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패션을 선도하는 유러피언 스타일
아웃도어 패션을 선도하는 유러피언 스타일
  • 글 사진 김 난 기자
  • 승인 2012.03.1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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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MÜCHEN ISPO ② TREND

2012년 뮌헨 ISPO에 나온 스포츠·아웃도어 F/W의 패션 트렌드는 비비드 컬러·원톤·지퍼 포인트, 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큰 흐름은 동일한 셈이다. 의류는 물론 배낭, 슈즈 등의 장비 컬러 역시 의류와 마찬가지. 각종 장비와 액세서리 분야는 예년과 큰 차이는 없었다.

▲ 채도가 높은 선명한 단색의 비비드 컬러를 사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 <노로나>.

비비드 컬러·원톤·지퍼 포인트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색상이다. 이번 F/W에서는 채도가 높은 선명한 단색의 비비드 컬러를 사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는 한편 S/S와 F/W의 구분이 무의미할 만큼 산뜻하고 강렬한 색상이 주를 이뤘다. 전년에는 핫핑크, 오렌지, 보라 등 팝컬러에 가까운 색상이었다면, 올해는 연노랑, 라임 등의 연두색 계열과 스카이 블루에 가까운 하늘색 계통이 주를 이뤘다.
 
▲ <로바> 등산화. 목 부분에 털장식을 통해 부츠의 멋을 강조했다.
보라색 역시 푸른빛이 도는 연보라로 대체되면서 붉은 색조보다 푸른 색조가 메인 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배낭과 슈즈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이런 컬러와 디자인은 아웃도어 브랜드 만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스키·보드복과 아웃도어 의류의 경계가 없어졌다. 과거 화려한 패턴과 문양, 팡팡 튀는 듯한 팝컬러를 여러 가지 사용해 개성을 중요시했던 스키복과 보드복도 아웃도어 의류처럼 심플해졌다.

위아래 각각 한 가지 컬러를 사용해 웰딩이나 지퍼에만 다른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다만 ‘평평한 것은 지루하다(Flat is boring)’란 슬로건을 새롭게 내세운 <버프>에서 퍼포먼스 의류를 출시하면서 특유의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선보였다.

클라이밍 전문 브랜드인 <몬츄라>도 유행과는 거리를 두고, 독특한 절개선과 패턴 디자인에 레드를 주 컬러로 채택했다.

디자인에서는 몸에 딱 맞도록 팔다리와 허리폭이 좁아진 것이 특징. 유럽에서는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링시스템이 보편적이어서, 보온복으로 입는 다운이나 패딩 소재 재킷들도 얇고 가벼운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헤비 재킷류는 고산등반이나 극지탐험용 외에는 보기 힘들었다. 스키·보드복도 펑퍼짐하고 넉넉한 디자인이 실종되면서 한층 더 핏을 강조했다.

▲ 150주년 기념 퍼포먼스 중인 <마무트>.
마무트코리아 이석호 대표는 “유럽의 리딩 브랜드의 컬러와 디자인 확산 속도가 예전에 비해 빨라졌다”며,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의 컬러가 획일화된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국내에 독일 브랜드 <쉐펠>을 전개하는 예솔스포츠 이화석 대표 역시 “전반적으로 컬러가 너무 밝고 튀어서 톤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며 “(피부가 희고 핑크톤인)유럽 쪽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컬러인데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안 맞지 않나”고 덧붙였다. 고어코리아 오동욱 이사 역시 “컬러 때문에 한국 바이어들이 고민을 좀 할 거 같다”고 했다.

고어텍스, 심파텍스, 폴라텍의 소재들이 변함없이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들의 선택을 받았다. 소비자들이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고어텍스는 네이밍 체계를 ‘고어텍스’,‘고어프로’,‘고어액티브’ 세 가지로 재정립하고, 이 체계를 적용한 다양한 브랜드들의 F/W 제품을 전시했다.

