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한강 하이킹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한강 하이킹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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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킹 | ④ 한강

▲ 한적하지만 시원하게 한강변을 달리며 한강의 운치와 멋을 발견할 수 있는 한강공원 상류 순환 코스를 찾았다.

뚝섬한강공원~광나루~잠실대교~원점회귀…총 15km 2시간 소요

겨울 문턱을 넘는 요즘, 바람에 묻어오는 쌀쌀함이 하루하루 다르다. 이런 때일수록 실내에 움츠려있기보다 아침·저녁은 물론 주말을 이용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이번 주말엔 가족·친구·연인과 아름다운 한강변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는 건 어떨까. 특별히 시간을 내서 찾아도 좋을 만큼 운동을 겸한 건강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자전거협찬·라푸마 02-3441-8523 www.lafumakorea.co.kr 
의상협찬·영원무역 02-390-6114 www.youngone.com 
모델협찬·나로엔터테인먼트 02-546-7077  

지난 8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가을과 겨울, 한강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와 나들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전거코스를 소개했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출발해 광나루, 잠실대교를 거쳐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한강공원 상류 순환 자전거하이킹 코스’다. 활동이 줄어드는 가을·겨울, 한적하지만 시원하게 한강변을 달리며 한강의 운치와 멋을 발견할 수 있는 한강공원 상류 순환 코스를 찾았다.

▲ 뚝섬한강공원 한가운데는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던 자벌레 형상을 한 전망문화콤플렉스가 있다.

전망 좋고 교통 좋은 뚝섬한강공원
출발지인 뚝섬한강공원에 도착하니 아침햇살이 비추고 있지만 11월의 날씨를 감안하고도 유난히 쌀쌀하다. 얼른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전거도로로 향했다. 뚝섬한강공원은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가 한강공원과 연결돼 있고 인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가벼운 나들이로 왔다가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오늘 자전거로 달려야하는 한강공원 상류 순환 자전거하이킹 코스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출발해 광진교 리버뷰 8번가~광나루 자전거공원~암사생태공원~리버뷰 봄~잠실대교를 거쳐 다시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로 돌아오는 15㎞ 구간이다. 구석구석 둘러보아도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코스의 자전거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 많고 평평한데다 다른 한강코스에 비해서도 한적해 자전거에 자신 없는 여성이나 어린이도 쉽게 달릴 수 있다. 

▲ 이 코스의 자전거 길은 내리막길이 많고 평평한데다 다른 한강코스에 비해서도 한적해 여성이나 어린이도 쉽게 달릴 수 있다. 
출발에 앞서 지도를 살피고 뚝섬한강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봤다. 한강공원으로 개발되기 전부터 뚝섬유원지로 유명했던 곳이라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페달을 밟아 뚝섬한강공원을 벗어나니 햇살이 물결 위에 부서지며 아름다운 빛을 강위에 뿌린다. 강가에는 수상스키나 모터보트, 웨이크보드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모여 있다. 10여 분 정도 달려 잠실대교를 지나 잠실철교에 다다르니 ‘강변나들목’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성된 이 나들목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어 강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잠실철교 아래서 올림픽대교 방향으로 길게 뻗은 내리막길은 속도를 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좋다. 달리는 자전거를 향해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등에 맺히려던 땀을 순식간에 식혀줬다. 광진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의 오른쪽 편에는 강을 따라 자라있는 버드나무와 수크령이 늦가을 운치를 더한다.
천호대교 아래서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바닥에 왼쪽으로 굽어진 ‘광진교’라는 화살표가 나타났다. 여기서 굽어 돌아가는 오르막길을 오르니 광진교로 통하는 입구가 나온다.

