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③ 아뿔싸, 국도 제한속도가 50km/h
일본 홋카이도 여행기 ③ 아뿔싸, 국도 제한속도가 50km/h
  • 글 사진·김경선 특파원
  • 승인 2011.09.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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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렌터카 대여 정보

 

▲ 샤코탄 해안의 바다는 오색찬란하다. 동남아의 유명 휴양지가 부럽지 않은 투명한 바다가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아뿔싸, 국도 제한속도가 50km/h
샤코탄을 뒤로한 채 서둘러 노보리베츠로 향했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다. 네비게이션에 노보리베츠를 치면 온 길을 되돌아 오타루~삿포로~노보리베츠 고속도로를 추천한다.

하지만 여행의 재미를 위해 과감히 네비게이션을 배반, 서쪽 해안을 따르다 니세코~도야코를 거치는 코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120km에 예상 시간이 4시간 30분이다.

229번 국도를 따라 해안을 따르던 도로는 이와나이에서 276번 국도를 갈아탔다. 이쯤부터였던 것 같다. 기자에게 조급증이 생긴 것이. 홋카이도 국도의 제한속도는 50km/h. 이런 말하긴 뭐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림없는 속도다. 그런데 홋카이도 사람들을 달랐다. 대부분 이 속도를 준수했다.

1시간을 아무리 쉼 없이 달려도 50km를 가기가 힘들었다. 일본 생활이 익숙한 허상은 천하태평이다. “일본 시골에는 할아버지 운전자가 많아서 천천히 갈 수밖에 없어.” 침착하고 차분하다. 하지만 조급증 중증환자 기자에게는 더없는 시련이다.
 

▲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가무이미사키 해안. 기기묘묘한 바위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샤코탄을 출발한지 2시간. 아직도 우리는 절반 밖에 오지 못했다. 스키장으로 유명한 니세코 지방. 제2의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요테이산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 포기할 때가 됐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홋카이도를 만끽하자’ 아닌가. 그 때부터 창밖 풍경에 집중했다.

평화로운 고원지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요테이산 주위에 크고 작은 밭에는 감자며 밀, 보리가 가득했다. 평화로운 풍경에 조급했던 마음이 어느새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우리는 그렇게 1시간 반을 더 달렸다. 그제서야 지옥의 계곡 노보리베츠에 도착했다.

▲ 가무이미사키 산책로 끝에 서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뾰족한 바위섬을 만날 수 있다.

TIP
렌터카 빌리기
일본 본섬처럼 철도망이 촘촘하지 않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좋은 여행 수단은 렌터카다. 삿포로나 오타루, 하코다테 같은 도시를 벗어나면 차량이 많지 않아 운전하기 편하다. 다만 운전석 위치가 한국과 반대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운전 초보자들에게는 렌터카 여행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일본 렌터카 예약은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요금은 회사와 차종에 따라 다르므로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녀본 후 차분하게 결정하면 된다. 예약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는 이름·연락처·출발 일시·반환 일시·희망 차종·이용 인원·옵션 등이다. 예약할 때는 필요하지 않지만 현장에서 차를 빌리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 보통 국제운전면허증은 유효기간이 1년이므로 이미 발급받은 사람이라도 출발 전 꼭 확인하도록 한다.

홋카이도에서는 삿포로·하코다테·아사히카와·오비히로 등의 도시에서 렌트가 가능하며 차를 빌린 지역 외에 다른 도시에서 반납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3000~8000엔 정도 편도 대여 요금이 추가된다.

홋카이도 렌터카 회사
오릭스 렌트카 http://car.orix.co.jp 0120-00-0543
니폰 렌트카 www.nipponrentacar.co.jp 011-805-0919
닛산 렌트카 http://nissan-rentacar.com 0120-00-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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