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와 훌리오의 찬란한 인생’ 블로그 운영자 이보람·권해웅
‘또치와 훌리오의 찬란한 인생’ 블로그 운영자 이보람·권해웅
  • 글 이형로 기자
  • 승인 2012.05.2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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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함께 오를 산이 77개 남았어요”

▲ 두 사람은 최근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모노레이크로 원정 캠핑을 다녀왔다.

"사귀자는 말도 없이 매주 스키장을 데리고 다니는 거예요. 뭐 이런 남자가 다 있나 싶었어요. 좋으면 사귀자고 하든가. 좋다고 말은 안 하고 맨날 데리고만 다니니까요.”

▲ 블로거들과 함께한 인천 신도 백패킹 야경. 두 사람은 블로그 이웃들을 깍듯이 모시기 때문에 선배 블로거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또치와 훌리오를 그들의 텐트 안에서 만났다. 사귀게 된 계기를 묻자 대뜸 훌리오를 타박하는 또치. 그러나 눈가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또치와 훌리오의 찬란한 인생’을 운영하는 ‘또치(blog.naver.com/bboram7)’ 이보람씨와 그의 파트너 ‘훌리오(blog.naver.com/woongih)’ 권해웅씨는 사귄 지 2년이 조금 넘은 캠퍼 커플이다.

둘은 젊은 구성원들로 이뤄진 싸이월드 일촌산악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보람씨의 쾌활하고 귀여운 모습에 반한 권해웅씨가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어느새 둘은 함께 배낭을 메고 백패킹을 다니는 사이가 됐다.

“산악회를 통해서 등산을 다니다가 산에서 잘 기회가 생겼어요. 그런데 산속에서 아침을 맞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러면 우리 작은 텐트를 사고 산 위에서 자자’하면서 백패킹을 시작하게 됐어요.”

한동안 그들은 배낭 하나만 메고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그들을 찾아온 특별한 인연을 통해서 오토캠핑에 빠져들게 된다. 감성적인 사진으로 유명한 블로거 ‘쑤’의 포스팅을 보고 반해서 떠났던 화천의 ‘별이 빛나는 밤에’ 캠핑장, 그곳에서 포스팅의 실제 주인공을 만난 것이다. 그 사건을 계기로 둘은 오토캠핑에 깊이 빠져들었고, 작년 10월부터는 거의 매주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 크리스마스 캠핑을 함께한 화천 ‘별이 빛나는 밤에’ 캠핑장은 두 사람이 최고의 기억으로 꼽는 장소다.

보람씨와 해웅씨는 캠핑에 대한 철학이 확실하다. 도시 한가운데 텐트를 치는 캠핑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가까워야 진짜 캠핑이라는 이야기다. “처음 캠핑을 시작했던 이유가 자연 속에서 눈 뜨는 게 좋아서였어요. 자연 속에서 잠을 자고, 새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는 캠핑이 좋아요”라고 보람씨는 말한다.

▲ ‘또치’ 이보람씨의 블로그.
둘은 가장 좋았던 캠핑장으로 화천 ‘별이 빛나는 밤에’ 캠핑장을 꼽았다. 이곳은 그들이 캠핑 블로거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곳이다.

“크리스마스 캠핑으로 떠난 곳이었는데 처음 치는 텐트라 한참을 헤매고 있었어요. 그때 한 분이 오셔서 저희를 도와주셨죠. 블로거 ‘마샬’님이었어요. 그분이 나중에 술자리로 ‘쑤’님을 데리고 오셨어요. 그때부터 점점 많은 블로거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죠.”

최근 두 사람은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모노레이크, 데스밸리 국립공원으로 백패킹을 다녀오면서 외국까지 캠핑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둘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 지정 한국의 100대 명산을 함께 오르고 있는 것. 100개의 산 중 지금까지 33개의 산을 함께 올랐다.

지금 각각 운영하고 있는 또치와 훌리오의 블로그는 조만간 하나로 합칠 계획이라고 한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조만간 한집에 살게 될 것 같다는 귀띔도 했다. 캠핑으로 하나가 된 두 커플 캠퍼의 ‘찬란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한국의 100대 명산을 함께 오르고 있는 보람씨와 해웅씨는 100개의 산 중 지금까지 33개의 산을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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