▲ 광진교 전망 좋은 쉼터.
광진교는 지난해 4차선이던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나머지 공간을 보행로와 휴식공간으로 바꿔 ‘걷고 싶은 다리’로 조성했다. 전망이 좋은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강을 내려다보며 쉬었다. 한강 전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광진교의 명소인 전망대 ‘리버뷰 8번가’에 들려도 좋다.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도 유명한 국내 유일의 교각하부 전망대인 리버뷰 8번가는 바닥에 투명유리가 깔려있어 마치 한강 위에 떠 있는 듯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생태공원에서 자연을 느끼고 턴하다
땀을 식히고 다시 다리 끝까지 페달을 밟아 질주하니 왼쪽 편에 광나루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내리막이 보인다. 속도를 줄여 길을 따라 내려가니 국내 최초 자전거 체험 공간인 ‘광나루 자전거공원’과 ‘암사생태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광나루 자전거공원에는 40여 종의 이색자전거와 레일바이크 체험코스가 있다. 운이 좋은 날엔 BMX 레이싱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스릴 넘치는 경주도 관람할 수 있다. 

광장에는 자전거 헬멧을 쓰고 노란색 조끼를 입은 20~30여 명의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자전거를 배우고 있었다. 특화된 자전거공원이다 보니 바닥엔 다양한 자전거 연습코스와 주행코스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모양의 놀이공간도 마련돼 있다.

여기서 한강 상류 쪽으로 1㎞정도 더 가니 왼쪽으로 우거진 숲이 펼쳐진다. 암사생태공원이다. 이곳은 1km의 산책로를 따라 갈대, 물억새, 억새가 단계적으로 군락을 이뤄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특히 암사생태공원은 한강에서 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 암사생태공원은 1km의 산책로를 따라 갈대, 물억새, 억새가 단계적으로 군락을 이뤄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나와서 생태공원 흙길을 걷고 있었다. 맨발로 걷는 사람도 종종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열쇠를 준비해서 온다면 자전거를 타고 왔다가 자연을 거닐며 산책까지 즐길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이제 잠실대교 쪽으로 되돌아갈 차례다. 돌아가는 길도 올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페달을 밟아 올림픽 대교를 지나니 자전거 도로 오른쪽에 무성하게 자란 억새가 보인다. 자전거를 타면서 즐길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광이다. 

▲ 잠실대교에 다다르니 다리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나타난다. 2층엔 잠실대교 연결구간, 3층엔 전망카페가 있다.
잠실대교에 다다르니 다리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나타난다. 최근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의 다리 위에 전망대와 카페를 조성하면서 다양한 편의시설이 생겨나고 있다. 잠실대교에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3층에 전망쉼터 겸 카페인 ‘리버뷰 봄’이 마련돼 있다. 

잠실대교만 건너면 출발지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다리를 건너 뚝섬으로 돌아오니 출발하면서 느꼈던 추위는 사라지고 등과 이마에 땀이 흘렀다. 숨을 돌리면서 뚝섬한강공원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데 공원 한가운데 자벌레 모양의 신기하게 생긴 건물이 서 있다.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던 전망문화콤플렉스다. 이곳은 전시·공연 관람, 한강 조망, 외식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오늘 돌았던 코스를 되새겨 보니 곳곳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가족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추억하나 만들기 원한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곳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길 권한다.  

‘한강공원 상류 순환 자전거하이킹 코스’ 정보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연결된 한강공원 상류 순환 자전거하이킹 코스는 한강의 다른 자전거 코스에 비해서도 교통이 편리하고 볼거리·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나들이 삼아 왔다가도 뚝섬한강공원,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즐길 수 있다. 뚝섬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다가 광나루 한강공원에 반납해도 되므로 자전거 타기가 서툰 사람도 코스 완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코스는 뚝섬한강공원에~광진교리버뷰 8번가~광나루자전거공원~암사생태공원~리버뷰 봄~잠실대교~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총 15㎞로 천천히 돌아도 2~3시간이면 완주 가능하다. 

▶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 1인용 3000원, 2인용 6000원이다. 대여 시간은 09:00~18:00. 

▶ 문의 : 자전거 대여 위탁업체 02-416-4440, 한강사업본부 자전거과 02-3780-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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