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캠핑투어’주관으로 돗토리현에서 진행돼
다음카페 ‘캠핑투어’주관으로 돗토리현에서 진행돼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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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_일본캠핑원정대

▲ 효노센 정상에 오른 캠핑투어 참가자들. 바람이 심하게 부는 탓에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철수해야 했다.

3박 4일간 진행된 일본에서의 캠핑과 산행, 여행 투어

본지는 지난 12월 2일부터 5일까지 다음카페 ‘캠핑투어’의 주관으로 진행된 일본캠핑원정대에 참가, 3박 4일 동안 돗토리현의 볼거리와 캠프장을 취재했다. 이번 일본 캠핑은 DBS크루즈훼리와 돗토리현, 와카사정 등이 후원했으며 다음카페 ‘캠핑투어’를 운영하는 익사이팅월드커뮤니케이션이 주관했다.

옛 말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했다. 헌데 이제는 그 고생을 사서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12월의 둘째 날 밤은 36명의 망명자가 캠핑을 즐기기 위해 동해에서 크루즈를 타고 일본으로 탈출하는 날이었다. 90L 배낭에 차곡차곡 짐을 쌓아온 고수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배에 올랐다.

▲ 크루즈호는 15시간 여 만에 동해를 건너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했다. 전형적인 시골의 항구을 모습을 띈 곳이다.

▲ 와카사정의 역장인 소림창마 씨가 제공한 저녁식사.
6시, 두 차례 뱃고동소리를 내더니 크루즈는 어둠 속을 헤치고 공해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칠흑 같은 어둠에 쌓인 바다는 뱃전을 때리는 파도 소리만이 들릴 뿐, 주변은 온통 적막뿐이다. 말도로르가 노래했듯이 넓은 바다는 수면의 출렁임과 달리 심연의 깊은 고요와 적막을 지닌 존재다. 일렁이는 물결 위를 달리는 크루즈는 지구의 인력에 의지해 수면에 매달려 사는 작은 곤충에 불과할 뿐이다.

동해항에서 일본 사카이항까지는 15시간의 거리다. 6시에 식사를 마치다 보니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선 요긴한 전투식량이 필요했다. 이에 각자의 배낭에서 꺼내놓은 것은 막걸리와 작은 소주병으로 주변 볼 것 없는 여행객에게  이정도면 과분한 만찬이 아닐까 싶다. 차는 밤길을 달리다 보면 레온사인이라도 만나는 게 보통이지만 망망대해에는 오직 긴 어둠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게 내달리던 배는 15시간 만에 일행을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에 내려놓았다.

12월의 일본은 아직까지 단풍의 열기가 남아, 곳곳이 울긋불긋한 색동옷을 입고 있었다. 단풍의 이국적인 풍경을 뚫고 비린 바다 향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기자기한 집들과 산새들의 지저귐이 이국과 다른 친근함을 선사한다. 모두 이 단풍과 어우러진 바다 풍경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마도 12월이란 시린 겨울이 가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리라.

코난박물관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던 첫 날
항구 옆 터미널에서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급박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곧바로 달려간 곳은 코난박물관이다. 나이가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 코난을 어릴 적 재밌게 보던 ‘미래소년 코난’으로 알고 있었기에 내리자마자 ‘허걱’하고 내심 소리를 쳤다. 아마도 이곳 명탐정 코난의 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단번에 기억될 장소였을 것이다. 영화는 물론이고 텔레비전 시리즈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다보니 일본에서도 박물관을 만들었을 것이다. 

내부에는 작가의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전시해 놓았으며 만화 주인공 코난의 인형과 등장인물들의 그림, 작가의 집필실, 작업 과정을 설명해주는 동영상 등이 상영되고 있었으며 박물관 구석구석에 도장을 배치해 곳곳을 관람하며 도장을 찍도록 해 놓았다. 특히 박물관 앞에 놓인 딱정벌레 차는 이곳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을 나와 쟈스코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로드바이크용 자전거와 MTB 자전거다. 일본은 자전거도로도 잘 발달돼 있지만 로드바이크 마니아의 인구도 대단하다. 한창 자전거 구경을 하다 다들 어디로 가셨나 했더니! 취미와 관심이 캠핑이다 보니 모두들 유담포 앞에 멈춰서 있다. 좋아하는 분야가 같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법이다. 쟈스코 매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와카사역으로 향했다.

▲ 증기기관차를 만날 수 있었던 와카사역. 건물 자체가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유서깊은 곳이다.

