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도시 활보하는 배낭 명가, 그레고리
산과 도시 활보하는 배낭 명가, 그레고리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5.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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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배낭 공급…인체공학적 설계로 마니아층 탄탄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작은 장비점 뒷방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명품 배낭 브랜드로 도약한 <그레고리>가 탄생했다. 클라이머 출신 창립자 웨인 그레고리(Wayne Gregory)가 자신의 경험과 고객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배낭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 웨인 그레고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1979년 알루미늄 지게 배낭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그레고리> 배낭의 출발을 알렸다.

1983년 비안치 인터내셔널과 합병한 <그레고리>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배낭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후 출시하는 제품마다 성공을 거둔 <그레고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중국·베트남·미국 동부 등지까지 생산 기지를 늘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

정식 수입품만 A/S 가능
“<그레고리>는 배낭 전문 브랜드입니다. 한 가지 아이템만 몇 십 년간 개발하다보니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배낭 하나에도 수십 가지의 노하우가 집약돼 있습니다.”
에코로바 상품기획부 박성욱 대리는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그레고리>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어깨끈과 허리벨트, 등판의 인체공학적인 구조는 사용자에게 맞춤복처럼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배낭을 사기 전 몇 가지 신체 사이즈를 측정합니다. 맞춤복을 제작하는 것과 같은 원리죠. 사이즈에 따라 몸에 맞는 어깨끈과 허리벨트, 프레임이 달라지니까요.”

<그레고리> 배낭은 어깨끈과 허리벨트, 프레임을 각각 4가지 사이즈로 출시했다. 사용자의 사이즈에 따라 수십 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각 매장에서는 FIT-O-MATIC이라는 사이즈 측정 기구를 구비해 고객들의 신체 사이즈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몸에 딱 맞는 맞춤형 배낭을 구입할 수 있어 재구매율이 높다. 또한 장시간 사용으로 손상된 어깨끈과 허리벨트를 교체할 수 있어 제품의 수명이 길다. <그레고리>는 현재 에코로바(대표 조병근)에서 정식으로 수입·판매하고 있다.

“병행수입 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구매대행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더욱 많아졌죠. 동대문이나 도봉산 등 아웃도어 매장이 몰려 있는 지역에도 병행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에코로바를 통해 국내에 공급되는 <그레고리> 제품에는 별도의 태그가 부착돼 있다. 정식수입 제품의 경우 에코로바를 통해 신속하게 A/S를 받을 수 있지만, 병행 수입 제품은 A/S를 받을 수 없다.

“좋은 제품일수록 사용 수명이 길잖아요. 작은 부속품 때문에 제품을 못 쓰면 곤란하죠. <그레고리> 정식 수입품의 경우 간단한 부속은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합니다.”

▲ <그레고리> 압구정 매장 전경. 라이프스타일 제품군만 판매하고 있다.

기술력 집약된 등판 시스템

2011년 <그레고리>는 백패킹·마운티니어링·올마운틴·액티브 트레일 등 10여 가지 라인을 선보였다. 백패킹은 RESPONSE AFS Suspension 시스템을 적용해 무거운 짐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제작한 라인이다. 마운티니어링은 전문 등반가들을 위한 제품군으로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도 최고의 착용감을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 <그레고리> 압구정 매장을 찾은 웨인 그레고리 사장
백패킹 벤틸레이션은 상부 패드와 하부 패드를 적용해 통기성과 흡수성을 향상시킨 제품군이다. 장기간 산행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올 마운틴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멀티 배낭이다. 3D 숄더하네스와 3D 열성형 백파넬로 착용감이 우수하다. 이 외에도 하이킹이나 사이클 등 격렬한 활동에 알맞은 액티브 트레일 라인, 산악스키·백컨트리 등에 적합한 윈터 라인, 실용성이 우수한 리믹스 라인 등이 있다.
<그레고리> 배낭은 각 라인별로 특화된 등판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스폰스 AFS, 제트스트림 LTS, 바이오 싱크 ATS 등이 있으며, 안정성과 밀착감이 우수하다.

국내에서는 전문 등산 배낭으로 명성이 높은 <그레고리>지만 전 세계 패션 리더들이 사랑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크로스백과 힙쌕·메신저백·데이백 등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대다수.

에코로바는 감각적인 편집숍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압구정동에 <그레고리>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압구정 직영점은 <그레고리>의 라이프스타일 제품만 취급하는 것이 특징. <그레고리> 압구정점 이한나 점장은 “화려한 프린트와 톡톡 튀는 디자인이 패션 리더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특히 얼마 전 배우 손예진이 <그레고리>의 데이백을 착용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 가을에 트래블 시리즈 출시

MINI INTERVIEW

“착용감과 기능성이 뛰어납니다”

▲ 한병오 에코로바 영업부 대리점영업 팀장

<그레고리>는 최고의 기능성을 자랑하는 등산용 배낭부터 패셔너블한 데이백까지 수백 가지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니아층이 사랑하는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전 연령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타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완벽한 착용감과 섬세한 기능성은 <그레고리>만의 장점입니다. 지금까지 <그레고리>를 향한 고객들의 신뢰를 잊지 않고 더욱 뛰어난 제품을 공급하겠습니다.
 

다가 올 가을, <그레고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트래블 라인이 첫 선을 보인다. 완벽한 성능과 기술력을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개발에만 2년 이상이 걸린 프로젝트다.

“<그레고리>가 선보이는 캐리어는 나사와 용접을 배제한 일체형 스타일입니다. 조립형 제품보다 튼튼할 수밖에 없죠. 부드러운 휠링과 뛰어난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이 결합된 트래블 라인을 기대해주세요.”

에코로바는 올해 <그레고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요세미티 트레일 행사를 진행한다. 이미 <그레고리> 배낭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마쳤으며, 5명의 고객이 요세미티 트레일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자연보호 역사의 시발점이 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5박6일 간 고객들과 함께 트레킹을 즐길 계획입니다. <그레고리>를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죠. 앞으로도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가지겠습니다.”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은 배낭. 이것이 30년 전 캘리포니아 장비점 골방에서 태어난 <그레고리>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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