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업ㅣ역광사진 찍는 요령
사진수업ㅣ역광사진 찍는 요령
  • 글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6.27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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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이냐 디테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외장형 스트로보를 이용해 암부의 디테일을 살린 사진.

“이게 뭐야! 얼굴이 까맣게 나왔잖아!”
좋은 배경만을 생각하고 촬영을 하다보면 간혹 이런 경우가 생깁니다. 배경이 좋긴 한데 하필 태양과 마주보게 되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죠. 이렇게 태양을 마주본 상태에서 찍는 사진을 ‘역광사진’이라고 하는데요, 역광사진은 어떻게 찍는 게 좋을까요?

역광사진을 찍는 방법에는 라인을 강조하는 방법(실루엣 사진), 디테일을 살리는 방법, 반사되는 빛을 촬영하는 방법 등이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루엣 사진만을 떠올리게 되죠. 그건 역광촬영에서 실루엣 촬영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역광사진을 찍을 때는 대상을 어떻게 표현할지부터 선택해야 해요. 무턱대고 찍으면 어둠이 짙게 깔려 암울한 사진이나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 버린 뿌연 사진만 연신 찍어낼지도 몰라요. 실루엣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피사체의 라인을 강조할 수 있는 앵글을 찾고 적정노출을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피사체의 라인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라인이 겹치지 않게 해야 하죠. 초보자의 경우 자동모드로 촬영한 뒤 각각의 수치를 M모드에 적용해 조금만 조절하면 적정노출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실루엣 기법은 클래식한 표현기법 중 하나로 윤곽만 보이는 사진 속 검은 피사체를 두고,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해서 피사체의 윤곽을 강조한 사진.

역광 상태에서도 배경을 살리면서 피사체(암부)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외장형 스트로보나 반사판과 같은 보조광이 있어야 하는데 우선 평가측광(평균측광) 방식으로 노출을 잰 뒤 스트로보나 반사판을 사용해 피사체의 어두운 부분에 부족한 빛을 채워주는 거죠. 실루엣 사진과 마찬가지로 노출과 스트로보 광량을 조절해 가며 배경과 피사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정노출을 찾는 게 중요해요. 광원(태양이나 인공조명)이 피사체의 뒤에 가려져 있을 때는 피사체의 윤곽에 라인라이트가 생겨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답니다.

그밖에도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이용해 명부와 암부의 노출차를 줄여서 촬영하는 방법이나 인물 역광촬영 시 스팟 측광 방식을 이용해 얼굴에 노출을 고정하고 촬영하는 방법 등이 있으니 연습을 통해 역광사진의 달인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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