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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산을 품은 한국의 알프스
수많은 산을 품은 한국의 알프스
  • 글·김경선 기자ㅣ사진·안희태 기자
  • 승인 2011.11.1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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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uma와 함께하는 KOREA TRAVEL 평창 ①

유럽에 알프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평창이 있다. 산과 들과 물이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고장에 가을이 찾아왔다. 눈이 시릴 만큼 선명했던 산하가 고즈넉한 운치로 물들어갈 무렵, 평창은 또 다른 풍경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평창은 역동적이다. 이중환의 <택리지>는 ‘평창은 산이 험하고 기후가 찬 데다 땅이 메마른 땅’이라고 기록했다.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어 근근이 먹고 살아간 땅에 지금은 옥수수와 감자, 메밀밭이 지천이다. 특히 가을이면 봉평 땅을 새하얗게 물들이는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새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은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만들었다.

농작물뿐만 아니라 황태와 송어도 평창의 명물이다. 한국전쟁 이후 함경도 피난민이 횡계에 덕장을 세워 황태를 생산하면서 평창은 인제 용대리와 함께 황태 산지로 이름을 알렸다. 평창은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이기도 하다. 송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어류로 평창에서 나는 송어가 특히 맛이 좋은데, 물의 수온이 낮아 육질의 탄력이 좋기 때문이다. 매년 2월이면 평창 진부면에서 송어 축제도 열린다.

▲ 오대산에 서면 강원도의 첩첩산중이 한눈에 조망된다. 수묵화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인 능선의 춤사위가 아름답다.

▲ 1000m 고지를 넘나드는 삼양대관령목장은 평창의 대표 관광지다. 푸른 초원이 넘실거리는 목장의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답다.

평창은 수많은 산을 품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오대산이다. 넉넉한 어머니의 품 같은 산세도 수려하지만 불법의 성지로 이름 높은 산이다. 문수신앙이 태동한 월정사와 상원사의 전나무숲을 거닐다보면 문수보살의 지혜를 구하는 수도승들을 만날 수 있다.

오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백두대간은 대관령에서 숨을 고른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뚫려 왕래가 쉬워졌지만 과거에는 영동과 서울을 이어주는 구십구곡(九十九曲) 고갯길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눈도 많고 바람도 많은 이 고갯길에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삼양대관령목장이 있다.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삼양대관령목장에는 해발 800m부터 1400m까지 드넓은 초지가 펼쳐져 소와 양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산 좋고 물 좋은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2전3기만에 평창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만든 주역은 다름 아닌 눈이다. 우리나라에 스키 열풍을 불러일으킨 용평스키장, 휘닉스파크 등 수많은 스키장이 평창에 있는 이유도 바로 눈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평창 대관령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도 없다. 적어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언제든지 눈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알프스로 변화를 거듭한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또 다시 발전의 물고를 텄다. 이제 산자락 곳곳에 대규모 펜션단지가 들어서고, 리조트는 더욱 덩치를 불릴 것이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청정한 평창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물자와 사람이 몰려들어도 평창은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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