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찍는 요령

▲ 매직 아워(magic hour)를 잘 활용하면 멋진 야경을 찍을 수 있다.

캠핑을 하다보면 밤이 낮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공들여 셔터를 눌러보지만 멋진 광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요령을 알면 멋진 캠핑의 밤 풍경을 누구나 찍을 수 있어요.

야경 촬영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해가 진 뒤 어스름한 빛이 남아 있는 20~30분 정도의 시간(매직 아워)을 최대한 활용해요. 이 시간에는 명부와 암부가 골고루 표현되며 인공 광원이 내뿜는 빛과 황혼이 어우러져 아주 멋진 사진을 만들어 주거든요. 카메라 세팅은 보통 조리개를 F11 전후(±3 stop)로 하고, ISO는 낮을수록 노이즈가 적게 생기기 때문에 100이나 200으로 설정하는 게 좋아요.

▲ 캠핑장에서는 랜턴이나 모닥불을 이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야경 촬영에는 삼각대가 필수예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노출을 길게 줘야 하는데, 그만큼 셔터 스피드가 느려지기 때문에 손으로 카메라를 쥐고 촬영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흔들린 사진을 손떨림 때문이라 방관하지 말고 삼각대를 마련해 보세요. 삼각대는 중고가의 안정감 있는 제품을 권장하지만 렌즈와 바디의 무게가 가볍다면 저렴한 제품도 상관없어요.

선명한 야경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삼각대 사용과 함께 촬영시 셔터 타이머를 설정하거나 셔터 릴리즈를 사용해야 해요.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고가의 카메라에는 ‘미러 쇼크방지’ 기능이나 ‘미러 락 업’ 기능 등이 있어 바디 내 미러의 움직임에 의한 미세한 떨림까지도 방지할 수 있답니다.

장비만 갖춘다고 해서 멋진 야경을 찍어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야경 사진도 명부와 암부가 골고루 표현된 사진이 보기 좋아요. 달빛도 없는 캄캄한 밤에 달랑 랜턴 하나 밝혀놓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물론 랜턴 불빛 안에 있는 피사체를 근접 촬영하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원경으로 담아낸다면 검정색 도화지에 그린 그림처럼 어둡고 무거워져요.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죠. 캠핑장에서는 랜턴이나 모닥불을 잘 이용하는 게 관건이에요. 텐트 안에 랜턴을 밝혀주면 은은하고 예쁘게 찍을 수 있죠. 텐트 뒤쪽의 배경이 어둡다면 여분의 랜턴으로 비춰주세요. 각각의 밝기를 잘 조절해가며 촬영하면 어두운 부분까지 골고루 표현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