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함께 노니는 신비한 무중력의 세계
물고기와 함께 노니는 신비한 무중력의 세계
  • 글 사진· 최성순 기자
  • 승인 2011.07.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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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워터 레저 스포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봤다면 엄청난 상상력과 실감나는 컴퓨터 그래픽에 열광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 판타지의 세계가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 울릉도 다이빙 포인트인 쌍정초. 스쿠버 다이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육지와는 또 다른 수중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캐머런 감독은 스쿠버 다이버로, 영화를 만들기 전 태평양 심해에 가라앉은 난파선들을 촬영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아바타>를 보다보면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다.

스쿠버 다이빙을 소개하면서 영화 <아바타>와 캐머런 감독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육지와는 또 다른 세계, 즉 수중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스쿠버 다이빙이기 때문이다.

70~80대 고령층도 다이버로 활동
스쿠버 다이빙은 바다나 강,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워터 레저 스포츠다.

예전에는 스쿠버 다이빙이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스포츠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우주인처럼 물 속 허공에 둥둥 떠서 수중세계의 산과 들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때로는 가까이 다가가 물고기들이나 해양생물을 코앞에서 관찰할 수도 있고, 헬리콥터처럼 그 자리에서 호버링(hovering)을 하거나 공중제비도 돌 수 있다. 영화 <아바타>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육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무중력의 재미, 생전 처음 맛보는 특이한 수중세계의 경관, 육상에서와는 다른 현란한 색채, 자신과 함께 헤엄치는 아름다운 물고기 떼, 드라마틱한 거대한 수중동물들…. 이렇게 다이빙의 매력을 맛보게 되면 생활에 꼭 필요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 다이버들을 유혹하는 열대바다의 작은 물고기 떼.

▲ 열대바다에서 해양실습 중인 강습생들.

스쿠버 다이빙의 ‘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자로 ‘독립식 수중호흡장비’라는 뜻을 갖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은 대부분의 교육단체들이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지만 정해진 나이 상한선은 없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80세 이상의 다이버들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70세를 넘긴 다이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호흡기나 순환계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등 몇 가지 병력이 있을 경우에는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없다. 교육을 받기 이전에 건강진단서를 첨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수영을 하지 못해도 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수 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스쿠버 다이빙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영선수라고 교육과정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쿠버 다이빙은 호흡장비를 휴대하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우선 물속에 잠길 수 있으나 보다 안전하게 즐기려면 최소한의 수영능력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초급 다이빙 과정에 대한 규정이 점차 완화돼 가고 있는 추세로, 대부분 스쿠버 다이빙을 강습하는 동안 마스크와 핀을 착용하며 물에 대한 적응 능력을 기르고, 수영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다이빙풀의 깊은 수심에서 강사의 통제를 받으며 교육을 받고 있는 강습생들.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할 수 있는 깊은 수심(2.7m 이상)의 풀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강습료는 15만원부터 5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 경우에는 무엇이 포함되고 별도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경기 지역 강습비는 평균 약 30만원 선이다.

여기에 풀 사용료와 공기탱크 요금은 대략 3만 원 정도 되므로 4~5회 풀 실습을 하면 12~15만원, 자격증 발급 비용은 단체와 강사에 따라 5~10만원이 추가된다. 해양 실습비는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경우 1박2일 코스에 보통 30만원 정도 든다.

즉 이론 교육과 풀 교육을 받고 해양실습 여행을 한 번 다녀오기까지 드는 총 비용은 78~85만원 선이다. 다이빙 풀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풀 입장료와 탱크 사용료를 차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가격 조건을 내걸 수 있다. 게다가 교육생들이 풀에서 일정 기간 무료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준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적응 테스트

▲ 스쿠버 다이빙은 바다나 강,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워터 레저 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스쿠버 다이빙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고 싶다면 체험 스쿠버 다이빙(Experience Scuba Diving) 또는 디스커버 스쿠버 다이빙(Discover Scuba Diving)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정식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전에 자신이 물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수중에서 숨쉬기를 비롯해 가장 기본적인 수중 기술 몇 가지를 배운 후 강사나 다이브 마스터의 안내를 받으며 수영장이나 호수, 강, 바다 등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게 된다.

가격은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는 50% 할인된 6~7만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수영장에서 진행하고 홍보를 목적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다.

이에 반해 열대 바다가 있는 해외 여행지에서 판매되는 체험 스쿠버 다이빙 상품은 지역에 따라 100~150$까지 요구한다. 물론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옵션 상품에는 마진까지 붙기 때문에 더 비싸기 마련인데, 거의 물에 담갔다가 빼는 수준인 일명 ‘빨래’에서 마치기 쉽다.

따라서 자유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미리 현지의 스쿠버 다이빙 전문점이나 리조트에 예약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60~80$)에 체험 스쿠버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체험 스쿠버 다이빙은 맑고 깨끗한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가능하지만 바다에서 진행하는 것이 수영장에서보다 훨씬 볼 것이 많고, 실제 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기는 것과 똑같은 생생한 수중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 투명한 시야는 스쿠버 다이버들이 바라는 가장 기본적인 소망이다. 맑은 물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하는 다이버들.
이 때문에 보통 열대 바다가 있는 해외 여행지에서 체험 스쿠버 다이빙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제주도를 비롯한 동해안, 남해안의 해수욕장 인근에서 많이 진행된다.

체험 스쿠버 다이빙을 마치고 마음에 든다면 바로 스쿠버 다이빙 코스에 도전해 수중세계의 매력에 빠져 보기를 바란다. 

TIP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장비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기본 장비로는 레귤레이터(호흡기), 압력게이지, 공기탱크, BC(부력조절기), 마스크(수경), 핀(오리발), 스노클(숨대롱), 슈트(잠수복), 부츠(신발), 후드(모자) 등이 있다.

이중에서 마스크, 핀, 스노클 등의 스킨 장비와 슈트와 부츠, 후드 등은 보통 교육과 함께 구매한다. 가격도 부담이 없거니와 몸에 맞아야 하고, 직접 몸에 접촉되는 것이라 자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외 레귤레이터와 압력게이지, BC 등은 렌트하여 사용하다가 필요성을 느낄 때 구매하면 된다. 스쿠버 다이빙 강습을 실시하는 다이빙 숍이나 리조트의 경우 다양한 사이즈의 렌탈용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풀세트를 대여할 경우 1일 3~5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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