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지 아니한가 ‘얼어 죽을 맛’
기쁘지 아니한가 ‘얼어 죽을 맛’
  • 김 난 기자
  • 승인 2012.01.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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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과 난방에 주의… 모터 카라반과 트레일도 각광

▲ 겨울캠핑은 극기 훈련이 아니다. 추위와 한판 대결에서 이겨 따뜻하고 편안하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이 겨울캠핑이다.

캠퍼 여러분 모두 모였나요? 무엇이든 빨리 배우는 <캠핑> 스쿨이에요~ 겨울캠핑을 즐기고 싶다구요? 겨울캠핑, 어렵지 않아요~ 겨울캠핑은 세 가지만 준비하면 되요~ 보온과 난방, 그리고 캠핑장비를 살 돈만 있으면 되요~ 겨울캠핑 참 쉽죠?

겨울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이 많아졌다. ‘캠핑의 진정한 계절은 겨울’, ‘캠핑의 꽃은 스노우 캠핑’이라는 표현이 캠퍼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캠핑 초보와 고수를 구분할 때 겨울캠핑을 즐기느냐 아니냐가 구분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온이 높은 여름철이야, 장비가 부실하다 쳐도 풍찬노숙도 문제없지만 겨울캠핑은 추위에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캠핑 자체가 불가능하다. 겨울캠핑은 극기 훈련이 아니다. 추위와 한판 대결에서 이겨 따뜻하고 편안하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이 겨울캠핑이다. 이를 위해 앞서 말한 것처럼 보온과 난방, 두 가지만 염두에 두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캠핑을 할 때 거실형 텐트를 많이 사용한다. 추위로 인해 텐트 안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활동을 하는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 널찍한 거실형 텐트가 인기다. 하지만 돔형이든 거실형이든 보온과 난방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빈틈없이 막아라, 열 손실
▲ 보온의 기본은 바닥이다. 텐트 내부 바닥에 발포매트나 에어매트리스를 깔고아 냉기를 차단한 후 그 위에 침낭을 사용하면 된다.
우선 보온의 기본은 바닥이다. 캠핑장 사이트에 데크 같은 시설물이 없어 맨땅에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면 습기와 냉기를 1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방수포 혹은 그라운드 시트를 깐다. 그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내부 바닥에 발포매트나 에어매트리스를 깔아 2차로 냉기를 차단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매트 내부의 우레탄 소재가 공기층을 형성, 이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겨울에는 최소한 두께가 5cm가 넘는 제품을 사용한다. 그 위에 담요나 이불을 겹겹이 깔아주면 된다. 거실형 텐트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라운드 시트 위에 이너 텐트를 설치하고 그 위에 발포매트와 담요를 깔아두면 된다.

이너 텐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야전 침대나 휴대용 평상을 설치한다. 발포매트를 여러 겹 깐 잠자리보다 지면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잠자리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데 더 효율적이다. 단, 야전 침대의 천에 단열기능은 없으므로 야전 침대라 해도 매트리스를 깔지 않으면 자는 내내 등이 시릴 수 있다.

바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텐트 내부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과 내벽에 생기는 결로 현상을 막는 것이다. 바람은 플라이를 팽팽하게 설치하고 이너 텐트와의 사이에 공간을 두는 방식으로 막는다. 결로 현상은 겨울이면 불가피한 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텐트 내부 벽에 발포매트를 둘러두면 침낭이 젖는 것은 막을 수는 있다. 

▲ 발포매트를 여러 겹 깐 잠자리보다 지면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잠자리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데 더 효율적이다.

침낭은 머미형(발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 다운 침낭이 보온력이 우수하다. 다운 침낭을 구입할 때 살펴봐야할 사항은 거위털이냐 오리털이냐가 아니라 깃털과 솜털의 비율이 얼마냐는 것이다. 솜털이 깃털에 비해 월등히 공기층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훨씬 따뜻하다. 비율을 알 수 없으면 필 파워(Fill Power)를 확인하면 된다. 필 파워는 다운의 탄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필 파워가 높다는 말은 거위나 오리털 내부에 그만큼 많은 공기층을 형성한다는 말이므로 보온력이 우수한 것이다.

한 가지 더, 내한온도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침낭의 내한온도와 쾌적온도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내한온도는 이 온도까지는 적어도 사용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즉, 내한온도가 -10℃라는 것은 -10℃ 환경에서 추워 죽을 것 같아도 최소한 죽지는 않고 버틸 수 있다는 의미지, 이 온도에서도 쾌적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온도가 -10℃인 겨울밤에 사용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내한온도가 -20~-30℃인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난방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하는 캠핑이라면 보온 외에 실내 온도를 높여줄 수 있는 난방이 필요하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바닥 난방으로 가장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전기요다. 전기난로나 전기온풍기에 비해 전기소비량도 많지 않아 어느 캠핑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난로나 가스버너로 끓인 물을 모터를 이용해서 순환시키는 온수보일러매트를 많이 사용한다. 가정의 보일러와 같은 원리로, 제작방법이 어렵지 않아 많은 캠퍼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장비이기도 하다.

