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을 훨훨, 한 마리 새처럼 날자
푸른 하늘을 훨훨, 한 마리 새처럼 날자
  • 글 사진·김진우 기자
  • 승인 2011.08.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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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 글라이더 2000~3000m 상승…수십km 비행 가능

▲ 2인승 비행자격증을 가진 강사와 함께 하늘을 나는 체험비행은 패러글라이딩에 입문 전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판단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갖고 있었다. 또 이런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새들을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날개치기 모형을 설계해 하늘을 날고자 했고, 18세기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는 하늘로 상승한 최초의 기구를 만들었다. 또 19세기 말 글라이더를 제작한 독일의 릴리엔탈은 6년 동안 약 2000회의 활공 실험을 통해 250m 이상 날게 되었다.

근대에 들어 미국의 라이트 형제는 동력을 이용해 12초 동안 36m를 비행하며 많은 이들에게 비행기 제작의 호기심을 크게 불러 일으켰다. 이는 오늘날 항공기 발달을 가속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 사건으로, 하늘을 날기 위한 노력을 통해 수백 명이 탈수 있는 비행기를 탄생시켰다.

별도 교육 없는 2인승 체험비행 인기

▲ 패러글라이더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이 주는 기상 조건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것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 별도의 교육 없이 바로 비행이 가능한 2인승 체험비행. 2~3일간 기초교육을 받고나면 혼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새들처럼 본인 스스로 하늘을 날고자 하는 욕망을 지울 수는 없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개발돼 보급되기 시작한 패러글라이더(paraglider)는 바람과 공기의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비행 장치로 10~70대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더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이 주는 기상 조건을 이용해 하늘을 난다는 것이다. 산과 바람 그리고 태양 복사열을 이용해 2000~ 3000m까지 상승하거나, 수 십km를 날아갈 수 있다. 또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고, 전국에 마련된 활공장이 많아 접근성이 좋으며 쉽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 중급자 이상의 비행실력을 갖추게 되면 보다 높이, 또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상승기류를 이용해 하늘을 날 수 있는 멋진 조종사가 된다.
그중에서도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은 낙하산(parachute)과 행글라이딩(hang gliding)의 합성어로, 첫 입문 후 2~3일간 기초교육을 받고나면 혼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패러글라이딩은 숨 가쁜 직장생활과 도심의 콘크리트의 숲에서 지쳐있는 도시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탈출구이자,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멋진 걸작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는 날개(canophy), 산줄(suspension lines) 및 라이저(riser), 하네스(harness)로 구성돼 있다. 날개는 공기가 잘 투과되지 않는 특수한 원단을 이용해 비행기 날개 단면모양처럼 만들어 양력을 발생시켜 비행자를 하늘로 날 수 있도록 한다.
 
하네스는 하늘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도록 편안한 의자 역할을 하고, 산줄과 라이저는 비행자 무게를 날개에 고르게 분산시켜 비행 중에 날개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가 연을 날릴 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연을 날리게 되면 연은 공중으로 날아오르지만,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으로 연을 날리게 되면 하늘을 날지 못한다. 패러글라이더도 이와 마찬가지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맞바람)으로 날개를 펼쳐서 경사가 있는 산 정상에서 날개를 들어 올려 달려가게 되면, 날개 윗면과 아랫면으로 공기가 흘러가게 된다.

이때 날개의 상·하면에 흘러가는 공기 흐름의 속도 차이로 인해 날개 위쪽으로 양력이 발생한다. 우리가 날 수 있는 힘은 바람과 비행자가 달려가는 속도에 의해 뜨는 힘이 생긴다.

▲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부드러운 순풍이 많이 불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전국토의 70% 정도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활공장을 개발해오고 있어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배우고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경기지역은 주로 용인·양평에 있는 활공장을 이용해 비행하며, 이밖에도 50여 곳에 달하는 활공장이 지역마다 도심에서 1시간 거리에 마련돼 있다.

초급 과정 교육은 4~10일 걸려
하늘을 날기 위한 교육은 한국활공협회나 전국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공인 교육기관의 지도강사로부터 기초 이론교육과 조종교육, 지상교육, 2인승 비행교육을 받고나면 단독비행이 가능하다. 보통 주말만 이용해도 연간 100~200회 이상 혼자서 날 수 있다.
 
1~2년 정도 비행을 하고나면 중급자 이상의 비행실력을 갖추게 돼 단순히 하늘 위로 뜨고 내리는 단계에서 보다 높이, 또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상승기류를 이용해 하늘을 날 수 있는 멋진 조종사가 된다.

▲ 바람과 공기의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는 10~70대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항공레저 스포츠다.
요즘엔 별도의 교육 없이 바로 비행이 가능한 2인승 체험비행도 인기가 높다. 2인승 비행자격증을 가진 강사와 함께 하늘을 나는 이 체험비행은 패러글라이딩 입문 전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도 판단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용인 정광산, 양평 유명산, 평창 해피700활공장, 문경활공랜드, 전주 경각산, 보령활공장 등 전국의 많은 활공장에서 1년 내내 교육 및 체험비행을 운영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초급과정은 각 교육기관마다 보통 4~10일 정도 교육을 진행하며, 약 40~7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2인승 체험비행은 활공장의 상황에 따라 8~12만원 정도 한다. 교육 문의 및 2인승 체험비행은 한국활공협회(www.khpga.org)와 전국패러글라이딩 연합회(www.kpga.or.kr) 홈페이지에서 등록된 공인 교육기관을 선택하여 교육 및 체험비행을 하면 된다.

기초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게 된다. 패러글라이딩은 개인 장비만 갖추고 나면 다른 레저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다. 대개 초보자가 필수 장비를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50~550만원 선이다.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부드러운 순풍이 많이 불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평소 꼭 하늘을 날아보고자 꿈꿔 왔다면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하늘을 혼자서 날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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