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형상을 기억한다고?”
“소재가 형상을 기억한다고?”
  • 글 장혜선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3.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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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SCHOOL 국어수업

<마무트> 파리나코 재킷 태그 읽기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활동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고기능성 의류를 즐겨 입죠. 방수 및 투습성을 자랑하는 기능성 의류는 대부분 멤브레인을 적용했어요.
 
멤브레인이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하는 얇은 막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씨-체인지·고어텍스·심파텍스·이벤트·옴니 드라이 등이 멤브레인을 사용했습니다. 이번호에는 스위스의 기능성 소재 업체인 쉘러사가 개발한 씨-체인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 재킷에 달린 태그에는 여러 가지 소재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마무트>의 ‘파리나코 재킷’에 달린 태그들이에요. 태그에는 씨-체인지(c-change™)라고 적혀 있죠. 이 소재는 솔방울이 외부 기온 변화에 따라 오므라들었다 벌어지는 현상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했다고 합니다.

태그를 펼쳐보면 원리가 나타납니다. 씨-체인지는 친수성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멤브레인을 원단에 점찍 듯 라미네이팅한 소재에요. 친수성 고분자 구조의 멤브레인은 외부 기온이나 체온이 상승해 옷 내부에 습기가 차면 조직이 열리면서 불필요한 습기를 배출해요.

▲ 솔방울의 기온 변화 적응 원리를 응용해 만든 씨-체인지 소재를 설명한 태그.
반대로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옷 내부의 습도가 떨어지죠. 이때 멤브레인 조직은 본래의 형태로 돌아가 조직이 촘촘해지면서 열기를 가두어 보온성을 높입니다.

씨-체인지는 이렇게 형상 기억 원리를 이용해 옷 내부를 항상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 줍니다.

똑똑하기만 한 줄 알았던 이 소재, 친환경 인증마크인 블루사인(BLUE SIGN)도 획득했어요. 블루사인이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고 친환경으로 공정했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 주어지는 환경 인증마크에요.

게다가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프로스트 앤 설리반사로부터 섬유기술 혁신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반텍스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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