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머물면 샹그릴라 갈 수 있다는 ‘비밀의 화원’
사흘 머물면 샹그릴라 갈 수 있다는 ‘비밀의 화원’
  • 글 사진·윤인혁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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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혁의 지구 위를 걷다 | ⑫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꽃들의 계곡’

▲ 프랭크 스미스는 이곳에서 샹그릴라를 보았을까? 6월부터 9월까지 매일 색깔이 바뀌며 꽃들이 피고진다.

언젠가부터 인도는 여행가들 사이에서 반드시 여행을 해야만 하는 ‘바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인종, 종교, 음식, 언어, 문화, 자연 등이 여행자를 조용하게 놔두지 않는 곳이 바로 인도다. 인도 북쪽엔 하얀 만년설을 머리에 지고 있는 히말라야가 자리 잡고 있다. 비단 여행뿐만 아니라 트레킹과 등반지로도 손색이 없는 것이 바로 인도다. 그곳에 ‘꽃들의 계곡’이 있다.  

총 길이 약 2400km에 달하는 히말라야(Himalaya)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거처 혹은 눈이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이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파키스탄·네팔·티베트·부탄 등의 나라를 품고 있고, 히말라야 서쪽 끝 부분엔 인도 대륙을 거느리고 있다.

인도 히말라야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레-라닥(Leh-Ladakh)이 속한 잔스카-라닥 히말라야(Zanskar-Ladakh Himalaya), 홍차로 유명한 다질링(Darjeeling)이 있는 시킴 히말라야(Sikim Himalaya), 다양한 문화를 간직한 히마찰프라데시 히말라야(Himachal Pradesh Himalaya), 강가(Ganges)의 원류가 발원하는 우타란찰 히말라야(Uttaranchal Himalaya), 국경분쟁에 시달리는 잠무-캐시미르(Jammu-Kashmir Himalaya) 등 크게 5지역으로 구분된다. 

이번 호에서는 수많은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세계 각지에선 명성이 자자한 우타란찰 히말라야의 ‘꽃들의 계곡(Valley of Flowers)’ 트레킹을 소개 한다. 꽃들의 계곡 트레킹은 델리를 기준으로 3~5일이 소요된다.

강가의 원류를 따라 리시케시 가는 길
꽃들의 계곡 트레킹은 인도대륙의 관문이자 수도인 델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과 온갖 탈 것들 그리고 가축들이 엉킨 델리 시 외곽을 빠져 나오면 드디어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델리를 출발해서 5~6시간이면 비교적 큰 도시인 하리드와르(Haridwar)에 도착한다. 하리드와르에서부터 강가(Ganga, 갠지스강)의 원류를 볼 수 있다. 강가 주위로 크고 작은 아시람(Ashram, 힌두교 종교 공동체)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트(Ghat)에서는 강가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는 경건한 힌두교도들이 자주 눈에 띈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힌두교와 힌두교의 한 종파인 시크교 순례자들이 꽃들의 계곡에 있는 햄쿤드(Hem Kund)로 순례를 간다. 하리드와르부터 리시케시까지는 끝없는 버스와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므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리시케시(Rishikesh)는 우리에게 ‘요가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불과 30~40년 전만해도 겨울철에 힌두교 수행자인 사두(Sadu)들이 수양하러 오는 작은 힌두교 성지에 불과 했으나,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Beatles)의 리더였던 존 레논(John Winston Ono Lennon)이 이곳 리시케시의 아시람에 머물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했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당시 히피문화와 반전, 반문화, 깊은 허무주의에 사로잡혔던 서구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샹그릴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강가리아에서 바라본 꽃들의 계곡 전경. 저 계곡 깊숙한 곳에 샹그릴라가 있다.

리시케시가 세상에 알려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요가(Yoga)’다. 다양한 요가 프로그램이 세계 각국의 이방인을 반기고 있다. 현재 약 100여개의 요가 아시람(Ashram)이 성행중이며, 각 아시람에서는 짧게는 3일짜리부터 길게는 60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요가와 명상을 병행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숙소와 아시람이 강가(Ganga) 근처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 누구나 강가 근처에 숙소를 잡고 며칠 머물면서 육신을 정화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물론 가르왈 히말라야(Garhwal Himalaya)로 가기 위한 전초 기지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각 여행사마다 트레킹에 관련된 캠핑장비, 가이드, 포터, 차량 등을 알선해 주고 있다. 

