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도 보온의류는 챙겨야 한다
여름이라도 보온의류는 챙겨야 한다
  • 글·이철규 | 사진·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8.2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eginner Camping School ④ 매트리스와 침낭

▲ 중미산 아래 자리한 도장리계곡은 자연 발생 유원지로 여름철에만 야영장을 오픈한다.
텐트는 모기망이 있어야 편해

여름에는 강한 햇살에 기온도 높아 해가 진 이후에도 밤새 열대야로 인해 잠을 설치기도 한다. 때문에 계곡이나 산자락 아래 자리한 캠프장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피하는가 하면 때론 시원한 동해 바닷가 옆에 자리한 캠프장에서 해수욕으로 피서를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라 해도 비바람이 치는 날을 대비해 보온의류와 침낭 등은 반드시 챙겨야 하며 모기나 곤충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기 망을 쳐놓는 것이 좋다.

캠핑에 꼭 필요한 매트리스
여름철 캠핑은 더위와 모기들과의 싸움이다. 캠프장 대부분이 산자락 아래나 계곡가에 자리해 도심보다는 시원하지만 밤이면 숲 속에 있던 벌레나 모기들이 랜턴 불빛을 따라 달려들곤 한다.

때문에 랜턴을 켜놓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랜턴 속을 살펴보면 불빛에 몸을 던진 수많은 불나방들이 랜턴 속을 채우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야행성인 나방이나 곤충들이 달빛과 별빛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고 비행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야행성인 나방은 더 밝은 빛을 찾아 날아드는 습관이 있다.

랜턴 불빛에 날아드는 나방이나 곤충을 피하기 위해선 불빛을 멀리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텐트 주변이 어두워져 활동하기 힘들다. 이때는 메인 랜턴과 보조 랜턴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즉, 좀 더 밝은 빛을 찾아드는 곤충들의 습성을 이용해 메인 랜턴은 불빛을 강하게 한 뒤 화로대나 텐트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배치해 텐트 전체를 비추게 하고 보조 랜턴을 이용해 화로대나 테이블 주변을 비추게 하는 것이다.

▲ 유원지 제일 안쪽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에코 세피아 돔’을 펼쳤다.

또한 랜턴의 불빛을 텐트나 화로가 있는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비추게 해도 나방이나 곤충들이 덜 모인다. 산자락아래 사는 모기들이 덤벼들 때는 모깃불을 피우거나 일회용 젓가락을 이용해 모기향을 피우는 게 좋다. 아이들이 손목이나 발목에 차는 모기 밴드를 이용해도 좋다.

▲ 방충망이 있는 텐트를 잘 활용하면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고 모기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모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땀 냄새를 없애고 노출 부위를 줄이는 것이지만 더운 여름 긴팔을 입을 수는 없다.

될 수 있는 한 이너텐트 내부 공간을 이용하고 모기 망을 통해 1차적인 접근을 차단한다. 사전에 텐트 내부에 모기약을 쳐놓으면 모기가 덜하고 바람이 부는 날도 덜한 편이다.

모기와 더불어 불편을 주는 것이 찌는 듯한 땡볕과 밤새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인한 눅눅함이다. 햇살은 나무가 주는 그늘과 타프, 계곡의 시원한 바람 등을 이용해 피할 수 있지만 밤새 올라오는 습기는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우선 방충망이 있는 텐트 내부의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고 바닥의 그라운드시트를 이용해 습기가 차는 것을 줄인다. 또한 텐트 바닥에 스펀지 매트리스나 이너 매트리스를 넓게 깔아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차단한다.

여름철 즐겨 사용하는 매트리스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매트리스보다 가볍고 얇은 제품을 즐겨 쓴다. 보통 2~5cm 두께의 성능 좋은 에어&폼 매트리스를 비롯해 폴리우레탄 소재로 만든 스펀지 매트리스 등이 많이 사용된다. 여름이라 해도 바닥의 습기나 냉기로부터 자유롭진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이라도 가벼운 침낭은 필수
매트리스는 얇은 제품이라 해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가 큰 장비다. 얇은 스펀지 매트리스라도 바닥에 까는 것이 훨씬 눅눅함을 없애고 상쾌한 하룻밤을 보내는 지름길이다. 여름철이라고 해서 덥다는 이유로 추위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밤새 비바람이라도 치기 시작한다면 추위에 대한 느낌은 더욱더 커져 덜덜 떨면서 잠을 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매트리스 위에 가볍고 얇은 ECRB 사각 멀티침낭과 ECRB 머미형 베이직침낭을 깔았다.

때문에 여름철 캠핑을 떠날 때도 가벼운 침낭은 필수다. 여름철 즐겨 사용하는 침낭으로는 쿠션감이 좋고 부드러운 폴라 소재의 침낭을 비롯해 부피를 줄이기 쉽고 포근함이 일품인 여름용 우모 침낭, 부피는 크지만 얇고 가벼운 인조 솜으로 만든 침낭이 있다.

