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더 높이 보다 더 멀리 하늘을 날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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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사진 김진우 기자
  • 승인 2012.03.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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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핑퉁 활공장…상승 기류 이용한 장거리 비행 가능

▲ 타이완은 겨울철 비행하기 좋은 기상이 펼쳐져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등에서 수백여 명의 동호인들이 찾아와 비행을 즐긴다.

봄이 왔건만 여전히 꽃샘추위가 기승이다. 이런 계절에 비행하기 적합한 곳이 있다. 바로 타이완이다. 한국과 가까운 타이완은 10월부터 3월까지 우리나라의 늦봄이나 초가을처럼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다. 평균 온도는 15~25℃로 겨울철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비행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한 부드러운 상승기류로 장거리 비행(cross country)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해마다 타이완을 찾는다. 필자 역시 10여 년 전부터 매년 타이완 원정비행을 다녀오고 있다.

겨울철 비행하기 좋은 타이완
▲ 이륙하기 위해 속도를 내어 달리는 비행자.
타이완은 온난한 기후와 부드러운 상승기류를 갖춰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비행을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공장은 타이퉁(台東)과 핑퉁(屛東)이다.

타이퉁 활공장은 남동풍이 불어 여름철에 비행하기 좋다. 반면 핑퉁 활공장은 겨울철 서~북서, 남서풍을 이용하여 날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타이완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지만 활공장만큼은 수준급이다. 이 두 활공장은 정부의 지원 아래, 잔디가 깔린 드넓은 이·착륙장이 마련돼 있다. 특히 착륙장의 크기가 웬만한 축구장의 3~4배에 달할 정도로 넓어서 좁은 공간에서 비행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편안한 활공장이 아닐 수 없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비행하기에 아주 좋은 기상이 펼쳐져 이맘때면 일본 패러글라이딩 스쿨과 클럽에서 수백여 명의 동호인들이 찾아와 비행을 즐긴다.

지난해 2월에는 타이완 총통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후 1년 내내 비행이 가능하도록 정비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연중 2인승 체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더 생산제조국으로 이름 높은 우리나라도 동호인 급증에 발맞춰 열약한 활공장 요건을 변화시킨다면 사시사철 비행할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상승기류 타고 장거리 비행 도전

▲ 타이완의 부드러운 상승기류는 장거리 비행(cross country)이 가능해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갈 수 있다.

핑퉁 활공장의 이륙장은 해발 330여m에 마련돼 있다. 산 정상은 약 1000m에 이른다. 평원에서 올라오는 풍부한 상승기류는 이곳을 찾은 비행자들에게 보다 더 높이 날고 싶은 욕망을 이끌어 내기 충분하다.

▲ 타이완은 온난한 기후와 부드러운 상승기류를 갖춰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비행을 할 수 있다.
산 정상을 향해 날아올라 해발 1300~ 1600m에 도달하자 우측에 펼쳐진 능선으로 따라 장거리 비행 도전에 나섰다. 군데군데 큰 계곡을 건너뛰면서 아찔한 고도상실을 맛본다. 태양과 맑은 하늘이 있는 한 상승기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되새겨본다.

상승하는 공기의 흐름을 찾는 동안 어디선가 독수기 한 마리가 먼저 상승기류 속에서 선회를 하고 있다. 독수리와 같은 방향으로 선회비행을 하면서, 상승기류 정점까지 고도를 다시 올려본다.

▲ 핑퉁 활공장은 겨울철 서~북서풍, 남서풍이 불어 비행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음 목표지점까지 날아가기에 충분한 고도가 되자 독수리와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 이렇게 날아가기를 여러 번 반복하니 어느새 이륙지점에서 15~45km 정도를 날아가 있다.

어느 산골마을에 착륙 후 친절하게 이방인을 맞는 마을 주민들과 쉬며 회수차량을 기다린다.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을 하고나니 목마른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다.

연일 계속되는 비행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싶다면, 혹은 기상이 좋지 않을 때라면 관광으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핑퉁 활공장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대만 원주민족문화공원은 우리나라 민속촌과 비슷한 곳이다.

이곳에 가면 타이완 원주민들의 생활풍속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그들의 전통공연 또한 볼거리다. 핑퉁시, 또는 카오슝(高雄)시에 있는 호텔에 머문다면 저녁에 인근 야시장을 들려 현지인들의 삶을 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 타이완은 10월~3월까지 선선하고 겨울철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비행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 이맘때 핑퉁 활공장에 가면 다양한 국적의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을 만날 수 있다.

 

 

 

 

 

 

▲ 핑퉁 활공장은 1년 내내 비행이 가능하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2인승 체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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