심파텍스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무공성 기술이 집약된 멤브레인임을 설명하며, 실제 제품의 흡습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네오쉘로 인기를 끈 폴라텍은 2013년부터 선보일 ‘폴라텍 써말 스트라타’가 다운만큼 보온성을 가지면서도 투습·속건 기능을 갖춘 혁신적인 제품임을 강조했다.

톡톡 튀는 부츠 열풍

▲ 호피무늬, 체크무늬, 형이상학적인 무늬 등 화려한 <카믹>의 레인부츠도 눈길을 끌었다.
슈즈 분야에서 메인을 차지한 것은 부츠였다. 아웃도어 슈즈의 경우 디자인이나 기술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터라 각 브랜드별로 미끄러움을 방지한 아웃솔, 아치의 높낮이에 맞춰 발의 피로도를 감소시킨 인솔에 대한 기술력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대신 <소렐>, <카믹> 등 전통적인 부츠 브랜드와 <로바>, <아쿠> 같은 등산화 브랜드, <킨>, <테바> 등의 캐주얼슈즈 브랜드까지 부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죽을 기본으로 털을 믹스해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레인부츠 브랜드 <르 샤모>에서는 전통적인 가죽장화와 함께 등산화 스타일의 끈 달린 레인부츠가 전시됐다. 호피무늬, 체크무늬, 형이상학적인 무늬 등 화려한 카믹의 레인부츠도 눈길을 끌었다.

▲ 우주인이 달나라에 신고 갔던 신발을 모티브로 한 <문부츠>.
▲ 합성섬유보다 모직이나 노르딕 무늬의 울 등 천연소재를 사용한 <보그너>.
최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문부츠>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문부츠는 우주인이 달나라에 신고 갔던 신발을 모티브로 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L’자 모양으로, 골드와 실버, 원색을 화려하게 사용해 권투 선수의 글로브를 연상케 하는 패딩부츠와 외피에 두툼하게 털을 두른 가죽부츠가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스키·보드 브랜드 부스에서 자사 의류와 문부츠를 매치시켜 디스플레이 해 놓은 곳이 많았다.

력셔리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차별화

▲ 블랙과 화이트를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총 16개 홀에서 진행된 박람회에서는 액션스포츠, 스키, 아웃도어, 스포츠스타일, 퍼포먼스, 소싱 등의 테마로 구분됐다. 그중 ‘ISPO 비전’ 테마의 B1홀에는 <보그너>, <엠포리오 아르마니>, <피크 퍼포먼스>, <무버>, <비스트>, <엠.밀러>, <Sportalm Girbaud Actlive>, <로시뇰> 등 럭셔리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 럭셔리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자리한 B1홀.

이들 브랜드들은 팝 컬러를 주로 쓴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달리 골드와 실버, 블랙과 화이트를 매치하거나 어두운 컬러를 제한적으로 사용해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합성섬유보다 모직이나 노르딕 무늬의 울 등 천연소재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무버는 고어텍스와 울 소재를 사용한 재킷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외에, 로시뇰은 호랑이무늬, 비스트는 표범무늬, Sportalm Girbaud Actlive는 뱀피무늬를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 화려한 비비드컬러를 사용한 헬멧.

▲ 극한의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설치한 <고어텍스> 얼음상.
▲ 형형색색의 <오클리> 고글들.











▲ 연두색과 파랑색을 기본으로 한 <잭울프스킨> 배낭.
▲ 스키를 즐기는 백곰 디스플레이가 재밌다.





 















▲ 클럽 분위기로 전시 부스를 꾸며놓은 <물랑 라이드>.
▲ 온 몸에 바디페인팅을 한 모델.


 

 

 

 

 

 

 

 

 

 


▲ SOG 어워드를 수상한 <하그로프스> 바시재킷.
▲ 아치의 높낮이에 맞춰 신을 수 있는 신발 깔창을 선보인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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