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 부는 ‘하이브리드 라이프’ 열풍
아웃도어에 부는 ‘하이브리드 라이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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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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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패션 동시 추구…아동 라인도 부각

세계 최대의 아웃도어 쇼인 아웃도어 더 리딩 트레이드 페어(Outdoor The Leading Trade Fair)가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열렸다. 올해 18회째 열린 아웃도어 쇼에는 38개 나라의 890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또 32개국에서 온 1012명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 활동을 벌였다. 독일 남부에 있는 프리드리히샤펜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경에 접해 있는 작은 마을로 매년 25차례에 달하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아디다스>의 아웃도어 라인 눈길 끌어

▲ 세계 최대의 아웃도어 쇼인 아웃도어 더 리딩 트레이드 페어가 독일 프리드리히사펜에서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동안 열렸다. 38개 나라의 890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매년 행사를 주최하는 메쎄 프리드리히샤펜의 CEO 클라우스 벨만은 “행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이번 전시회는 강력한 성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또 “각국의 수준 높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동향에 대한 정확한 취재 활동을 벌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건전한 성장을 이룬 아웃도어 산업을 반영한 전시회였다”고 평가했다.

유럽아웃도어그룹(EOG)의 다비드 우드베르크 회장은 “개성과 활력이 넘친 이번 박람회는 함께 참여하는 활기차고 흥미로운 야외 행사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홍보 매니저 슈테판 라이징거는 “전 세계에서 모인 이번 아웃도어 쇼는 아주 수준 높은 전시회였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에서 많이 참여를 했다”고 말했다.

▲ 내년엔 창립 150주년이 되는 <마무트>는 대대적인 홀보를 펼쳤다.

전시회 기간 중 주요 브랜드의 최고 경영진이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이 15일 깜짝 방문한 것. <아디다스> 부회장 롤프 라인슈미트는 “아웃도어는 우리 회사의 더 나은 사업 수립을 위해 이상적인 플랫폼”이라면서 “하이너 회장은 프리드리히샤펜 전시장의 활력과 분위기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평소 마케팅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하는 하이너 회장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면 앞으로 전개될 <아디다스>의 아웃도어 마케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잭울프스킨>의 영업총괄 매니저 마르쿠스 뵈트슈는 “우리는 좋은 분위기에서 낙천적이고 혁신적인 딜러들을 만났다”며 “아웃도어는 국제 파트너들과 만나서 시장 전망을 교환하는 훌륭한 플랫폼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무게는 가볍고 색상은 화려하게

▲ 화려한 색깔과 몸매를 강조하는 <아크테릭스>의 의류들.

이번 아웃도어 쇼의 가장 큰 흐름은 초경량·패션성·친환경. 각 브랜드들은 무게를 줄이고, 몸매와 화려한 색깔을 강조한 환경 친화적인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에 메쎄 프리드리히샤펜의 CEO 클라우스 벨만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고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많이 출품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잭울프스킨>은 풍선 5개로 텐트를 띄워 초경량을 강조했다. 또 부스 입구에다 윈드재킷의 무게를 표시한 패널들을 전면에 내세워 가벼운 무게에 초점을 맞췄다.  의류는 많은 사람들이 하이킹이나 클라이밍, 캠핑을 하지 않고도 도심에서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아웃도어 시장의 주력 제품은 기능성 의류로, 이는 알프스에서 등산과 하이킹으로 시작되어 일상의 도심 생활로 접목해 들어간 것이다. 패션 측면에서 보면 아웃도어 의류의 가장 큰 특징인 기능성은 여행복과 도시 패션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 스칸디나비아 브랜드 <노로나>의 제품들은 화려한 색상을 강조했다.

