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인지도 앞세운 치열한 경쟁 구도
자본과 인지도 앞세운 치열한 경쟁 구도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12.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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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②대기업 진출 러시… 제일모직·LG패션·LS네트웍스 등 브랜드 론칭

▲ 피크퍼포먼스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 제일모직, LG패션, LS네트웍스, 패션그룹형지 등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3조2500억원 대였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올해는 4조원에 달하며, 몇 년 안에 5조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들이 아웃도어 시장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0년대 초반까지 아웃도어 시장은 중소업체와 아웃도어 1세대 브랜드가 이끌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IMF 이후 등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것.

2005년 LG패션 <라푸마>를 시작으로 2007년 이랜드가 <버그하우스>를, 2008년 LS네트웍스가 <잭울프스킨>과 <몽벨>을 론칭했다. 이어 2010년엔 대기업 두 곳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패션그룹형지 (주)샤트렌이 여성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를, 휠라코리아가 <휠라스포트>를 새롭게 론칭한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자 지금껏 관망하던 기업들도 아웃도어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첫 번째 신호탄은 국내 최대의 패션기업 제일모직이다.

빈폴·피크퍼포먼스·노스케이프 론칭 임박
2012년 제일모직이 이미 캐주얼 브랜드로 패션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한 <빈폴>이 아웃도어 신규 라인을 론칭한다. 빈폴은 현재 연간 5천억대의 수익을 내고 있는 대규모 브랜드다.

▲ 빈폴아웃도어
빈폴이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일모직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고돼 국내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일모직 박창근 부사장은 “빈폴 아웃도어를 론칭해 캐주얼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2015년까지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라푸마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패션도 미국의 스노보드 브랜드 <버튼>과 올봄 공식 계약을 마친 상태다. 전세계 스노우보드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버튼은 미주 지역 외에도 호주·오스트리아·일본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다.

LG패션은 버튼 제품을 독점으로 수입하는 동시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LG패션 구본걸 대표는 “라푸마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패셔너블 스포츠웨어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버튼
몽벨과 잭울프스킨으로 아웃도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LS네트웍스는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오들로>와 스웨덴의 <피크퍼포먼스>, 영국의 <하이텍>를 수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선보인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오들로는 기존 아웃도어보다 좀 더 전문적인 기능의 아웃도어 라인이며, 피크퍼포먼스는 스키·골프·트레킹·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군이 포함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 초창기에는 고가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웃도어 의류의 거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실속 있는 중저가 아웃도어 제품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 오들로
<와일드로즈>로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패션그룹형지는 내년부터 중저가 브랜드 <노스케이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스케이프는 1985년 탄생한 영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중저가 전략을 채택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들의 아웃도어 진출로 소비자들은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형 유통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입하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해 온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입지는 점차 작아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중소 브랜드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화려한 외형에만 치중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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