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블로, 육각형 보석을 보드에 다 올리면 승!
젬블로, 육각형 보석을 보드에 다 올리면 승!
  • 글 유재혁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4.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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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SCHOOL 자유시간

젬블로(gemblo)

▲ 형형색색의 보석 같은 타일들로 보드를 채워가는 과정도 게임의 즐거움이다.

보드게임을 구분하는 용어 중에 ‘추상 전략 게임(Abstract Games)’이 있어요. 게임에 특정한 테마 없이 말 그대로 순수하게 ‘수싸움’을 하는 게임이란 뜻이에요. 게임에 중세 전쟁, 오지 탐험, 건물 건축처럼 테마가 있으면 게임 몰입도가 높아지잖아요? 추상 전략 게임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가진 재미에 승부를 걸게 되죠. 추상 전략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규칙이 쉬워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요. 흰색과 검은색 알만으로 격자 무늬판 위에서 수싸움을 하는 바둑도 대표적인 추상 전략 게임 중 하나랍니다.

▲ 새로 놓는 타일은 기존 타일에서 한 칸 떨어진 곳에 놓는데,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꼭지점이 직선으로 연결돼야 한다.

젬블로코리아가 2005년에 제작한 보드게임 ‘젬블로(gemblo)’ 역시 추상 전략 게임이에요. 미국·중국·독일 등으로 수출돼 올해로 7년 차인 작품이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젬블로는 육각형으로 된 보드가 게임의 무대예요. 판에는 육각 무늬의 홈들이 파여 있죠.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색깔에 해당하는 타일들을 가져옵니다. 이 타일도 육각형이 이어진 형태인데 보드의 홈에 맞게 되어 있죠. 게임이 시작되면 각자의 타일들을 보드 외각부터 번갈아가며 놓아요. 단, 새로 놓는 타일은 기존 타일에서 한 칸 떨어진 곳에 놓는데,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꼭짓점이 직선으로 연결돼야 해요. 게임이 진행되면 적진을 향해 꾸물꾸물 나아가는 뱀이 연상되기도 하죠.

▲ 젬블로는 어떤 특정한 테마 없이 말 그대로 순수하게 ‘수싸움’을 하는 게임이다.
재밌는 부분은 상대 타일과 맞닥뜨리면서예요. 상대방 타일에 의해 길이 막히면 건너 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놓을 지점을 미리 예상하며 공간 확보를 해야 해요. 이렇게 진행하다 더 이상 타일을 놓을 곳이 없게 되면 보드 위에 타일을 가장 많이 올려놓은 사람. 다시 말해 사용한 타일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거죠.

젬블로는 어린이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규칙이 간단한 게임이지만 비슷한 전략의 상대들과 게임을 할 경우 꽤나 머리를 쓰게 하죠. 어찌 보면 ‘쉽게 배워서 처절하게(?) 즐기는’ 좋은 게임들의 법칙을 잘 살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형형색색의 보석 같은 타일들로 보드를 채워가는 과정은 게임의 즐거움과 별도로 또 하나의 볼거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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