강가(Ganga) 위쪽의 하이벵크(High Bank)에 위치한 High Bank Peasants Cottage는 이상적인 숙소다. 강가(Ganga)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있고, 깔끔한 정원과 친절한 스텝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식사까지 완벽하다. 이곳에 묵는 것만으로도 지친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꽃들의 계곡을 걷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1869~1948)는 살아생전에 히말라야 성지로 가기 위한 도로를 닦는 일에 반대했다. “성지순례란 종교적 열정을 가지고 역경을 헤치며 가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곳곳에 도로가 닦여 통행이 많이 좋아 졌다지만 여전히 인도에서 히말라야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육체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여행자나 이방인이 바라보는 인도의 히말라야는 등반의 대상지이거나 산행의 대상지이거나 혹은 만년설의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그러나 종교로 태어나 종료로 생을 마감하고, 하루하루를 종교 속에서 살아가는 인도인들에게 히말라야는 삶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눈이 녹는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인도 전역에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먼 길을 달려 고행도 마다않고 히말라야를 찾아온다. 

인도 히말라야엔 4대 성지(聖地)라 일컬어지는 곳이 있는데 인도인의 마음이 고향인 강가(Ganga, 갠지스강)가 시작되는 강고트리(Gangotri), 델리(Delhi)와 아그라(Agra)를 관통하는 야무나강(Yamuna)의 원천인 야무노트리(Yamunotri), 세계의 보존과 유지의 기능을 담당하는 신(神)인 비슈누(Vishnu) 종파의 총본산인 바드리나트(Badrinath), 그리고 시크교(Sikhism)의 구루(Guru) 고빈드 싱(Gobind Sjngh)이 명상을 하던 꽃들의 계곡(Valley of Flowers)이 그것이다. 

인도 히말라야의 수많은 곳 중 특히 이 4곳엔 매년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킹의 적기엔 반드시 순례객들도 함께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네팔과 파키스탄 쪽의 히말라야 트레킹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다.

▶DAY1 : 리시케시→조시마트(Joshimath, 1845m) / 차량 이동 약 7~9시간 

▲ 리시케시에서 조시마트로 가는 길은 산사태로 종종 끊긴다. 길이 끊기면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리시케시에서 조시마트 까지의 길은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직선 도로가 거의 없고, 포장이 안 된 도로가 많으며, 비라도 올라치면 산사태가 반드시 길을 막는 구간이다. 파키스탄, 네팔 등의 히말라야 언저리의 풍광이 그렇듯 산허리를 돌아 산으로 가까이 갈수록 고도는 높아지고, 기온은 선선해진다. 멀리서 하얀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하얀 히말라야가 얼굴을 내 비치기도 한다. 

산사태가 나면 꼼짝할 수 없다. 산사태가 정리가 되고, 길이 복구가 되어야만 모든 차량이 움직일 수 있다. 순례객들이 들이닥치는 시즌엔 상습 산사태 구간 근방에 포크레인이 대기해 있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길이 복구가 되어 조시마트까지 갈 수가 있다.

버스, 봉고, 승용차, 오토바이 등등 탈 수 있는 모든 것과 이동할 수 있는 모든 것엔 성지순례를 가는 시크교도가 꽉꽉 들어차 있다. 검은 터번, 흰 터번, 주황 터번 등을 두르고 근사한 콧수염까지 길러 언뜻 보면 무서운 싸움꾼으로 보이기도 하는 시크교도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종교의 규율에 맞추어 살아가는 이들은 비교적 엄격한 종교 규율을 따르며 인도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가고 있다. 파키스탄과 가까운 펀잡(Punjab) 지역에 전체 시크교도중 85%가 살고 있다. 

조시마트(Joshimath)는 중요한 행정도시라지만, 걸어서 20분이면 시내를 돌아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길 양쪽엔 소박한 상가와 여행사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이곳에서 필요한 트레킹 장비를 보충 할 수도 있다. 

조시마트의 숙소인 마운틴 뷰 호텔(Mountain View Hotel)은 조시마트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는, 조시마트에서 가장 좋은 숙소다. 방에서는 히말라야를 바라 볼 수 있으며, 24시간 뜨거운 물 샤워를 할 수 있다(산 중엔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는 숙소가 생각 보다 많지 않다). 호텔에서 일하는 식당 스텝 중 대부분이 네팔에서 넘어온 소년들이다. 인도와 비교해서 네팔의 경제상황은 형편없기 때문에 많은 네팔인들이 산골까지 흘러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다. 

