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 받는 아웃도어 회사를
가장 존경 받는 아웃도어 회사를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7.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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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마이클 크룩(Michael W. Crooke ) | 미국 파타고니아 대표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아웃도어 기업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계에 관계된 사람들은 미국의 ‘파타고니아’라고 답한다. 그 만큼 파타고니아는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아웃도어 기업으로 발전해왔다.

지난 1985년부터 순이익의 10% 혹은 매출의 1%중 더 큰 금액을 선택해 환경 단체에 기부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1,500만달러의 현금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의류 및 장비를 공급했다.

지난 1998년 파타고니아는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각종 설비를 새롭게 리뉴얼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를 활용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초로 완벽한 자가 발전 설비를 갖춘 회사가 됐다.

또한 〈파타고니아〉 덴버 매장은 풍력에 의해 전기를 일으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레노(Reno) 매장은 리사이클 물질인 리사이클링 카페트,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 시스템 등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마이클 크룩 사장은 지난 1999년 파타고니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 전까지는 콜로라도에 있는 펄이주미(Pearl Izumi)라고 하는 전문 스포츠 업체에서 대표를 맡았고 켈티(Kelty)에서 제너럴 매니저를 맡았으며 〈야끼마〉와 〈문스톤〉 등에서도 근무했던 스포츠와 아웃도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인이다. 마이클 사장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아웃도어 회사인 파타고니아가 전개중인 사업과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파타고니아〉 기업 운영 정책은?
파타고니아는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가장 환경 친화적인 아웃도어 기업입니다. 지난 1974년 등산 의류를 비롯해 스키웨어 등을 생산해 우편으로 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한 것이 파타고니아의 초창기 모습이었죠.

창업자인 이본 취나드(Yvon Chouinard) 회장은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으며 파타고니아를 운영하면서도 자주 암벽등반을 즐겼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모습을 위해 항상 노력한 취나드는 ‘회사의 이익보다 생활의 질적 향상(Improve quality of life)’을 경영 원리로 삼았습니다.

자연 환경을 보호해야만 아웃도어 스포츠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에 맞춰 아웃도어 컴퍼니인 파타고니아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1985년부터 2천만 달러 이상을 비영리 환경운동단체에 기부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 매출액이 연간 2억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해 보면 엄청난 금액입니다. 이런 환경 단체에 기금을 내는 것과 함께 모든 회사 직원들은 두 달간 비영리 환경운동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물론 그 기간 동안은 회사에서 월급을 지불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 지대에 있는 파타고니아 지방의 피츠로이산(Mt. Fitzroy)은 높이 3,441m로 그 위용이 장엄합니다. 〈파타고니아〉의 모든 상품은 이런 피츠로이산(Mt. Fitzroy)에 대한 동경과 도전 정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며 주말이나 휴가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여가 활동을 즐기는 순수 스포츠 애호가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만한 훌륭한 기능성을 제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파타고니아〉의 철학입니다.

현재 인간이 누리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이념에서 파타고니아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기초로 인체에 가장 편안한 아웃도어 의류를 제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웃도어 활동에 꼭 필요한 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선구자적 위치를 고수해 나가겠습니다.

〈파타고니아〉 상품의 특징은?

현재 파타고니아 상품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화학 섬유를 사용하는 제품은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하고 천연 소재의 경우에는 유기농 코튼을 활용하는 일입니다. 화학섬유를 쓰지 않을 수 없기에 면의 경우 무공해 소재를 이용하지만 가급적이면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합니다.

〈파타고니아〉에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의류 제품은 PET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보통 일반 폴리에스터 소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보다 PET병을 재활용해 원사를 뽑는 것이 석유 자원도 줄이고 전기는 물론 대기 오염도 크게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소재는 현재 일본의 소재 전문 기업인 테이진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여름 아웃도어리테일 전시회를 통해 테이진과 향후 개발한 합성소재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했습니다. 이러 노력의 결과로 현재 리사이클링 파이버를 사용한 니트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우븐 의류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이진과의 공동 개발로 과거에 비해 높았던 소재의 가격도 크게 낮추게 됐으며 이에 따라 완제품 가격도 낮춰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파타고니아〉 면제품의 경우에는 100% 유기농 코튼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보통 엄청난 농약을 사용하는데 ‘오거닉 코튼’이라고 하는 유기농 코튼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상품입니다. 보통 농약을 사용할 경우 재배하는 농부들은 물론 코튼에 남아있는 잔류 농약으로 인해 결국 완제품을 입는 사람도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94년에 처음으로 자사 제품에 유기농 코튼을 사용한데 이어 96년부터는 모든 면제품에 유기농 코튼을 사용중입니다. 아동복과 성인복의 유해물질 관련 법규가 다르지만 〈파타고니아〉는 유기농 코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동복을 만들기 위해 성인복과 다른 원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지난 97년부터 로고나 프린트가 없는 백색 티셔츠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백색 티셔츠 입기 운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티셔츠를 생산하면서 프린트나 자수를 할 경우 오염 물질 발생이 급격히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의류를 다 입고 나서 버리면 프린트 된 부분이나 자수 처리한 부분의 면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면서 2차 환경오염으로 이어집니다.

보통 파타고니아 의류가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조금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희소성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우리들은 맛난 독특한 음식을 먹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습니까? 의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인 제품이 아닌 건강에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좋은 제품은 당연히 조금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하지 않습니까?

향후 회사 발전 방향에 대해
이미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파타고니아〉 상품은 환경 친화 소재를 사용한 제품과 함께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성을 입증 받았습니다. 등산 의류를 비롯해 요트복 등 각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고 뛰어난 디자인성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직원들이 근무하기에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이윤도 결국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0년을 한결같이 발전할 수 있던 것은 바로 이런 인간을 생각하는 기업,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현재 파타고니아는 자사 직원들에게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직원들이 필드테스트를 통해 느낀 경험을 디자인이나 기능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수많은 노력의 결과로 〈파타고니아〉가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파타고니아의 직원들은 자신이 현재 맡은 업무에 대해 강한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삶의 질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있죠. 특히 자녀가 있는 파타고니아 직원들의 퇴사율은 0%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파타고니아라고 하는 환경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은 바로 환경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믿음과 자부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전 제품을 모두 환경 친화적인 상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의 이런 경영 이념에 점차 많은 의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테이진과 같은 거대한 소재 업체도 역시 파타고니아의 이념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테이진에서 만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많은 제품들이 앞으로도 다양하게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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