또한 솔로 캠퍼나 오지캠핑을 즐기는 마니아의 경우, 침낭 대신 비박색이나 침낭 커버를 이용해 하룻밤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이는 무게와 부피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다. 맑은 날이라면 침낭 커버를 이용해 하룻밤을 보낼 수는 있지만 비라도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져 버린다면 침낭 커버로는 냉기까지 차단할 순 없기 때문이다.

▲ 사이트를 구축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계곡으로 나가 탁족을 즐겼다.
피서철을 맞아 에코로바의 ‘에코 세피아 돔’에 테이블과 의자, 버너, 코펠, 침낭, 매트리스 등을 챙겨 양평의 도장리계곡으로 피서를 떠났다.

중미산 아래 자리한 도장리계곡은 자연 발생 유원지로 여름철에만 야영장을 오픈한다. 야영장 앞 계곡은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는 적격인 곳이다.

유원지 제일 안쪽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에코 세피아 돔’을 펼쳤다. 가족형 돔 텐트인 ‘에코 세피아 돔’은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크기로 안에 거실 공간이 있어 비가 올 경우 내부에서 화로를 피우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너텐트 위에 플라이를 씌우고 펙으로 텐트를 고정하고 나니 일차적인 준비는 끝난 셈이다.

텐트와 타프가 주는 아늑함

▲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과일과 빵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랬다.
내부에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이어 돔 텐트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에코로바의 훼미리와이드 매트리스는 다른 제품에 비해 폭과 길이가 넓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접어서 보관하기도 편하다.

습기와 냉기를 차단해줄 매트리스 위에 가볍고 얇은 ECRB 사각 멀티침낭과 ECRB 머미형 베이직 침낭을 깔았다.

침낭은 머미형에 비해 사각형이 덜 답답하지만 어깨부분을 감싸주지 못해 체온 보호는 머미형에 비해 약하다.  침낭을 깔고 계곡으로 나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탁족을 즐겼다.

도장리계곡 야영장이 오토캠핑장과 다른 점은 화장실과 취사장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전기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일 것이다.

식수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기에 때론 설거지를 위해 줄을 서야하기도 하고 수세식 화장실이 아니다보니 청결함에 문제를 느끼기도 한다. 더욱이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도장리계곡에는 깔끔함과 전자 문명의 이기를 벗어난 자연스러움과 약간의 불편함 속에서 느끼는 그만의 즐거움이 있다. 나뭇가지가 제공하는 그늘과 숲이 주는 시원함, 그리고 규격을 벗어나 자신의 방식대로 텐트와 타프를 세팅할 수 있는 자유, 계곡을 이용한 피서 등 주변의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이곳에서의 캠핑은 모습이 달라진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간 과일로 목을 축였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하는 가장 쉬운 피서는 에어컨 리모컨을 켜는 것이지만, 기관지도 좋지 않고 인위적인 바람을 싫어하는 기자에겐 계곡물이 주는 차디참과 나무그늘이 제공하는 차광효과가 제일 편한 피서다.

▲ 메인 랜턴은 사이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걸어 사이트 전체를 비추는 게 좋다.

사실 탁족이란 발을 씻으며 피로를 풀고 차디찬 계곡물의 냉기로 더위를 잊는 것이지만 선조들에게 탁족은 그 단계를 넘어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발을 스치고 지나가는 물의 흐름을 느끼며 그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었다. 계곡에 발 담그고 가만히 앉아 느끼는 시원함은 자연과 동화되는 즐거움은 아니더라도 피서로는 적격이다.

계곡에서 나와 화로에 불을 피웠다. 여름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다는 것이 이유지만 사실 모닥불만큼 캠핑의 낭만을 새겨줄 존재도 없다. 은은하게 타오르는 불빛을 받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누는 이야기는 가족들과의 대화 공간을 제공하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기회를 제공한다.

계곡물에 얼었던 몸을 모닥불에 녹이며 모처럼만에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주섬주섬 꺼내놓다 보니 이야기에 끝이 없다. 맘에 맞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다채로운 주체들이 끝이 없이 터져 나오는 셈이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닥불을 벗 삼아 오늘도 우리들만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모아본다.

 
양평 도장리계곡 야영장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에 자리하고 있다. 중미산 자락에서 시작된 계곡은 맑고 시원함을 자랑하며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야영장 내에는 2개의 화장실과 한 곳의 취사장, 약수터, 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여름철 성수기에는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며 그 외의 시즌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야영료는 청소비 명목으로 성수기에 1인 2천원을 받고 있다. 야영장 옆으로 얕은 계곡이 흘러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적격이며 탁족을 즐기기 좋다. 샤워장이나 전기시설, 수세식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불편한 편이지만 서울에서 가깝고 자유롭게 캠프 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어 이용자가 많다.

야영장 내에는 30여 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으며 인근 문호리 농협을 이용해 식료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야영장 이용은 사전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이며 전화(031-581-5702)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