▶DAY2 : 조시마트→고빈가트(Govind Ghat, 1830m) / 차량 이동 약 1~2시간 소요
    고빈가트→강가리아(Gangaria, 3050m) / 산행거리 약 14km, 약 5~6시간 소요  

▲ 오른쪽 아래 꽃들의 계곡 트레킹이 시작되는 고빈가트 전경.
조시마트에서 고빈가트(Govind Ghat)로 가는 길은 조시마트에서 통제를 한다. 일방통행으로 차를 통행시키기 때문에 한쪽의 통행이 시작되면 반대편 차들은 통행시간까지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조시마트에서 고빈가트로 통하는 시간이 오전 이른 시간이라,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 단, 통행 시간이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항상 차량의 출발 시간을 전날 확인해야 한다.

꽃들의 계곡(Valley of Flower)으로 가는 시발점인 고빈가트엔 이미 수많은 시크교도들이 움직이고 있다. 꽃들의 계곡이 아니라 ‘시크교도의 계곡’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통 시크교도 천지다. 말 그대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와헤 구루, 와헤 구루”를 암송하며 강가리아(Gangaria, 3050m)로 움직인다. 

걷기가 힘들거나 나이가 많은 시크교도는 당나귀에 의지해 오르거나, 네팔에서 건너온 포터가 짊어지는 가마에 올라타 목적지까지 간다. 꽃들의 계곡을 가는 것인지, 시크교도의 계곡을 가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이것이 인도 히말라야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걷는다.

▲ 시크교의 구루 고빈 싱(Gobind Singh).
올라가고, 내려가는 수많은 인파와 더불어 사람과 짐을 싣고 오르고 내려가는 수많은 당나귀가 바닥에 쏟아낸 분비물의 냄새가 익숙해 질 즈음이면 강가리아에 도착한다. 고빈가트와 강가리아 가는 중간중간 거의 15분마다 음료수와 음식, 과일을 파닌 매점이 있기 때문에 힘들게 한국에서부터 간식거리를 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 

강가리아 어귀에 도착하기 전엔, 비교적 넓고 전망이 좋은 초지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 군부대가 주둔해 있다. 국경지대라 군부대가 경계를 하고 있고, 특히 시크교도의 축제 기간엔 순례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물론 군인의 반 이상이 머리에 터번을 두른 시크교도 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군부대를 지나면 강가리아 마을에 접어드는데 입구부터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 즐비하다. 강가리아엔 시크교단이 세운 구르드와라(Gurdwara)라는 시크교사원이 있다. 이곳에선 무료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한다. 단 머리카락은 천으로 감싸야 하며 반드시 시크교도여야만 가능하다. 대충 헤아려 봐도 2000명은 족히 넘는 시크교도들이 사원에서 하룻밤을 묵어간다. 어디서 오는지 끝없이 올라온다. 4층짜리 건물의 방이란 방은 꽉 차 마당까지 나와 잠자리를 만든다. 이불 비슷한 것을 창고에서 받아 잠자리를 만드는 모습이 제법 안정적이다. 

좁고 불편할 터인데 어디에서도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온 가족이 순례를 온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종교의 힘이란!”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이들의 평온한 모습이 무섭기까지 하다.

▲ 강가리아 도착 전의 군부대 전경. 경치 좋은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번 일정을 같이 했던 트레킹 가이드 진단 싱(Jindan Singh)은 시크교도가 아닌지라 이들이 두룬 터번을 보고 농담을 하며 재미있어 한다. “노란 터번은 잘 익은 양파, 검은 터번은 요리하다 검게 탄 양파”라며 박장대소를 하는데, 시크교도들의 유별난 외모와 교리에 반감을 품은 인도인이 상당수라 한다.

▶DAY3 : 강가리아→꽃들의 계곡→강가리아 / 산행거리 약 14km, 5~6시간 소요
이 지역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30년대 영국 등반가인 프랭크 스미스(Frank Smythe)가 이곳을 발견했다고 하여 그에게 공이 돌아갔다. 꽃들의 계곡이라는 말 그대로 다양한 야생화들이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피는데, 그 시기는 6월 중순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릴레이식으로 피고 진다. 

▲ 강가리아에서 바라본 꽃들의 계곡 전경. 저 계곡 깊숙한 곳에 샹그릴라가 있다.

