안보를 테마로 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에서는 평화·안보 중심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화의 댐에 분쟁국가의 탄피와 종으로 1만관에 달하는 세계평화의 종을 만들어 전 세계에 평화의 소리가 울려 퍼져 하루빨리 전쟁과 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DMZ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화천군이 최대 역점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백암산 평화생태특구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2014년에 완공되면,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인 파로호 선착장에 도착해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평화의 댐으로 이동한 뒤 케이블카로 백암산에 올라 평화의댐과 임남댐을 동시에 조망하고, DMZ 사파리공원을 관람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화천읍 시가지부터 파로호, 평화의 댐, 백암산에 이르는 벨트가 구축돼 화천은 독특한 평화·생태·안보관광지로 거듭날 것이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과 물이 90%를 차지하는 화천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좋은 최적의 지역입니다. 화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화천의 즐길거리를 추천해주십시오.
우선 화천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가 있습니다. 매주 토·일요일에 운영하고 있으며 화천 민속박물관, 평화의댐, 물레방아공원, 감성테마문학공원, 곡운구곡 등을 둘러보는 일일코스로 운영됩니다. 능숙한 해설사의 해설이 곁들어져 보는 재미에 듣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100세 넘게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기원하며 이름 붙여진 산소 100리길이 있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끼고 조성된 이 길의 2.1km 구간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길입니다. 바로 강물위에 목재다리를 놓아 만든 수상길과 원시림을 훼손을 하지 않고 만들어놓은 숲속길인데요. 이곳을 지날 때는 멋진 풍경으로 인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산소길을 둘러보시려면 붕어섬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1만원을 내고 MTB와 안전장구를 대여하시면 됩니다. 대여료를 낼 때 화천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는 1만원권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데 이 상품권으로 시장에서 음식을 사 드시거나, 싱싱한 농산물을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화천의 별미도 맛볼 수 있으니 1석2조가 아니겠습니까? 화천에 오시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산소 100리길을 꼭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16일간 ‘물의나라 화천 쪽배축제’가 열립니다. 더위를 잊고 시원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올여름 휴가지로 화천을 선택하시면 후회 없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