역 자체가 일본의 유형문화제로 지정돼 있는 만큼 옛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시골의 간이역이라 하겠다.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에 처음 문을 열었던 와카사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유적지로 변모해 증기기관차에 대한 추억과 기차에 대한 흔적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역 앞에 있던 공중전화 박스와 덩치 큰 나무는 옛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선 전봇대를 따라 이어진 전선과 그 아래 서 있는 자전거조차도 과거의 시간 속을 수놓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와카사역 인근의 사케 주조장인 ‘태일주조장’을 찾았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사케를 만드는 과정과 더불어 시음도 할 수 있었으며 일본의 사케를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었다. 몇 병의 사케를 구입하고 난 뒤 늦은 오후에 이르러 캠프장에 도착했다. 와카사정에서 운영하는 효노센캠프장은 효노산 아래 자리하고 있었으며 8백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하다 보니 인근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 효노센캠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소형 텐트를 쳤다.

캠프장 제일 위쪽에 자리한 화장실 뒤편에 자리를 잡고 1인용과 2인용 텐트 두 동을 설치했다. 해가 떨어지자 캠프장은 이내 영하의 날씨로 변한 느낌이다. 저녁 식사전 캠프장인근의 하비키노모리를 찾았다. 일종의 자연사박물관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생태체험은 물론이고 각종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체험관과 동영상과 소리를 통해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를 테마로 해 만든 체험관 등 아아들과 함께 찾는다면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하비키노모리를 둘러보고 와카사정의 역장인 소림창마(小林昌司) 씨가 주최한 저녁식사에 참가했다. 지난해 강원도 평창과 자매 결연을 맺은 와카사정은 앞으로 관광 교류를 통해 와카사정의 발전은 물론이고 친근한 이웃나라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첫날밤의 추억을 맥주와 각종 안주로 달래는 일행들과 달리 그간의 취재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겹쳐 이내 잠이 들었다.

▲ 효노산 산행에 앞서 출발 전에 정상 등정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참가자들.

멋진 삼나무 숲을 접할 수 있었던 효노산 산행
다음날은 식사 후 효노산 등산에 나섰다. 캠프장이 자리한 이 산은 삼나무 숲이 일품으로 1510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삼나무 숲을 지나 능선 위에 올라서자 산죽 밭과 하얀 군화가 이어져 산행의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정상의 칼바람은 몸을 주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 각자 기념사진을 찍고 난 뒤에는 곧바로 대피소로 몸을 피해야 했다.

▲ 효노센캠프장 전경. 봄철이면 5명이 직원이 상주해 캠프장을 관리할 만큼 운영이 잘되는 곳이다.
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난 뒤, 효노센캠프장으로 돌아와 곧바로 텐트를 해체 한 후, 식사를 마치고 돗토리현의 볼거리 중 하나인 사구의 관광에 나섰다. 3만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사구인 돗토리현 사구는 동서 16km, 남북 2km에 달하며 그 앞은 푸른 동해바다다. 사구 위에 올라서니 푸른 동해의 물결이 하얀 포말을 그리며 무너진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무선 비행기를 날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으며 주말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일본 최대라는 말에 딱 어울릴만큼 넓고 고운 모래가 일행을 반겨주었다. 더욱이 그 바닷바람에 그간의 모든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시간을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차량으로 돌아왔다.

항구로 가는 길에 들른 곳은 한일우호공원으로 돌로 만든 풍차가 눈길을 끄는 곳이었다. 특히 우리의 건물을 본떠 만든 정자와 종까지 있어 직접 종을 쳐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3박 4일이란 일정이지만 캠핑의 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캠핑과 더불어 일본의 산까지 오르며 삼나무 숲과 설산의 아름다음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모든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더욱이 캠핑을 즐거워하는 캠퍼들인 만큼 캠프장에서의 시간이 좀 더 늘었으면 싶다. 하지만 눈발이 날리는 효노센캠프장의 풍경과 푸른 하늘과 조우한 텐트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풍경이었다. 아마도 봄이 된다면 캠프장 주변의 꽃과 나무들을 감상하며 더욱더 멋진 캠핑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시에는 캠핑시간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라 진정 산속에서 즐기는 편안하고 즐거운 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카페 캠핑투어(cafe.daum.net/campingtour1)

기자가 참가한 일본 캠핑 투어는 익사이팅월드커뮤니케이션(대표 정영훈)과 와카사정이 함께 진행한 일본캠핑원정대였다. 지난 12월 초에 진행된 캠핑투어는 3박 4일 일정으로 동해안에서 출발해 사카이미나토에 도착한 후, 와카사정의 효노센캠프장에서 1박하고 다시 동해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이번 일본 캠핑 투어를 진행한 익사이팅월드커뮤니케이션은 현재 한국관광공사, SK엔크린과 함께 초보오토캠핑교실과 녹색릴레이캠핑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여름부터 3박 4일 일정의 일본 캠핑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익사이팅월드커뮤니케이션은 아이들을 가진 가족들을 대상으로 KB카드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가족애오토캠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 02-32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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