<파타고니아>의 PR&커뮤니케이션 담당임원 로라 호피는 “기능성 의류들은 지금 독일의 도시에서 인기가 좋다”며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주말 하이킹에도 우리 제품을 입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잭울프스킨>의 홍보담당 수석임원 토마스 짐머링은 “통기성, 부드러운 느낌, 경량화, 스트레치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능성보다 패션을 강조한 브랜드도 있었다. 오스트리아·스위스·독일의 아디다스 아웃도어 수석 임원 마크 피셔는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며 점점 젊어지고 있다. 기능성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색깔과 젊은층의 취향에 맞는 캐주얼 라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칸디나비아 브랜드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스칸디나비안 아웃도어그룹(SOG)은 A5 전시관을 통째로 빌려 ‘스칸디나비안 아웃도어 뉴스’ 책자를 뿌리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25개 브랜드 중 <하그로프스> <노로나> <버간스> 등의 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일상화로 각광받는 어프로치 신발

▲ 이번 전시회에 유럽 아웃도어보호 협회가 참가해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패션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기능 개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미 필수불가결한 방수와 투습 외에 악취 방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모기가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 또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잭울프스킨>은 안티 모스키토 제품들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국화류에서 추출한 천연 살충 성분이 함유된 원단을 사용해 모기를 비롯한 각종 해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세탁을 해도 기능이 지속된다고 한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온도를 낮춰주는 냉감 신소재 ‘Omni-Freeze Ice’를 선보였다. 또 <폴라텍>은 새로운 소재 네오쉘을 선보였다.
 
신축성과 투습성이 기존 소재보다 우수한 네오쉘은 하드쉘의 장점까지 갖춰 아웃도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첨단 나노기술을 가진 한국의 파인텍스와 기술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다양한 여행가방들을 출시한 <이글크릭>

신발은 가볍고 화려한 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킨>의 유럽 세일즈 임원 토마스 랑게는 “아웃도어 세그먼트가 신발 시장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의 엔진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시회 프로젝트 홍보 매니저 슈테판 라이징거는 “무게가 가볍고 편안한 신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신발 브랜드는 20개국의 140개에 달한다.

신발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일명 ‘어프로치’ 라인의 강화다. 어프로치 신발은 등산 전후에 신는 가벼운 신발을 뜻하지만, 최근엔 도심에서 일상화로 신을 만큼 화려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해 패션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스카르파> <살로몬> 등 신발 전문 브랜드들은 어프로치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 같은 흐름을 반영했다. 한마디로 기능과 패션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라이프 제품’이 대세를 차지한 것이다.  한편 배낭도 가볍고 화사한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35리터 용량의 배낭이 주목받고 있다. 주말이나 짧은 여행용으로 40~60리터 사이의 배낭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도이터>는 자전거에 장착하는 하이킹 배낭 라인을 강조했다.

아동용 라인과 환경 문제 부각

▲ 다양한 윈드 재킷들은 방수와 투습기능에 패션까지 가미해 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아동용 라인과 친환경을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아디다스 아웃도어의 마크 피셔는 “우리는 이미 어린이 신발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다음 단계는 어린이용 의류 제품들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잭울프스킨>의 대변인 인골라 메츠는 “어린이 의류는 꼭 필요한 사업이며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버간스>의 홍보담당 크리스토프 센트마이어는 “우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컬렉션을 성인 컬렉션처럼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아동 시장이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관계자들은 아동용 아웃도어 라인은 아직 소매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과 시장 변화는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아디다스>는 다양한 라인들을 선보였다.

▲ 이번 전시회에서 아동용 라인이 부각되었다.

환경 문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시회 기간 중 유럽아웃도어보호협회(EOCA)는 <버간스> <바우데> <킨> <폴라텍> 등의 브랜드들과 매일 이벤트를 열며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EOCA는 각 브랜드에서 기증받은 제품들을 판매하며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EOCA는 69개 아웃도어 브랜드와 단체로 구성된 환경보호단체다. 실제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페트병을 활용한 소재,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 등 재활용이나 자연친화적인 소재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의 결과물들이다.

유럽아웃도어그룹의 마크 헬트 사무총장은 “아웃도어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다른 사업 분야와 관련하여 아웃도어 산업은 CSR의 관점에서 보면 평균보다 더 본질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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