마을 위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마을 끝 무렵에 햄쿤드(Hemkund)와 꽃들의 계곡의 갈림길이 보인다. 갈림길엔 간단한 지도가 있어서 길을 잃은 염려는 없으며 꽃들의 계곡 입구엔 친절하게도 Check Post가 있어 신상을 기록해야 하며, 인도인은 40루피(Rs), 외국인은 350Rs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또한 카메라 한 대당 100Rs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출입시간 또한 엄격하게 통제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통행이 허가 되며, 오후 3시가 넘으면 입장할 수 없다.

계곡으로 접어들면 인도답지 않게 잘 정돈된 숲길이 나타난다. 마치 유럽의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숲길 끝에 도착하면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이곳이 바로 꽃들의 계곡이다. 닐기리파르바트(Nilgiri Parbat, 6474m) 연봉이 병풍처럼 계곡을 감싸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6월말엔 아직 시기가 이른 것인지, 기대했던 다양한 야생화는 볼 수 없었지만 왜 이토록 각종 여행 서적에서 소개를 했는지는 이해가 되었다. 계곡 전체에 꽃이 피면 약 3개월간 매일 매일 다른 색깔의 꽃으로 계곡이 변한다니 프랭크 스미스는 이 광경을 보고 이상향을 느꼈을 수도 있었으리라. 

꽃들의 계곡에는 오랜 된 전설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3일간 머물면 꽃향기에 취해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은 물론, 샹그릴라(Shangri-La)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발 6000m의 고봉과 흰 만년설에 둘러싸인 꽃들의 계곡, 이것만으로도 이곳은 이미 샹그릴라가 아닐까?

▲ 강가의 일몰. 바라나시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Side Trip 
▶ DAY4 : 강가리아→햄쿤드(Hem Kund, 4330m)→ 강가리아 / 산행거리 약 12km, 5~6시간 소요
꽃들의 계곡과의 갈림길에서 햄쿤드로 방향을 잡고 가파른 경사를 지그재그 올라간다. 경사면에 올라서면 해발 고도가 3500m이다. 여기서부터 돌무더기를 따라 햄쿤드로 간다. 4330m 햄쿤드에는 시크교 사원이 있다.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며 예를 갖추는데 사원엔 시크교도가 아니면 들어 갈 수 없다.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그며 목욕을 한다. 

햄쿤드까지는 원래 시크교도가 아니면 올라갈 수 없다. 그런데 요즘엔 많이 완화되어서 머리에 터번을 두르거나 모자를 쓰면 올라 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하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고소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천천히 걸으며 전망을 즐기자.

북인도 돌아보기

▲ 인도를 대표하는 유적인 아그라의 타지마할. 샤자한(Shah Jahan) 황제여, 그대의 사랑으로 현재 우리는 행복하더이다.
북인도를 대표하는 도시와 유적을 소개해 본다. 대륙이라 불리는 인도를 짧은 시간에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소개된 몇 곳을 본다면 인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델리(Delhi) : 10억 인도를 대표하는 수도다. 뉴델리와 올드델리로 나뉜다. 무굴제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올드델리가 과거라면, 뉴델리는 인도의 현재이자 미래다. 올드델리에 볼거리가 몰려 있다. 무굴 제국의 성이었던 붉은성(Red Fort), 인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 간디의 화장터였던 라즈가트(Raj Ghat), 무굴제국 제일의 번화가였던 찬드라 촉(Chandra Chowk) 등이 널려 있다.

▶ 아그라(Agra) : 무굴제국의 옛 수도이자 영원한 사랑의 징표인 타지마할(Taj Mahal)로 익숙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아그라 성(Agra Fort) 또한 반드시 봐야한다.

▶ 바라나시(Varanasi) :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강가(Ganga, 갠지즈강)는 바라나시에서 정점을 이룬다. 힌두교도라면 살아서 바라나시에 몸을 담가야 한다. 죽어서도 바라나시에서 태워져 바라나시로 뿌려지길 원한다. 인도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행자들은 블랙홀처럼 바라나시로 빨려 들고 있다.

▶ 카주라호(Kajuraho) : 남녀교합상으로 유명세를 탄 카주라호는 기대했던(?) 대로 적나라한 성행위 조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각 하나하나의 이야기와 사연을 안다면 괜한 흥분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다. 

윤인혁 | 여러 차례의 히말라야 고산등반과 100여 차례의 트레킹을 하며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녔다. 여행을 화두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자유로운 여행가다.  horgalio@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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