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DMZ~5대 명산 잇는 6100여km 숲길 조성
백두대간~DMZ~5대 명산 잇는 6100여km 숲길 조성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5.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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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트레킹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 정부는 지자체, 기업, 시민이 참여하는 ‘명품 숲 추진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과 부산을 일곱 번 왕복할 만큼의 긴 숲길이 생긴다. 백두대간과 비무장지대의 청정산림 4940km를 지나 지리산·한라산·설악산·덕유산·북한산 등 5대 명산의 둘레길 1180km와 연결되는 거대한 트레킹 네트워크다. 지난 3월 23일 산림청은 서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앞으로 9년 안에 전국 곳곳의 유명 산림을 잇는 거대한 숲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산에 올라 쉬고 즐기며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숲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백두대간에서 5대 명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도시의 인공 숲과도 실핏줄처럼 연결될 예정이다. 숲길은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도시민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우선 도시별로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이 참여하는 ‘명품 숲 추진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협의체를 통해 서울숲과 같은 대규모 녹지를 조성해 주변 산림과 연결하고, 이를 트레킹 네트워크와 연결함으로써 도심에서 각각의 둘레길을 거쳐 백두대간으로 나가는 녹지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산림청은 백두대간~DMZ~5대 명산을 잇는 6100여km의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산림청.
이렇게 되면 현재 1인당 7.8㎡인 생활권 도시 숲 규모를 내년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9.0㎡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림청 숲길정책팀 관계자는 “올해 지리산 둘레길 구간 46km와 비무장지대 구간 24km를 집중 개발한다”며 “산림청뿐 아니라 각 정부기관이 참여해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걷기뿐 아니라 산림치유까지 겨냥하고 있다.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가 해마다 50~60만 명 증가하고, 아토피나 비염 등 환경성 질환자가 최근 5년 2배로 급증했다. 이들 질환자 중 77%는 산림치유 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생활권 주변 산림인 충북 영동 민주지산, 전북 순창 용궐산, 전남 장흥 억불산, 화순 만연산 등 4곳에 단기 방문형 ‘치유의 숲’을 꾸미기로 했다. 장기 체류형 ‘자연치유림’은 도심을 벗어나 산간지역에 들어선다. 하루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가 오는 2014년까지 경북 영주·예천에 조성된다. 정부는 이밖에도 산림 내에 소규모 ‘숲속 산막’ 건설을 허용해 누구나 주변 가까운 숲속에서 병을 치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자연휴양림 방문객이 최근 5년간 해마다 13%씩 증가해 지난해 944만 명에 달했다”면서 “국민들이 보다 편하고 쾌적하게 산행하고 병을 치유할 수 있게끔 산림을 유용한 ‘건강자산’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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