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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을 울려라~ 잔치를 열자꾸나~”
“풍악을 울려라~ 잔치를 열자꾸나~”
  • 글 사진 이재건 기자
  • 승인 2012.03.3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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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해물찜

▲ 부드럽고 달콤한 단호박과 매콤한 해물, 담백한 치즈가 어우러진 단호박 해물찜.
사극을 보면 꼭 한 번씩 나오는 장면이 있다. 바로 언제보아도 익숙하고 정겨운 잔칫집 풍경이다. 아낙들은 전을 솥뚜껑에 지글지글 구워대면 그 옆에선 어린 아이가 한 점 얻어먹으려 기웃거리다 몰래 집어 먹고 달아나거나, 아이들이 약과나 주전부리를 하나씩 입에 물고 우르르 뛰어 다니는 그런 풍경. 누가 찾아오든 넉넉하게 한상 차려 대접하는 우리의 잔치 풍습엔 인심이 담뿍 담겨 있다.

예부터 우리네 조상은 음식은 모름지기 나눠먹어야 한다고 여겼나보다. 한국의 식문화엔 그런 나눔이 깃들어 있다. 흉년이면 마을 아낙들이 산에서 나물을 캐어 양반집에 놓아두고 쌀을 조금씩 가져가는 풍습이 있었다. 지나가는 객이 배곯지 않게 물 한잔 대접하는 것이 예의였고, 정월대보름이면 이웃 간에 오곡밥을 나눠먹곤 했다. 심지어 돌아가신 조상에게 예를 표하는 제사에도 음복을 하고, 따라온 귀신들을 위해 상을 차려 뒷방이나 찬장에 올려놓는 풍습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음식은 나누어 먹어야 복을 받는다’는 말도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잔치나 경조사가 생기면 제주도는 고깃국에 면을 넣은 고기국수를 해서 먹었다. 이 음식은 지금 제주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 되었다. 부산의 돼지국밥과 밀면 등도 들어가는 재료는 적지만 많은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그 자체로도 따스한 느낌을 전해 준다.

이번 호에 소개할 요리는 적은 재료로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지만 양이 푸짐해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을 수 있는 단호박 해물찜이다. 단호박 속에 매콤한 해물을 채워 넣고 치즈를 올려 구워내면 된다. 다 만들고 나도 크기는 주먹만 해서 과연 몇 명이나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막상 칼로 잘라보면 커다란 접시를 가득 채울 만큼 양이 많아지는 반전의 요리다. 그 위용 있는 모습은 잔치요리의 주인공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

부드럽고 달콤한 단호박과 매콤한 해물 볶음, 그리고 담백한 치즈가 어우러져서 환상적인 단호박 해물찜은 영양도 뛰어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단호박에는 질병을 예방하는 카로티노이드와 항산화 작용을 하는 루테인 성분이 들어있다. 또한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방지나 암 예방, 피로회복과 다이어트, 부기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해물이 싫다면 갖은 채소나 돼지고기 수육, 등갈비찜, 닭고기 볶음 등 무엇을 넣어도 맛이 좋아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도 만들기가 어렵지 않으니 넉넉히 준비해 주변의 캠퍼들과 나눠먹는 건 어떨까?

단호박 해물찜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뚜껑을 따서 씨를 다 파내 전자레인지에 12분가량 돌려 익혀주거나 찜통에서 쪄낸다.
재료
단호박 1통, 갖은 해물(오징어, 홍합, 바지락, 새우 등) 듬뿍, 양파 1/2개, 모짜렐라 치즈

양념
-중식풍 두반장 2큰술, 케첩 6큰술, 설탕 4큰술, 간장 혹은 굴소스 1큰술, 청주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추기름 2큰술, 통깨 1/2큰술, 물 1/4컵, 다진 파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한식풍 식용유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3큰술, 설탕 1/2~1큰술, 꿀 3큰술, 케찹 2큰술, 물 약간, 소금, 후추 약간

2. 해물은 잘 손질해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쳐낸다.
3. 달군 기름에 다진 마늘과 파를 넣어 볶다가 양념을 넣고 함께 볶는다.

4. 양파와 해물을 넣고 고루 섞는다.
5 단호박 안에 해물을 채워 넣고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은 뒤 전자레인지나 오븐, 찜통을 이용해치즈가 녹을 때까지 익힌다.

Tip.
캠핑장에선?

단호박은 속을 파내 쪄서 가져간다. 데친 해물과 양념을 버무려 준비해 가는 것도 편한 방법이다. 아예 단호박과 해물을 미리 익힌 다음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호일로 싼 뒤 캠핑장에 가져가서 바로 찌거나 구워 먹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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