텐트 내부의 공기를 따뜻하게 해 주는 장비로는 화로대와 난로가 있다. 화로대는 불완전 연소로 인한 가스중독이나 불꽃이 튀어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텐트 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난로는 연료에 따라 석유난로, 가스난로, 화목난로가 있다. 화목난로는 화력이 좋고 내부 공기가 쾌적하고 운치 있지만 부피도 크고 연통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스난로는 취사와 난방 모두 할 수 있지만 잘못 다루면 가스중독의 위험이 따른다. 석유난로는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지만 공기가 탁해지는 단점이 있다.
 

▲ 최근에는 그을음이나 냄새 등 불완전연소가 거의 없어지는 등 기술이 좋아져서 많은 캠퍼들이 난방을 위해 석유난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그을음이나 냄새 등 불완전연소가 거의 없어지는 등 석유난로의 기술이 좋아져서 많은 캠퍼들이 애용한다. 구입에 앞서 난로의 난방면적과 사용시간, 발열량을 확인한다. 캠퍼들이 흔히 사용하는 파세코의 경우 발열량 3300kacl인 파세코의 ‘캠프15’는 4~6인용 거실형 텐트를 사용할 때 충분한 화력이고, 이보다 더 큰 텐트는 발열량 5400kcal인 ‘캠프23’이 적당하다. 취침 시에는 반드시 환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간단하게 개인 난방을 하고자 한다면 전기로 충전해 쓰는 손난로나 핫팩, 유단포 등을 사용해도 큰 도움이 된다. 유단포는 난방을 위한 물병으로, 끓는 물을 채운 후 헝겊 케이스에 담아 침낭 안에 넣어두면 열이 8시간이 넘게 유지된다.

보온과 난방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다면 겨울철에는 트레일러나 모터 카라반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실과 거실, 주방과 화장실 등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환경에서 따뜻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상한파가 닥치거나 폭설이 내리더라도 텐트를 해체해야하는 일반 캠핑보다 기후변화에 대해 대응이 더 빠르고 쉽다.

트레일러나 모터 카라반을 이용하라

▲ '모터 카라반'은 캠핑 시설이 내장된 일체형 차량을 말한다.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몰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캠핑카’라고 부르는, 캠핑시설이 내장된 일체형 차량이 ‘모터 카라반’이고, 캠핑시설이 갖춰진 보조차량을 별도로 끌고 다니는 것이 ‘트레일러’다. 모터 카라반이야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몰 수 있지만 캠핑 트레일러의 경우 트레일러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소형 폴딩 트레일러의 경우, 일반 운전자들도 면허증에 관계없이 차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차량을 구입할 경우 모터 카라반이냐 트레일러냐를 우선 정해야 하고, 사용할 인원과 사용 횟수, 차량 보관법을 고민해야 한다. 각종 사양과 가격, 구입 후 A/S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겨울 한 계절에만 사용한다면 렌트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 트레일러가 설치된 인제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국내에서 모터 카라반을 렌트해 주는 곳으로는 애니캠핑카와 SH캠핑카 등 15~16여 곳에 이른다. 렌트 비용은 차량과 이용 시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겨울은 비수기라 1박2일에 대략 15~20만원 선이다.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과 연인산 오토캠핑장, 연천 한탄강 오토 캠핑장, 해남 땅끝 송호리오토캠핑장, 함평 자연생태공원 캠핑장, 밀양 홀리데이파크, 망상 오토캠핑장, 인제 설악카라반파크 등에는 트레일러가 설치되어 있다. 이용료는 10~20만원 선이다.

TIP
겨울철 차량 응급처치
차도 한파에 동상에 걸린다. 갑작스런 기온 하락에 대비해 사전예방차원에서 연료, 오일, 부동액, 워셔액을 확인하고 보충 또는 동계용으로 교체해 준다.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떠나려고 하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제일 먼저 배터리를 확인한다. 전날 주행 후 차량에 남은 온기가 영하의 날씨에서 배터리 연결단자 틈에 성애를 끼게 하고, 이로 인해 자연적으로 방전이 된다. 전날 저녁에 배터리를 천이나 헝겊으로 감싸두면 방전을 피할 수 있다.

배터리에도 문제가 없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틱틱 소리가 난다면 스타트모터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고 하지 말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기다리거나 차를 따뜻한 곳에서 녹인 후에 다시 시도해 본다. 차 앞부분 위에 리빙쉘을 씌우고 리빙쉘 내부에 난로를 틀어줘 차를 녹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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