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는 터트리지 말고 환부를 비비는 것도 좋지 않아
수포는 터트리지 말고 환부를 비비는 것도 좋지 않아
  • 글 전기준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irst-Aid Treatment __동상

방한모나 장갑 등을 이용해 신체 말단 부위의 노출을 줄여야 

동상이란 말 그대로 피부의 어느 한 부분이 냉기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철 캠핑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나 귀에 동상을 입곤 하는데, 이는 신체의 일부가 바람이나 냉기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손가락 같은 부위는 텐트를 설치하거나 해체 시 폴이나 펙을 잡고 움직이는 만큼 동상을 입기 쉬운 부위다. 차디찬 폴이나 펙은 약간의 물기만 있어도 쉽게 얼어붙어 해체 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장갑을 벗고 펙을 해체하거나, 언 펙을 뽑을 경우, 냉기가 그대로 피부에 전달돼 동상을 입기 쉽다.
때문에 겨울철 텐트를 해체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낀 상태에서 펙이나 폴을 뽑는 것이 좋다. 쉽게 빠지지 않을 때는 망치나 펙과 같은 보조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의 경우, 온종일 캠프장에서 뛰놀다 보면 귀나 얼굴에 동상이 걸리기 쉬운데, 이를 대비해 귀마개를 하거나 모자가 달린 의류를 착용하는 게 좋다. 또한 마스크 등으로 볼 부분을 가려줘 동상을 예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동상의 증상은 크게 1도 동상부터 3도 동상까지로 구분되며 피부만 어는 표면동상과 피부와 피하조직이 함께 언 심부동상으로 구분한다. 동상의 증상으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피부가 뻘겋게 변하고 심하게 간지러운 것이다. 이는 동상의 초기 증상이며 이 상태가 심해질 경우 1도 동상에 이르게 된다. 1도 동상은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단계를 넘어 바늘로 쑤시는 것처럼 따갑고 서서히 부위가 붓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에 비해 2도 동상은 통증과 더불어 붓기 시작하면서 수포가 발생한다.

3도 동상의 경우는 이미 피부나 피하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한 단계로 증상이 심각하다 하겠다. 캠프장에서 일어나는 동상은 1도나 심해야 2도 동상 정도다. 캠프장이 아닌 산 위에서라면 허벅지 안쪽이나 겨드랑이 사이에 넣고 더 이상 환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이나 발가락에 동상을 입었을 때는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환부를 비비거나 아주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는 것은 금해야 한다. 동상의 냉기를 빼내기 위해선 약간 따스한 물(39~42℃)에 환부를 담가 혈액이 돌때까지 담근다. 동상이 걸려 수포가 생겼다면 이를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수포를 터트릴 경우 세균에 의한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동상이 걸렸다고 해서 체온을 높이기 위해 환자에게 술을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술은 순간적으로 혈액순환을  돕긴 하지만 오히려 체온을 더 떨어뜨릴 뿐이다. 동상의 치료는 민간의학에 의지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